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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8코스: 8-2구간(동천교~민락교)도심의 수영강변 산책 후 만난 우연한 맛집에서 저녁을 본문

♡ 내가 사는 세상/갈맷길 278.8km(완)

갈맷길 8코스: 8-2구간(동천교~민락교)도심의 수영강변 산책 후 만난 우연한 맛집에서 저녁을

lotusgm 2023. 4. 4. 10:30

 

 

 

 

 

'8코스 8-1구간' 종점도보인증대가 있는 '동천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8코스 8-2구간' 시작한다. 어느새 흐리던 하늘이 환해지고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그늘을 찾아 든 곳은 '수영강 인문학 전자문길' 천자문이 쓰인 고가 기둥이 끝도없이 이어진 길이다.

 

※갈맷길 8코스 8-2구간※

동천교-- 원동교-- 수영4교-- 좌수영교-- APEC나루공원-- 민락교-- 7.6km

 

 

 

 

 

 

 

 

 

 

 

 

 

 

 

 

 

 

 

'수영강 인문학 천자문길' 254개 기둥 중 시작이자 마지막 기둥.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의깊게 볼지는 모르지만 대단한 정성이 담긴 작업이다.

 

 

 

 

 

 

 

 

 

 

 

 

 

참...어이없다.

주말이라 주변의 산책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에 공사중이란 안내판은 커녕 주변 정리하는

인력도 없는데 중장비는 오가는 사람 배려 따위는 없이 마구 휘두르며 작업을 하고있다.

아무 생각없이 접근했던 산책객들이 혼비백산 길 아래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원동역'

 

 

 

 

 

 

 

오랫만에 도심을 걸어서 일까?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영강' 주변은 사방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에 군데군데 공사 중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그래서 지치고 힘들어서

이즈음 부터 빠져나갈 궁리를 했던 것 같다.

 

 

 

 

 

 

 

 

 

 

'과정교'를 지나면서 이어지는 저 수변산책로를 걸어서 종점인 '민락교'까지

거의 3km 정도 남았지만 너무 지루하고, 오늘은 조금 일찍 끝내고 쉬기로 한 참인데

때마침 '과정교' 앞에 난데없이 '8코스 8-2구간' 종점도보인증대가 있어 인증을 하고 이즈음에서 탈출하기로 했다.

 

 

 

 

 

 

 

 

 

 

 

 

 

막상 탈출하기로 작정하고 주변 교통편을 검색해보지만 마땅하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종점까지 가야하나 보다 싶었는데 동네 육교의 위용이 이 정도라고? '센텀역'으로 건너가는 육교가 나타났다.

 

 

 

 

'센텀역'과 연결되어 있는 아파트...멋지긴 한데 좋다는 생각은 안들게 너무 고층이다.

 

 

 

 

 

 

 

'센텀역'에서 기차를 타고 '동래역'까지 가서 어제 먹지 못했던 동래파전을 먹고 가기로 했다.

 

 

 

 

 

 

고생을 사서 하는 경향이 있다...어제부터 '할매 동래파전'을 검색하면서 브레이크 타임을

확인하지 않았나 보다. 자그마치 두시간을 어디서 기다려?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시간이고...

스스로에 화를 내면서 다시 '동래역'으로 가던 중 눈에 들어온 집이다.

순전히 동래파전 대신 '해물부추전'이라도 먹어야 덜 억울할 것 같아서...

 

 

 

 

신발을 벗으면서 계산대 옆에 있던 캘리그라피를 보는 순간 그때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실내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소박한 분위기의 홀이 전부이다.

깔끔하고 조용하다...하긴 다른 집은 브레이크 타임인 시간대라...

 

 

 

 

산골의 메뉴는 돼지수육

국밥

해물부추전

뿐이다.

 

옆지기는 돼지국밥을 먹겠다고 시키고, 돼지국밥이라면 질색인 나는 해물부추전을 시켰다.

(오래 전 부산에 있는 오래된 돼지국밥 맛집이라는데서 처음으로 돼지국밥을 먹어보고...정확히 말하면

몇숟가락 건드려봤지만...돼지국밥이라면 손사레를 치게된 나.)

 

 

 

 

해물부추전은 냉면으로 치면 잘하는 집 정통 평양냉면처럼 슴슴하고, 기름을 써서 구운 음식치고는

담백하기 이를데 없는, 정말 특이한 전이었다.

입안 가득 넣고 씹으면 씹히는 해물 식감과 부드러운 부추가 어울리는 고급진 맛이랄까...

분명 밀가루 아닌 다른 뭔가를 썼을거라는 확신에 물어왔더니 역시...여러가지 곡물 가루를 썼단다.

 

 

 

 

이런 집이라면 돼지국밥도 다르지 않을까? 옆지기 앞의 돼지국밥을 한 숟가락 떠 먹어보고...나도 시켜 버렸다.

지난번에 곤지암에서 먹었던 소머리국밥 보다 더 내 입에 맞는 정말 괜찮은 국밥이었다.

왜 그 때의 그 돼지국밥은 지독한 냄새에 깔끔하지 못한 그런 최악의 음식이란 생각이 들었을까?

 

나오면서 사장님 모자에게 어떤 비법을 쓰셔서 돼지국밥 못먹는 사람 입에도 맞을까요? 물었더니 

질좋은 국산 생 돼지고기와 곡물를 써서 잡네를 잡는다고, 그리고 거기에 '정성'을 많이 넣는다고...

 

낯선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나는 행운이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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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3회차 다섯째날) 3월 19일 일요일. 이틀 동안 묵었던 숙소에서 다시 짐을 싸고 나와 '두실역' 부근의 맥에서 ('어린이대공원역' 부근의 맥도날드 머핀 보다 맛은 없지만 그래도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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