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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는 선비가 걸었던 < 문경새재 과거 길 >을 걸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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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는 선비가 걸었던 < 문경새재 과거 길 >을 걸었다.

lotusgm 2023. 11. 1. 10:27

 

 

 

 

생각지도 않았고 계획에도 없었던...남의 동창회 산행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따라 나섰다.

매년 똑 같은 '문경새재'로 가는 이유가 뭔지 직접 좀 봐야겠기에...

 

10월22일(일요일) 07시30분

교대역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올라타고 2시간 30분 후에 문경새재로 가기 위해

'고사리주차장'에서 하차 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직진하는 선두를 따라 나선다.(10시10분)

※이 날 모든 사진은 폰으로 찍은 것이다 ※

 

 

 

 

이 곳을 정확히 말하자면 경북 문경이 아니라 괴산군 연풍면이다.

최근 괴산군에서 '조령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영남제3관문인 '조령관'에 이르는 1.5km를 '연풍새재 옛길'로 복원하였다.

 

 

 

 

 

 

 

 

 

 

'淸風明月 고개 이야기'

주춤주춤 일어서는 산과 이마를 맞댄 곳에서 우리는 고개와 만난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은 연풍새재를 넘는 인연들의 유일한 벗이다.

단양 죽령, 영동 추풍령과 함께 한반도 문화의 중심을 품에 안고서

드넓은 산천으로 내달리게 한 충북 제일의 고개가 바로 연풍새재 이다.

 

 

 

 

옛부터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남쪽의 추풍령과 북쪽의 죽령, 그리고 가운데 새재(鳥嶺)가 있는데

영남의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한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과 같이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죽 미끄러

진다는 선비들의 금기가 있어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급제를 위하여 넘던 '과거길'이다.

 

 

 

 

 

 

 

영남 제3관문 '조령관'

 

 

 

 

 

 

 

 

 

 

이 곳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간다고...대구에서 오는 팀들도

이 곳에서 합류한다고 했다.

 

 

 

 

 

 

 

 

 

 

금방 부쳐내서 따뜻한 야채전도 먹을만 하고

우리나라에서 수육을 제일 잘하는 집이라 대구 팀들이 특별히 주문해서 직접 공수해 왔다는 수육도 괜찮다.

날씨가 언제 이렇게 추워졌지? 그늘 아래 쉼터에서 더 이상 수다 떨기 좋은 계절이 아니다.

 

 

 

 

이제 영남 제2관문인 '조곡관'으로 간다.

 

 

 

 

그 나름의 풍경 좋은 쉼터와 화장실이 있는 제2관문 까지 2.3km 남은 지점의 '동화원'

 

 

 

 

 

 

 

이 길은 맨발 걷기 하는 사람도 많고 곳곳에 너와지붕의 쉼터가 너무 잘 되어있다.

 

 

 

 

문경지역에서 구비 전승되고 있는 민요 '문경새재아리랑' 비가 있는 이 곳에서 직접 노래를 들을 수 도 있다.

 

 

 

 

 

 

 

 

 

 

영남 제2관문 '조곡관'

 

 

 

 

 

 

 

 

 

 

'조곡관' 앞의 조곡교.

 

 

 

 

 

 

 

새재계곡 길 바로 옆의 '조곡폭포'

 

 

 

 

길 옆에 쉴새없이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는데, 가끔은 이렇게 멋스러운 물길을 만들어 두었다.

간혹 맨발걷기 하던 사람이 발을 식히기도 하던데 여름이었다면 나 역시 한번 쯤 해보고 싶은...

 

 

 

 

'응암(매바위)폭포'의 물이 떨어지는 곳에 작은 물레방아가 연신 돌아가고 있다.

 

 

 

 

'조령 산불됴심 표석': 표석의 설치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대체적으로 조선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원추형 화강암 자연석에 음각된 순수 한글비석이다. 현재 국내에 古語로 된 한글비석은 모두 4점이나 

"조령 산불됴심 표석"을 제외하곤 모두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있어 국내 유일의 순수 한글비석이라 할 수 있다.

 

 

 

 

 

 

 

'안동부사 김수근의 *타루비'(1855)

*타루비墮淚碑란 '그리워 하여 눈물 흘리며 세운 비' 라는 의미, 그래서 돌아가신 안동부사 정문공 김수근을

그리워 하여 눈물 흘리며 세운 비 이다.

 

 

 

 

'交龜亭'

 

 

 

 

'교귀정交龜亭'은 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명을 받은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 하던 교인처交印處로,

지금도 매년 경상감사 교인식 재현행사를 이 곳에서 거행하고 있다.

 

 

 

 

 

 

 

 

 

 

 

 

 

V모양의 소나무 상처는 일제말기(1943~1945)에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 에너지원인 연료로

사용하기 위하여 승진을 채취한 자국으로서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조령원터'는 고려와 조선조 공용으로 출장하는 관리들에게 숙식의 편의를 제공하던 공익시설이 있던 자리이다.

 

 

 

 

아직 단풍이 절정을 이루려면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은 길 양쪽으로 애기 단풍나무 천지라

다음 달까지 이 길은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겠다.

 

 

 

 

 

 

 

드디어 영남 제1관문 '주흘관' 앞에 도착했다.

주변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이 때까지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 중 누구도 알지 못했는데, 알고보니 14일부터 2주간 '문경사과축제'가 열리고 있는 중이었다.

 

 

 

 

 

 

 

'주흘관'으로 향해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성황당에서 이틀간 열리는 '주흘산 산신제 및 아씨성황제'가 한창 거행되고 있었다.

 

 

 

 

 

 

 

 

 

 

 

 

 

 

 

 

 

 

 

 

 

 

 

 

 

'문경새재 과거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

 

 

 

 

길 옆으로는 바자회가 열리고 있고, 갈수록 많아지는 사람들에 정신을 챙길 여유도 없고

부지런히 예약되어 있는 식당을 향해 전진할 뿐이다.

 

 

 

 

 

 

 

 

 

 

2시가 훌쩍 넘은 시간, 원래는 길 아래 식당에 4시로 예약을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시장이 반찬이기는 하지만 단체손님이 우글거리는 식당임에도 나오는 음식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입에 맞았다.

실컷 먹고 계획되어 있는 행사 진행도 좀 하고, 때마침 가까운 곳에 별장이 있는 친구 집으로 자리를 옮겨

다과까지 챙기고 5시 가까이 되어서야 거나하게 작별 인사를 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티벗 중 한 분의 말씀대로 참 좋은 길을 알게 된 건 좋은데 아쉽게도 대충 훑고왔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시간을 할애해서 더 꼼꼼히 알아보고 싶은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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