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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남파랑길 80코스 역방향(마량항~ 회진시외버스터미널) 이청준생가에서 걸음을 멈추다. 본문
마량항 '남파랑길 80코스' 역방향 시점에서 계속해서 이어 걷는다.
잠시 후 이 곳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정면에 '고금대교'가 가깝게 보인다.
고금로 아래를 지나자 선두가 오른쪽 언덕진 도로를 올라간다.
다른 일행들은 직진을 하는데 왜? 어차피 만나는 길이고 기왕 올라왔으니 그냥 진행하자고 한다.
자신있게 안내를 하니 선두 그룹에 선 죄로 믿고 따라 가는 수 밖에...
길 끝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바로 합류하는 지점인데 공사 중이라고 절대 통행할 수 없다고 막는다.
바로 얼마 전에도 걸어서 지나갔다고 사정을 말해도 말이 안통한다.
하는 수없이 몇 걸음 물러나서 우사가 있는 마을 길을 통과하자
멀리 도로를 걸어서 오는 팀들의 모습이 보인다.
말이 없어지는 방조제 구간...꽤 볕이 따갑다.
'고금대교'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이 지점에서 남파랑길 이정목에는 직진이 진행 방향이지만
선두의 결정으로 '상흥천'을 건너는 오른쪽의 다리로 들어선다.
장흥군과 강진군으로 나누어 지는 경계가 되는 '상흥천'
길 끝에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실려 점심먹으러 '마량항'으로 이동한다.
'마량항'의 음식점에서 다섯끼만에 첨으로 입맛에 맞는 반찬으로 밥을 먹었다.(12시10분)
점심 식사 후 30분의 여유시간도 가지고 다시 '정남진 해안도로' 로 돌아와 걷기 시작한다.
'신리들판'
파석이 깔린 방조제를 만나면 왼편의 농로로 내려서서 걷거나 차라리 오른편 해안으로 내려서거나,
발바닥 맛사지도 되고 좋겠구만~ 할 수도 있지만, 자글자글 소리도 거슬리고...나도 어디로든 내려서고 싶었지만
귀찮아서...다행히 잠시 후 남파랑길 파란 화살표가 농로로 내려서라 한다.
'대덕천'
'진목마을' 들판의 밀밭은 이래저래 모두를 작가가 되게 한다.
아니길 바랬지만 멀리 한눈에 보기에도 축사처럼 보이는 건물 아래 둥글게 나무가 둘러쳐진
'이청준 묘소'가 시야에 들어온다...축사가 묘소 뒤를 병풍처럼 서있다니...
'이청준 생가'가 있는 마을로 직진하던 나를 포함한 선두는 되돌아와서 대로처럼 보이는 농로로 진입한다.
길 가의 이정목도 기우뚱, 사진도 기우뚱...묘소에서 생가는 1.7km 떨어져 있다.
그가 없어서 허방한 사람들, 그의 문학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뜻을 모아 1주기 추모행사를 치르고 그의 문학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헌정하였다. '이청준 문학자리'로 명명된 이 조형물은 이청준 문학을 사유하는 모든 이들에게 명소가 되고 있다.
문학자리 바닥에는 이청준의 필체로 그린 장흥지도가 있다.
인성과 문학으로 고향을 사랑하던 이청준의 뜻을 따라서 그의 묘소는 고향마을 회진면 진목리 갯나들 후등에 있다.
그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에는 진목들판 넘어 남해바다가 보인다.
그의 평생은 삶에서 고상했으며 뜻에서 고원했으며 인품에서 고매했고 작가로서 한국 문학의 최고였으며 무엇보다
세상에 대해 겸손하고 따뜻했습니다. 그는 남도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보편을 지향하며 고뇌하는 지성인
이었고, 한국의 현대인이었지만 옛것을 익히고 사랑하며 오늘의 새로움을 알아내려는 장인의 정신이었으며, 그리하여
척박한 이 땅에서 태어난 윤택한 세계인이었고, 그럼에도 그의 몸의 열기와 이 땅의 깊이가 하나가 되는 집요한 우리의
토박이 정서였습니다.(김병익, 조사, 2008년)
작품 '해변아리랑' 일부가 새겨진 검은 대리석 뒷편에는 이청준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움과 애정어린 진심이 곳곳에 묻어있는 인상적인 묘소란 생각이 드는 곳이다.
1.7km 떨어진 '이청준생가'는 서울로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해 버스로 이동하기로...
약 14km걷고 이번 회차 마감한다.
'이청준생가' 마을 입구의 노거수 아래 이정표.
워낙 꼬불꼬불한 마을 골목 깊숙한 곳의 생가로 가는 길은 10m 단위로 붙은 이정표가 안내한다.
고향을 떠나 고향에 이른 소설가
뛰어난 소설가였던 이청준은 '삶의 출발이 남루해서' 가지게 된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이 내 소설을 쓰게 하는 것 같다'는 고백에서 읽을 수 있듯 소설 창작의 에너지로 전환시켰다.
기억에 선연한 '당신들의 천국'을 다시 한번 찾아봐야 겠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 교통 정체를 염려한 버스기사의 채근에 거의 관광객들 처럼 버스에 올라 출발했다.
다섯시간 족히 걸려서 이틀 전 출발했던 양재역 부근에 도착하니 서울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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