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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십리대숲을 걷고 먹은 맨날맨날 먹고싶은 <맨날국수>는 최강의 조합 본문

여행가방

태화강 십리대숲을 걷고 먹은 맨날맨날 먹고싶은 <맨날국수>는 최강의 조합

lotusgm 2023. 2. 25. 10:13

 

 

 

 

 

 

 

밤을 거의 꼴딱 세우고 느즈막히 아침까지 챙겨먹고 아파트 앞에서 택시를 탔다.

기사님께 '십리대숲'을 걷기 좋은 포인트를 추천받아 내려선 곳에서 바라본 뷰가 탄성을 자아낸다.

빈 공터처럼 보이는 곳은 계절 마다 색색의 꽃들이 자리잡을 국가 정원 꽃밭이란다.

 

 

 

 

 

 

 

 

 

 

반가운 '해파랑길' 리본.

 

 

 

 

 

 

 

숲으로 들어서면 순식간에 어둑해 진다.

 

 

 

 

 

 

 

 

 

 

"1분 이상 나무를 안아주세요."

※트리허그(Tree Hug)는 1973년 인도의 테니스 라켓 제조회사가 라켓의 재료로 쓰기 위해 한 마을의 나무를 베려하자

이 마을 여성들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껴안으면서 시작된 비폭력 벌목 반대운동이다.

 

 

 

 

 

 

 

 

 

 

 

 

 

 

 

 

주변 풍경을 해치지 않는 액자 형태의 쉼터 의자를 칭찬해...

 

 

 

 

 

 

 

 

 

 

 

 

 

 

 

 

요즘 SNS에서 널리 알려지고 있는 '십리대숲 은하수길' 구간이다.

길지는 않지만 길 양쪽에 설치된 조명이 켜지면 마치 하늘의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그림이 연출되는 곳이다.

하늘의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별빛을 연출하기 위해 터널 형태의 대나무를 부득이하게 바로 세우기도 했다.

 

 

 

 

여기저기 낙서하기 딱 좋은 굵은 대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마음대로 낙서할 수 있는 쉼터를 따로 마련해 두었다.

 

 

 

 

 

 

 

 

 

 

 

 

 

 

 

 

晩悔亭은 조선중기 1600년대에 세워진 정자가 1800년대에 소실된 것을 2011년 울산광역시가 

시민들의 정자로 새롭게 중건하였다.

좁은 공간에 박혀있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적절한 위치에 주변과도 꽤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만회정을 돌아나오자 바로 앞을 가로막는 건장한 다리는 모양과는 다르게 '은하수다리'이다.

밤에는 조명도 켜지고 다리 가운데에는 유리 바닥이라 강을 내려다 볼 수도 있다고 한다.

피차 서로 새가슴인걸 알면서 앞서 가던 둘째는 은하수다리를 건너 보라고 손짓을 한다.

그 속내를 모르겠다며 막내와 나는 눈을 흘기며 흉을 봤다는.ㅋ~

 

 

 

 

 

 

 

 

 

 

'해파랑길' 코스와도 겹쳐서 걸었던 길의 모습이 기억나서 잠시 아련...

오른편 벚나무 가로수 아래의 주차장 한켠에서 아침을 해먹었던 기억도 나고

그런데 오늘은 벚나무 가로길 위로 올라선다.

 

 

 

 

길 건너 눈에 들어오는 맨날국수가 이른 저녁을 먹을 음식점이다.

배말칼국수와 특별난 김밥을 먹을 수 있다.

(자가제면이고 국내산 고추가루로  만든 겉절이가 진짜로 맛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인테리어 만큼이나 메뉴판도 간단하다.

'메뉴판에 있는 거 전부 하나씩 주세요~ '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못하고

굳이 하나하나 이름을 부르며 주문을 했는데...배말땡초김밤은 재료 소진이란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다행인가 싶다...매운 거 못먹고 소식좌들이 과연 그 많은 걸 다 먹을 수 있겠어?

 

 

 

 

잠시 후 배말칼국수가 제일 먼저 나왔다.

배말이 뭔지 정확히 모르는 막내에게 설명하기 좋게 제일 위에 배말 한마리가 올려진 비쥬얼.

크아 국물 한 숟가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연이어 아름다운 비쥬얼을 자랑하며  왼쪽은 배말톳김밥, 오른쪽은 배말궁채김밥.

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종지에 따라나온 소스를 찍어서 서둘러 입에 넣어본다.

배말로 다진 소스로 비볐거나 배말을 넣어서 밥을 했거나...야튼 기본적으로 밥에 배말이 스며있다.

궁채도 톳도 식감이 특별난 재료다 보니 상상은 했지만 그 이상의 것들이 입 안에서 차례차례 터지는 느낌...

맛있다라는 말을 몇번 했는지 모르겠다.ㅋ~

막상 입에 넣은 후에는 정성들여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꼬막비빔국수는 역시 색감이 너무 우리 취향이라 잠시 호들갑 좀 떨어주시고...

둘째가 양이 너무 많다고 낑낑대며 비빈 국수는

양념이 과하지 않고 이미 오른 식욕도 더 오르게 만드는 맛깔스러움으로 무장했다.

특이하게 메밀장국 맛이 나는 차가운 국물이 따라나왔는데, 우리는 남아있는 일당백 배말칼국수 국물로

김밥도 비빔국수도 맛나게 먹었다.

 

'원래 세시 반에 브레이크 타임인데 오늘은 세시에 마감한다'는 말을 듣고 꽤 많은 팀이 아쉬워하며 돌아서는 걸 보고

시간 계산 철저한 둘째의 치밀함에 우리는 덕을 본 것 같다.

5시 41분 서울행 기차 시간에 맞춰 주변에서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하고 일년에 두번이라도

부모님을 추억하며 여행하자고 손가락 걸며 약속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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