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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제주올레 4코스: 표선~남원 올레(역올레 남아있는 길: 아기자기한 해안길이 품은 마을을 지나면 표선해수욕장이 있다.) 본문

♡ 내가 사는 세상/같은 듯 다른 제주역올레 437km

제주올레 4코스: 표선~남원 올레(역올레 남아있는 길: 아기자기한 해안길이 품은 마을을 지나면 표선해수욕장이 있다.)

lotusgm 2023. 10. 25. 10:27

 

 

 

 

 

 

※제주 역올레(세번째 날) 10월07일 토요일 08시35분.

어제 걷기를 멈췄던 제주올레 4코스 태흥 2리 '어촌계' 버스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숙소 바로 앞

'매일올레시장 7번 입구' 정류장에서 201번 탑승, 30분 후에 '어촌계' 정류장에 내려섰다.(08:45~09:15)

 

 

 

 

곳곳의 조형물들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는데, 조금은 유치한 저 옥돔 조형물이

오래 전에 지난 '태흥 2리' 포구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다.

※제주올레 4코스(역올레)

남원포구-- 태흥2리 체육공원-- 덕돌포구-- 알토산 고팡-- 해병대길-- 해양수산연구원-- 표선해수욕장-- 19km

어제 4km 더 걸어 온 덕에 오늘은 가볍게 15km만 걸으면 된다. 출발~

 

 

 

 

어슴프레한 저런 풍경 너무 좋아한다.

내가 해안길을 걸으면서 지겹지 않은 이유는 매순간 바다와 길이 만들어 내는 저런 그림을 구경할 수 있어서 이다.

 

 

 

 

'덕돌포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인지 아기자기한 풍경이 많다.

 

 

 

 

 

 

 

 

 

 

'덕돌포구' 현무암 테이블에 나 만의 아침 상을 차렸다.(09시50분)

어제 포장해 온 전복죽 1/2은 딱 먹을만 했다...그리고 커피를 마시면 이 보다 좋은 아침은 없다.

(옆지기는 아침형 인간이라 아침 메뉴가 다양하지만 난 도대체 입맛이 없다.)

 

 

 

 

 

 

 

 

 

 

 

 

 

도로를 건너 '신흥1리' 마을로 진입.

 

 

 

 

 

 

 

신흥 1리 마을을 통과하는데, 현무암 돌담을 배경으로 핀 예쁜 꽃들을 지나칠 수가 없다.

 

 

 

 

 

 

 

 

 

 

 

 

 

 

 

 

이 숲길은 '신흥앞동산길'이란 이름처럼 깊은 산 속 같은 느낌이다.

잠시 해안을 벗어나 마을길을 지난다.

 

 

 

 

제주올레 4코스 중간스탬프 간세가 있는 '알토산 고팡'은 휴게소 같은 곳이라 쉬었다 갈 수도 있겠다.

지난번 걸었을 때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었거든...

 

 

 

 

 

 

 

특이점이 없는 곳은 분명 정방향으로 걸었지만 전혀 낯설게 다가 오기도 한다.

바로 이 지점이 그런 느낌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기억이 없다.

 

 

 

 

'알토산 마을'

 

 

 

 

 

 

 

인동덩쿨과 하늘타리

 

 

 

 

 

 

 

 

 

 

 

 

 

제주의 해안 풍경을 더 다채로우면서 신비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우묵사스레피'다.

꽃처럼 새 잎을 피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탐스러운 열매를 달고 있다니...

 

 

 

 

 

 

 

 

 

 

무심히 지나쳤었는데... 작은 전망대에서 고개를 빼고 보면 한라산을 만날 수 있다.

 

 

 

 

 

 

 

곧 걸을 저 바다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된 길로, 저 길을 만들 때

해병대 장병들이 도와주어서 '해병대길'이라고도 불린다.

