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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7코스: 7-2구간(금정산성 동문~상현마을)금정산성 속살 속에 꽁꽁 숨겨진 절경을 보았다. 본문
갈맷길 7코스: 7-2구간(금정산성 동문~상현마을)금정산성 속살 속에 꽁꽁 숨겨진 절경을 보았다.
lotusgm 2023. 3. 31. 13:30
'금정산성 동문' 옆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이어서 7-2구간 걷기 시작한다.
(갈맷길 23개 구간 중 개인적으로는 가장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던 구간이다.)
※갈맷길 7코스 7-2구간※
금정산성 동문-- 금정산성 북문-- 범어사-- 노포동고속버스터미널-- 상현마을-- 13km
바빠도 볼 건 보고, 바삐 지나가다 가도 잠시 걸음을 멈춘다...
툭 터진 풍광 속에 들앉은 저건 뭐지?
한참을 우리가 가야할 '북문'인줄 알고 걸었는데 가서 보니 금정산성 제4망루 였다.
누군가 오랫동안 작품활동으로 경치를 독점하고 계시는구만...비켜달라 할 수도 없고...
산 정상으로 오르는 일이 없는 요즘의 나로서는 발걸음 뗄 때마다 감동의 연속이다.
어디선가 '이셀베르그와 토르'라고 하던 바로 그 바위인 것 같다...내 눈에는 오히려 공룡의 등뼈 같구만...
뒤를 돌아보면 따라오는 '금정산성'의 모습과 만난다.
사방 천지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네...
반대편에는 '낙동강'이 여기까지 따라왔네.
저거 '화명생태공원'에서 만났던 '화명대교'가 맞나?
저 곳까지 올라갈 수는 있을까? 막막하던 산성 제4망루가 같은 눈 높이에 나타났다.
사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장소에 자리를 잡았다.
망루에서 바라보면 북문이 눈에 들어올 줄 알았는데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부지런히 숲을 헤치고 오르락내리락...
'원효봉(687m)'은 금정산 동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어둠을 헤치고 동해에서 떠오르는 햇빛을 받아 갓 피어난
매화처럼 화려한 자태와 빛깔로 수놓은 형상을 하고 있어 '으뜸의 새벽'이란 뜻으로 '원효봉'이라 불렀다.
동해 망망대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역활을 하는 봉우리지만 날씨 탓일까? 바다는 어디쯤일지 가늠이 안된다.
'금정산'의 정상인 '고당봉'으로 구불구불 기어 오르는 '금정산성'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산성인 금정산성 4성문 중의 하나인 '북문'은 '금정산성'의 북쪽 해발 620m 높은 곳에
위치하며 범어사에서 범어천을 따라 2km 올라온 지점에 있다.
1703년(숙종29)에 금정산성을 축조하면서 함께 설치되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허물어져 일부만 남아있던 것을
1986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 정비하였다.
오후가 되면서 흐리고 바람까지 꽤 차가워져서 벗었던 패팅을 껴입었다.
잠시 '북문' 앞 소나무 아래 앉아서 간식과 커피를 마시고 출발한다.
'북문'을 지나 이제 꼭 가보고 싶었던 '범어사'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뜻밖의 복병을 만날 줄은 몰랐다.
금정산성 '북문'에서 '범어사'까지 가는 길은 폭 70m, 산의 경사면 2.5km에 달하는 바위가 깔린 계곡,
암괴류(돌바다) 이다. 돌바다(암괴류)는 거대한 바위가 물리적,화학적 작용에 의해 갈라지고, 그 틈으로 스며든 물들이
흐르며 얼고 녹고를 반복하면서 깨어지고 내려앉아서 만들어진, 말 그대로 바위가 흐르고 있는 듯한 계곡이다.
허접한 발목이 탈이라도 날까봐 얼마나 한발한발 긴장을 하고 걸었는지 범어사에 들어서자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 계곡 돌바다를 걷고 있는 내 늙은 무릎과 발바닥도 걱정되고
이 척박한 곳에 살고있는 산비둘기도, 고양이도 걱정된다.
범어사 산내 암자들의 전각을 지나 '범어사'에 도착했다.
'범어사'답게 진입로까지 잘 정비되어 있다.
드디어 '범어사' 관리 밖으로 벗어나는 지점이다.
'범어사'버스정류장 가는 길에 '갈맷길 7코스 7-2구간' 종점 도보인증대가 있다.
진입 도로는 걷기 좋게 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는 '범리단길'이란다.
범어사 데크길 1.7km 내려온 지점,길 건너 작장마을 작은 고개를 넘어 '노포역' 방향으로...1.5km.
'작장마을' 화려한 경사도는 덤이다.
주변으로 시장이 시끌시끌한 '노포역'에 도착한다.
갈맷길 7코스 7-2구간 종점인 '상현마을'까지 길이 남아있지만 그 곳까지 가면 탈출할 ※교통편이 마땅찮아서
오늘은 이 곳에서 끝내고 내일, '상현마을'에서 출발하기로 한다.log out~
Epilogue
동래에 오면 무조건 파전을 먹어야 한다고 그렇게 노래를 불러대던 사람이 너무 힘들다고 파전을 마다한다.
노포에서 도시 전철을 타고 출발해 환승역에서 기차를 갈아탔는데 따라 타지 못한...힘들긴 힘든가 보다.
굳이 말로 약속하지 않았지만 나 혼자 숙소가 있는 '두실역'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되지 뭐....쿨럭~
오랜 상권의 전철역 주변에는 생각 보다 음식점이 다양하지 않아 '한식집'에서 대충 먹기로...대충인 음식이었다.
피곤하면 식욕도 없으니 별로 억울할 일도 아니다. 잠도 대충 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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