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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울릉도 여행의 시작: 첫날 오전(거북바위- 성불사- 나리분지- 삼선암) 본문

♡ 내가 사는 세상/道,城,島,山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울릉도 여행의 시작: 첫날 오전(거북바위- 성불사- 나리분지- 삼선암)

lotusgm 2023. 11. 13. 10:27

 

 

 

 

 

배가 워낙 커서 흔들림이 없다고 했지만 앉으면 울렁거리는 느낌이라 나는 자리 잡고 누워서 꼼짝도 안했다.

잠을 잤는지 안잤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야튼 시간은 흘러 모두들 일출을 보러 간다고 시끄러운 상황에도 따라 나갈 마음이

없어서 자리 보전하고 있다가 고양이 세수하고 하선할 준비를 했다.

창밖으로 울릉 사동항이 다가온다.(10월28일 토요일 06시18분)

 

 

 

 

 

 

 

 

 

 

 

 

 

사동항에 하선(06시40분)하면 피켓을 든 가이드들이 서있고 우리 이름을 찾아 간다.

수백명의 인원이 내려도 그닥 붐비지 않고 일사천리로 자리를 잡아 가는 것을 보면 큰 일 할 민족의 면모가 분명해 보인다.

울릉도에는 협동조합에 등록된 버스들만이 운항을 할 수 있고, 시즌이면 그 기사들은 전국에서 모여 들었다가 비시즌이면

각자 집으로 돌아 가고 울릉도 사는 기사들만 남아서 운행을 한다고 한다.

 

 

 

 

울릉도의 대표 항인 도동에는 크루즈가 접안할 수 없어 새로 만든 곳이 사동항이라,우리에게  배당된 버스를 타고

모든 일정의 베이스 캠프인 도동항으로 이동했다.

 

 

 

 

모든 일정의 시작과 끝이 있는 도동항 '관광안내소' 앞.

세 명의 가이드가 왔다갔다하는 수 백명의 일정을 통제하는 기적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들은 세계 일머리 대회가 있다면

대적할 사람이 없을 거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많은 사람이 매끼 해결할 식당과 잠자리를 배분해 보내고

심지어는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지 까지 하나하나 일러주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진행을 하고 있다. 마치 수 백명의 단원을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모습이다. 심지어 목소리 조차 높지않고 자분자분 해서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듣도록 만든다. 우리에게 제일 먼저 떨어진 미션은  들고 다니지 않을 짐은 사무실에 부려놓고 필요한 짐만 들고 XX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고 다시 여기로 오라는 거다.

 

 

 

 

가이드가 우리 팀에 지정해준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가이드만큼 식당도 일사천리로 팀 이름 확인하고 자리 잡으면 음식이 나온다.

반찬이 하나같이 신기하고 맛있다. 부지깽이나물,풀치조림. 특히 엉겅퀴 해장국이 압권이다.(07시22분)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우리도 정확히 정해준 시간에 '관광안내소'앞에 도착하고 가이드도 부지런히

인원 체크를 하고 우리에게 오늘 타고다닐 다 똑같아 보이는 협동조합 버스 중 구팔둘둘을 타라고 두번이나

일러주면 정원을 꽉 채워 버스가 출발한다. 그 때부터는 일당백 버스 기사가 가이드가 된다.

오늘은 오전에 A코스를 돌고 오후에는 독도로 가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부지런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달리다가 '얼마전에 거북바위 무너졌다꼬 뉴스에 나왔지요?

위험하니 가지 말라꼬 카지만 내 겉은 사람은 그케도 갑니데이~'ㅋㅋ~

그 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번에 머리가 무너진 바로 그 거북바위 모습이다,

그 아래 텐트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하지 말라는 건 안하는 게 맞고...말만 하지말고 조치가

필요할 때는 좀 더 강력한 방법을 동원했어야 하는데...안일했다.

 

 

 

 

여행사 패키지의 피할 수 없는 시간이 벌써 두번 째이다. 처음에는 울릉도에만 나는 마가목을 건강식품으로 만드는 곳이었고, 이 곳은 진짜 울릉도 호박엿을 만드는 공장인데 사람들이 선물용으로 꽤 많이 구입했다.

우리 총무님도 호박엿 사서 한봉지씩 나눠 주더라.

 

 

 

 

창 밖으로 언뜻 지나가는 '버들마편초'에 눈이 번쩍 뜨인다.

저런 곳에 한번 정도 풀어놔 주면 꽃 구경 실컷하고 좋을텐데...

 

 

 

 

기사가 뭔가 길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데 잠시 딴 생각 하느라 놓쳤다.