 

 

 

 

 

 

 

 

 

 

 

 

 

 

 

 

검은 해변 너머는 '세화2리'

 

 

 

 

 

 

 

 

 

 

어촌마을 '세화2리' 의 옛이름, 가마리의 해녀올레는 '세계 최초의 전문직 여성'으로 불리는 

제주 해녀들이 바닷가로 오르내리던 길이다.

 

 

 

 

 

 

 

때로는 바다 바람에 순응하면서 때로는 맞서면서 끈질기게 살아 남은

'우묵사스레피'의 모습이 경이롭기 까지 하다.

 

 

 

 

 

 

 

해안가의 바위 틈도 모자라 도로 까지 기어올라와 넘실대는, 꽃이 필 것 같지 않은 평범하고 흔한 외모의 황근나무에

이렇게 예쁜 꽃이 핀 모습은 봐도 봐도 신기하다. 처음에는 노란색 동백인 줄 알았다.

 

 

 

 

 

 

 

잠시 경치 좀 보다가 가자고 쉼터에 앉으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

사실은 한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 줄 몰랐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 났는데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오후 늦게나 되어서 비가 올거라고 했는데, 철썩같이 믿었는데 벌써 비가 오면 안되는데...

 

 

 

 

 

 

 

 

 

 

이 즈음에 빗방울이 굵어지고 드디어 우산을 꺼내서 쓰고 걷는 중이다.

'표선해비치해변'까지 3.5km 남은 지점의 '해양수산연구원'

 

 

 

 

해안도로를 우산까지 들고 조급하게 걷던 중에 갑자기 해안 가로 내려서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경험상 수정된 길인 것 같은데 일단 들어서고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 상태로

굉장히 불규칙한 해안 용암길은 미끄러울 것 같아 다시 포장길로 올라섰다.

 

 

 

 

조금 전 진입로로 내려섰더라면 결국 검은 용암 해변을 잠시 걷다가 저 지점에서 도로 위로 다시 합류했겠네.

 

 

 

 

 

 

 

해안 갯가에 있는 습지 '갯늪' 너머 검게 내려앉는 비구름이 심상찮다.

 

 

 

 

 

 

 

비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억 속 길과는 너무 달라진 모습, 훨씬 더 정비된 길로

안내를 하지만 우산까지 쓰고 좁은 나무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는 건 쉽지 않았다.

 

 

 

 

결국 보기만 해도 역시 쉽잖을 듯 보이는 용암해변으로 향해 있는 올레 이정표를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표선해수욕장'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사실...기억 속 저 용암길 참 아기자기하고 유니크해서 내 취향인데...)

 

 

 

 

 

 

 

'표선해수욕장' 인근으로 들어설 즈음에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세찬 소나기가 쏟아지고

하는 수 없이 어디로든 비도 피하고 점심도 먹을 겸 식당을 둘러봐도, 뭔 흑돼지를 그렇게들 좋아하는지

전부 고기집 뿐이다. 유일한 다른 음식, 중식 집이 있어 뛰어 들어갔다.(14시20분)

 

 

 

 

원래도 오후 늦게이긴 하지만 예보되어 있던 비라 멈출 기미는 전혀 안보여

단단히 채비를 하고 식당을 나와서 진행방향의 '제주올레안내소' 앞 4코스 시종점 스탬프 간세를 찾았다.

그리고 안내소에 계신 분의 친절한 안내와 걱정을 뒤로 하고 1.2km 떨어진 버스정류장을 찾아 출발했다.

 

어제 4km 걸어 둔 것이 얼마나 잘한 판단이지 모르겠다.

아니었다면 해안길 어디 쯤에서 소나기를 맞으며 어디로 빠져나갈 길도 없이 낭패 볼 뻔 했잖아...

 

 

 

 

우리가 타야하는 버스 정류장은 참 멀기도 멀다(1.2km 떨어진))...다행히 비는 조금 약해진 듯 했지만...

'표선리사무소'(표선리환승정류장)에서 201번 버스 탑승, '성산항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남은 기간 동안 머물 새로운 숙소가 있는 '성산일출봉' 으로 향했다.(15:02~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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