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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내 것을 향한 과한 애정 때문에 겪게 되는 일... 본문
나만큼 내 물건에 대한 애정이 과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비싸고 좋은 물건도 아니고 희귀한 것도
아님에도 유별나게 내 "것"에 집착하는 성격인 것 같다. 기억 속에 각인 된 최초의 내 것에 대한 집착 사건은, 대학교 때
친구들과 놀러 가서 그 곳 어디에선가 작은 빗을 잃어버린 적이 있는데 그 빗에 대한 의미없는 그리움이 오랫동안 마음 속에 있었던 것 같다. 내 손때가 묻은 물건 일수록 그 말도 안되는 그리움은 오랫동안 스스로를 괴롭히는 거다. 그래서 물건을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겪지 않으려고 과하게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리고 그 물건에 대한 의미 부여가 심해서 낡고 사용할 수 없어져도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버리지를 못한다.
그렇게 신발 두 켤레를 신발장에 모셔두고 항상...언젠가는...누군가 고쳐줄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티비에 세상 모든 신발을 새 신발처럼 고쳐주는 달인이 나왔길래 주소를 검색해서 장문의 편지와 함께 보냈더니
한참이 지나고 나서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이 트레킹화는 회사에 문의를 했을 때 바닥이 일체인 경우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물론 오랫동안 열심히 신어서 낡고 구멍이 뚫렸지만 '그런 게 어딨냐고' 징징 거려봐도 안된다는 걸 어떻게...
늘어난 고무 재질의 끈은 새 끈으로 교체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창이 저 모양인데 끈만 새로 갈면 뭐해. 좌절~
사실 이 신발은 정말 비싼 신발이기도 하거니와 아끼다가 X된다고 하더니 안신는 동안 생고무 창이 딱딱해졌다.
그래서 신세계 본점에 가지고 가서 창을 한번 덧 대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고무가 닳아 표면이 다시 미끌거리는 거다.
야튼 전화를 걸어 온 달인의 말인 즉슨, 자기는 등산화가 전문이라 두 신발 밑에 등산화 창을 덧 댈 수도 없고
그렇게 하면 모양도 이상하고 수리비도 비싸니 조언이랍시고 새로 신발을 사는 게 나을거라고...
난 이런 말이 정말 싫다. AS를 맡기면 새로 사는 게 더 싸게 먹힐 거다는 등의 말은 돈 받고 수리해 주는 사람들이 의뢰자에게 하면 안되는 말 일 뿐더러 그 물건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지 알 리 없으면서 그런 무책임한 말을 왜 하는지...
착불로 다시 보내줄까 아니면 자기네들이 임의로 처리해 버릴까 묻는다...이 싸람이 지금 뭐라는 거야?충격~
그래서 다시 착불로 나의 애착 신발들을 되돌려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신지도 못하게 된 애착 신발들 때문에 새 신발을 선뜻 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거다.
달인의 단호한 결론 덕분에 새 신발을 찾아 보다가 구입하게 되었다. 물론 결정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새 물건을 사는
일이 어려우니 꽤 오랫동안 망설이고만 있는 지루한 과정을 겪고 난 후에야 실물이 내 손 안에 들어왔다.
아...사이즈를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발이 볼은 있지만 살이 없고 고가 낮고 두께가 얇아서 신발 사는 일에
항상 어려움을 겪는다. 장고 끝에 주문한 신발이 여성용이다 보니 생각 보다 꽉 끼어서 교환해서 다시 도착한 참이다.
천연 누박이라 처음에는 조금 딱딱한 것 같지만 신을수록 착붙, 어느새 내 신발이 되어 가는 중이다.
물론 처음 신은 날 오른쪽 뒤꿈치에 순식간에 물집이 잡히고 그 물집이 터져서 상처가 나을 때 까지 고생 꽤나 했지만
워낙 별난 발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그 정도의 신고식은 각오하고 있었다.
베이지 컬러 여분의 끈도 끼우면 참 예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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