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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81코스 역방향(가우도 입구~ 마량항)-- 갯벌 옆 밀과 보리가 바람에 실려 춤추는 길 본문
남파랑길 81코스 역방향(가우도 입구~ 마량항)-- 갯벌 옆 밀과 보리가 바람에 실려 춤추는 길
lotusgm 2023. 5. 4. 16:26
비가 내리니 이것저것 다 아는 체 하고 갈 수는 없고 '가우도' 청자다리만 건너갔다가
다시 돌아나와서 '남파랑길 81코스'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양쪽으로 '가우도' 청자다리와 출렁다리가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다.
바닷 바람 견디며 모질게 살아남아 피운 해당화 꽃잎 빛은 처연하도록 곱다.
이 많은 작약은 무엇에 쓸까?
무엇에 쓰이든 저 많은 작약 꽃봉오리가 입을 열면 온 동네가 시끌시끌 하겠다는...
이렇게 아름다우니 한 눈을 판다고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발길 멈추지 않을 재간이 있나?
쉴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공사 중인 '고바우전망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간다.
조금 전에 지나 온 '고바우전망대'의 모습.
'청자박물관' 가는 길 이정표가 나타났지만 우리의 경로는 '남호마을'로.
(걷고나서 '청자박물관'에 들렀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백사어촌 체험마을'
'남호마을' 진입로에서 해안길이 아닌 마을길로 방향을 잡는다.
(해안길로 진행하다가 길이 침수되었을 때 걷는 우회로이다.)
종점인 '마량항'까지 7km 남은 지점 '남호마을' 보호수 아래에서 잠시 쉬면서
'마량항'까지 걸을 것인지 중간에 탈출할 것인지 논의가 오간다.(이미 20km 넘어 걸은 상태)
일단, 가는데 까지 가 보기로 하고 출발.
언덕 아래 바다도 뒤 돌아 봐야되고 눈 앞에서 춤 추는 보리도 봐 줘야되고...
일렁이는 보리밭 화폭을 감상하면서 걷는 길에서 잠시 숙연해 지기도 한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맞나?
눈 앞에 오늘의 끝을 알리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광채가...
오늘은 이 지점에서 마감을 하려나 보다...' 남파랑길 81코스' 역방향 종점인 '마량항'까지는 2.7km 남긴 지점이다.
남파랑길 [강진구간]82~81 코스 26km ...끝까지 따라붙는 비를 뚫고 많이도 걸었다.
후미의 모습이 길 끝에 나타났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시간이 남아 '고려청자박물관'에 들렀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실망했다.
전시실의 분위기가 일단 너무 산만해서 관람에 집중을 할 수도 없었고, 세계적인 작품 전시 기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박물관이라고 봐 줄 수가 없었다는 개인적인 소감이다.
다만 주변의 오래된 수목들로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름다웠다.
남도 한정식이라고 하기에는 젓가락을 댈 만한 음식이 없다는 슬픈...4인 상이라고 뭐든 사이좋게 네 쪽씩.ㅋ~
맛나게 리필까지 해가면서 먹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왜 별난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이 길 위에서 내가 적응해야하는 가장 큰 부분인 것 같다.)
때맞춰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그래도 감사하다고 위로해 본다.
+=+=+=+=+=+=+=+=+=+=
남파랑길 두번째 날...비 맞으며 전 날 걷다가 멈췄던 지점에서 다시 '남파랑길 81코스' 이어 걷는다.
어제 걸었던 내호도, 외호도 방향 방파제길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81코스 역방향' 종점인 '마량항'을 향하여 출발~
줄지어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든든하기도 하고...그 풍경이 이제 적응되고 있는 중...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 아래에서 걸을 수 있음에 오늘도 행복할 예정이다.
마치 초록색 소보로빵처럼 생긴 천년기념물 제172호 '까막섬' 상록수림이다.
숲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가막섬 또는 '까막섬'이라 불렀는데, 옛적 이 곳에 수천마리의 까마귀 떼가 날아와
섬을 뒤덮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돈나무 등 100여종이 넘는 열대성의 상록수종이 함께 자라고 있다.
'남파랑길 81코스' 역방향 종점 '마량항'에 도착,
뒷편으로 고금도와 붉은 '고금대교'가 보인다.
'마량놀토수산시장'
이 곳에서 '남파랑길 80코스' 역방향으로 더 진행하다가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 식사를 할 계획인데,
원하는 사람은 이 곳에서 기다리다가 합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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