그런데 저 바닷가 이상한 하얀 건물이 달랑 다섯채 있는 팬션인데 그렇게 좋은 곳이라고...

찾아보니 울릉도 코스모스 풀빌라 다.

 

 

 

 

대한불교 조계종 영추산 성불사 마당에 서면 거대한 바위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보기에도 기가 센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면의 계단을 올라 뒤로 돌아 보면 불사 중인 대웅전이 보인다.

 

 

 

 

임시 전각인 듯 보이는 독성각.

 

 

 

 

2000년(2544년도) 미륵봉과 송곳산이 함께 자리 잡은 곳 송곳봉 아래 동방 만월 세계를 다스리는 약사여래대불을

모셨습니다. 약사여래대불은 일본으로부터 우리 대한민국 독도를 지켜내기 위한 국민들의 호국정신의 큰 뜻을 모아

원만 불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삼성각.

 

 

 

 

 

 

 

 

 

 

 

 

 

 

 

 

 

 

 

 

 

 

 

 

 

기사가 불자이기라도 한걸까? 생각보다 성불사에서 한시간이나 할애하다니...

그러고는 이제 '나리분지'로 가는 중... 길이 꼬불꼬불 버스는 휘청휘청한다.

 

 

 

 

나리분지는 울릉도 성인봉에 있는, 울릉도에서는 유일하게 넓은 평지이다. 1만 5천~2만 년 전에 일어난 울릉도 화산 폭발 때 중앙의 분화구가 함몰되어 형성된 칼데라 분지이다.
나리분지 안에 알봉분지가 또 있다. 화산 폭발로 나리분지가 생긴 뒤 나리분지 북서부에서 한 차례 더 화산이 분출하여 알봉과 알봉분지가 생겨났다. 이중 화산 폭발이 된 것이다.

한때 울릉공항의 후보지이기도 했다. 울릉도 섬 안에 활주로를 만들만한 자연 평지는 여기밖에 없기 때문. 그러나 환경 파괴는 물론이거니와, 분지 주변이 해발 500 내지 900미터의 산지들이라 활공각 내기 용이한 방위를 골라 한쪽을 깎아낸다 해도 난공사가 예상된다. 따라서 나리분지 건설안은 추진되지 못했고, 결국 울릉공항은 사동항 옆의 바다를 메워 짓기로 결정되었다. - 나무위키 -

울릉도 곳곳에서 열일 하고있는 저 고릴라는 울릉도 게릴라 캐릭터 '울라(ULLA)'이다.

 

 

 

 

 

 

 

 

 

 

이 음식점 사장이 개발했다는 씨껍데기 막걸리는 오직 나리분지 이 곳에서만 먹을 수 있단다.

그래서 또 한잔...우리 노익장들도 빠짐없이 들이키시고...

 

 

 

 

다시 어디론가 실려가던 중 잠시 차가 멈췄는데 바로 옆에 빨간 열매가 달려있는 마가목나무.

 

 

 

 

나리분지 가는 길은 도로 확장 공사 중...

 

 

 

 

꼬불꼬불 나리분지를 내려와 잠시 멈춘 곳은 '삼선암'이란다.

내려서면서 보이는 것은 그 방향이 아니라 반대편 방향의 관음도와 연결된 연육교가 먼저이다.

저 곳을 가려면 따로 일정을 잡아야 해서 가보지 못한 것이 조금 후회된다.

 

 

 

 

 

 

 

그리고 '삼선암'

코끼리 바위, 관음도의 쌍굴과 함께 울릉도 3대 비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지상으로 놀러온 세 선녀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북면 천부리에서 도동리로 가는 뱃길에서 가장 물결이 거센 곳이 삼선암 부근인데, 1년에 한번씩 처녀를 

용왕에게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고도 전해진다.

 

 

 

 

 

 

 

절벽에는 해국 중에서도 왕이라는 울릉도 해국이 지천이라 한참을 또 넋 빼고 탐한다.

어쩜 저렇게 신기한 식물이 있을까? 뭘 먹고 저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지...

 

 

 

 

베이스 캠프인 도동으로 돌아와 우리의 가이드를 만나 미션을 받고,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아서

도동 중앙 골목을 걸어 올라간다. 우리가 이틀 동안 머물 숙소도 바로 이 골목에 있다.

 

 

 

 

 

 

 

점심은 음식 맛없는 절집 비빔밥 같은, 좋게 말하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천연의 맛이라고 할까.(12시40분)

 

이제 우리는 오후 일정으로 계획되어 있는 대망의 독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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