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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집순이를 집 밖으로 나오게 한 사건-- 문 밖 딴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다 본문
이틀 연이어 걷고 오늘은 밀린 빨래나 해야겠다고 바깥 날씨 눈치를 보고 있는데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두' 놀러 왔는데 행님도 놀러 안올래?
말인 즉슨, 지난 주 부터 동생이 뻔질나게 톡에 사진을 올리던 댕댕이 '모두'가 이번 주에도 왔으니 놀러 오라는 거다.
워낙 동물들 귀여워 하는 우리 끼리라 미끼를 던져 본 건데 내가 그냥 물어 버린거지.
할일도 많고 내일 또 걸을거라 오늘은 쉬어 줘야 되는데...1초 정도 망설이고 고양이 세수만 하고 집을 나서는데
하늘은 우째 저리도 청명한지...
Door To Door 한시간 정도 걸리는 동생네 도착, 집에 갓난 애기라도 있는 듯 소리를 죽여 들어 서서
눈길을 줬지만 금방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생명체는 낮잠 중이었다. 하루에 거의 20시간은 자는 시기라니 딱히 낮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야튼...
잠시 후 눈도 뜨기 전에 하품 부터 하면서 깬 '모두'는 부들부들 떨면서 귀여워 죽는 동생 품에 안겨
한참을 괴롭힘 당하다가 치명적인 뒷태를 보이며 패드가 깔린 지정된 장소에 쉬야를 하러 간다.
으아~~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8월29일 생인 댕댕이가 자고 일어나 정해진 곳에 쉬야를 하러 간다는 게...
그리고는 자기 캐리어에 들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다.
아...이 '모두'가 누군가 하면...조카의 남친의 친구가 썸 타기 시작한 여친이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말에 강아지를 사면
자기 집에 자주 놀러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덜컥 강아지를 입양해 버렸는데, 정작 강아지를 데려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는 새로운 남친이 생겨버렸다는 슬프고도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흑~
혼자 사는 젊은 남자 애가 이제 갓 2개월도 안된 아기 댕댕이를 케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미처 몰랐을 거고 아침에 나가면서 한꺼번에 준 하루치 사료 40알을 먹고 설사를 하는 바람에 병원 신세도 지고...주말만 되면 더더욱 남겨지는 아이가 불쌍해서 조카가 맡아서 지네 엄마한테 봐달라고 데려오게 되었는데, 동생은 주말이고 하니 지극정성으로 아이를 돌보면서 자기 사심도 채우게 되었다는 얘기다. 말티푸(푸들과 말티즈 믹스로 현재 800g 정도 되고 성견이 되어도 3kg 정도)다 보니 외모가 예쁨은 물론이고 앙증맞은 '모두'에 전부 앓는 소리를.ㅋㅋ~
지네 아빠가 같이 보내 준 장난감 보다 작은 아이는 잠이 깨어있는 잠시 동안은 꽤 발랄하게 뛰어 다니고
이쑤시개 보다 갸날픈 이빨로 입질을 하기도 하고...우리의 혼을 쏙 빼놓는다.
크기라고 해봐야 우리 발만 하다.
댕댕이 들여다 보느라 오후나 다 되어서 첫끼를 먹는다.
겨울이 되면 우리는 이집 저집 할 것 없니 떡국으로 끼니를 해먹는다.
드립 커피를 내리는 동생에게 굳이 나는 올만에 믹스 커피를 달라고 주문했다.
꼭 저렇게 불쌍한 모습으로 자냐?ㅋ~ 그리고 조카의 털모자 속에 들어가 자는 '모두'...
지네 아빠는 모두에게 사랑을 받으라고 '모두'라는 이름을 지어주면서 아마도 아이의 운명을 예감한 건 아닐까 싶다.
그 다음 주에도 지네 아빠가 연말 파티한다고 당연한 듯 동생네 집에 맡겨지고...그런데 문제는 영리한 아이는 3주 내내
주말만 되면 온 마음을 다해 예뻐해주고 주물럭거려 주는 집에서 지내다가 다시 자기 집으로 데려 가려는 순간 발버둥치고
짖으며 케리어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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