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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yself

신기한 해초류 곰피미역(곤피)장아찌를 아세요?

lotusgm 2023. 2. 19. 20:51

 

 

 

 

날씨가 추워져서 시장까지 내려가기가 싫어질 때 쯤이면 시장의 채소가게 마다 미역과 함께 널브러져 있는 곤피.

해초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몸에 좋다고 하니까 보이면 꼭 사들고 들어와서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는 하는데

이번에 곤피로 장아찌를 만들면 맛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지런히 시장으로 내려갔다.

마트에는 스치로폼 접시에 몇가닥 포장해서 2~3천원 받던데 동네 재래시장 채소가게에서 (한다발에 2천원) 3다발에 5천원 주고 사왔다. 얼마나 싱싱한지 한눈팔면 바다로 돌아가 버릴 것 같아서 서둘러 장아찌 만들 채비를 한다.

 

 

 

 

초보 때는 곤피를 박박 문질러 씻기도 하고 뭐 그랬는데 사실 그럴 필요 없다.

끓는 물에 딱딱한 줄기부터 집어넣으면 순식간에 매력적인 초록색으로 변신하는데,

색만 변하면 차가운 물에 재빨리 담궈서 식히며 불순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여러번 행궈주면 된다.

 

 

 

 

어쩌면 이리도 색감이 고울까...

곤피는 부산, 경남지방에서 다시마를 부르는 사투리라고 하는데 곤피가 미역이 아닌 다시마과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이 쯤에서 곰피미역(곤피)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이건 뭐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다.

곰피미역은 바다의 '불로초'라 불릴 만큼 몸에 좋은 효능이 많은데, 피를 맑게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동의보감'에는 장복하면 살이 빠진다는 기록도 있단다. 대장암과 탈모를 예방하고,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어 간질환을 예방하기도 한다.

 

 

 

 

살짝 데치고 차가운 물에 여러번 헹궈서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제거하는 동안

장아찌 물을 만들어야 되는데...그날 곤피 장아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분들이 각자 조금씩 다른 레시피를 말하는 

바람에 '보통 장아찌를 만들 때와 동일한 과정이면 되겠다' 정도로 결론 내렸었다.

 

 

 

 

잘 끓인 육수를 물 대신 썼다길래 나는 맛있게 먹고 남은 양파 장아찌 밑국물 두컵(없는 경우 그냥 물)

진간장 2컵, 미림 1컵, 매실액 1컵(설탕 대신),식초 3/4 컵을 넣었다.

※다른 한 분은 물을 전혀 넣지않아도 장아찌가 숙성되면서 곤피에서 물이 나오니까 간이 맞단다 ※

걱정할 게 없는 것이 숙성되면서 간을 보다가 짜면 끓인 물을 식혀서 더하면 되고 싱거우면 장아찌 물을

조금 만들어서 끓여서 식힌 후 넣어주면 되니까...

 

 

 

 

시큼하고 짭조름한 냄새를 풍기며 장아찌 물이 팔팔 끓으면 차갑게 식도록 놔둔다.

 

 

 

준비한 장아찌 담을 통에 두꺼운 부분부터 아래에 차곡차곡 깔고

여린 부분을 위에 올려 쌓는다.

식혀둔 장아찌 물을 그 위에 붓는다.

 

 

 

 

곤피가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밥그릇 두껑으로 눌러주었더니

다음 날 아침 장아찌 색감이 짙어진 것이 보인다.(2월 13일)

 

 

 

 

하루 상온에 뒀다가 김치냉장고에 넣어 보관했는데 오늘(2월 16일) 꺼내서 밥을 싸먹어 봤더니

유레카~!!!! 정말 너무 맛있다.

집 나갔던 입맛이 친구까지 데리고 돌아왔다.

곰피미역이 나오는 계절은 금방 지나가는데 꼭 한번 해볼만한 장아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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