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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경기옛길 봉화길 제9길 설성산길(설성면 행정복지센터~청미교사거리)-- 신라가 성을 쌓을 곳을 물색하던 그날 처럼 눈이 쌓인 설성산 본문

♡ 내가 사는 세상/경기옛길 677.4㎞(완)

경기옛길 봉화길 제9길 설성산길(설성면 행정복지센터~청미교사거리)-- 신라가 성을 쌓을 곳을 물색하던 그날 처럼 눈이 쌓인 설성산

lotusgm 2024. 1. 19. 10:27

 

 

 

 

 

겨울이라고 몸을 사리기에는 춥지도 않고, 남겨둔 길이 있으니 한번 나서보자고 나선 길.(1월13일 토요일)

이수역에서 7호선 탑승-- 논현역에서 신분당선 환승-- 판교에서 경강선 환승-- 이천역 하차(대기시간 포함 1시간 20분)

 

※교통편이 마땅찮은 경우 대안으로 제9길은 중부내륙선 ktx이음을 타고 감곡장호원역에 내려서 역방향으로 걷기도

하는데 중부내륙선이 판교에서부터 운행되기도 하고 하루 운행편 수가 적어서 우리에게는 해당이 안된다는 결론※

 

 

 

 

이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25분 정도 기다려서 설성면행정복지센터로 가는 25번 버스를 탔다.(10시27분)

 

 

 

 

이천역에서 37분 걸려서 지난번 제8길 자채방앗길 도착점인 설성면행정복지센터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

오늘 걸을 경기옛길 봉화길 제9길 설성산길

설성면 행정복지센터-- 성호저수지-- 설성산-- 이천선읍리 석불입상-- 청미교사거리-- 16km

 

설성면 주민자치학습센터 건물과 농협 창고 사이의 길로 출발한다.

 

 

 

 

 

 

 

장능 1리(장수골) 마을 비석 앞에서 좌회전.

 

 

 

 

'장수골'이라는 이름처럼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이는 마을 입구에서 왼편 산길로 접어든다.

 

 

 

 

 

 

 

 

 

 

정면에 성호저수지가 나오면 산길을 벗어나 잠시 도로 옆길을 걷는다.

난데없이 역방향 이정표만 매달려있다. 출발해서1.6km진행한 지점.

 

 

 

 

 

 

 

 

 

 

성호교를 건너 오른편 길로 내려서면

 

 

 

 

포토존처럼 만들어 졌지만 뭘 위한 포토존인지...잠시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일어난다.

 

 

 

 

왼편 벼자동화공동육묘장 앞으로 지나가야 되는데 이정표에는 역방향 스티커가 붙어있다.ㅉㅉ~

 

 

 

 

 

 

 

 

 

 

작은 고개를 지나 신필2리 마을로 들어간다.

 

 

 

 

이파리 떨어트린 나목의 몸매가 너무 이뿌다. 자꾸자꾸 발길을 눈길을 부여잡는다.

어김없이 F형 잉간은 사소한 것에 감동, 감성을 뿜뿜하고 그 와중에 T형 인간은 슬그머니 비웃는다.

 

 

 

 

신필2리 마을회관.

 

 

 

 

 

 

 

갑자기 나타난 도로를 건너 리본이 펄럭이며 부르는 설성산 입구로 향한다.

 

 

 

 

도착점 까지는 12km가 남아있는 지점이고, 아마도 과거에 군사시설이 위치해 있던 곳인가 보다.

 

 

 

 

 

 

 

 

 

 

크고 작지만 하나같이 똥글똥글한 도토리가 지천에 깔려있는 길이라 밟기가 미안하다.

이 산 다람쥐들은 배 곯을 일 없겠네...

 

 

 

 

 

 

 

은~근~히 경사도를 높이는 길이 계속되다가

 

 

 

 

정상 바로 아래에는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워서 나는 흉한 자세로 엉금엉금 기어 올랐다.

 

 

 

 

설성산 해발 280m 정상에 도착했다.

산 잘 타는 다람쥐 같은 산꾼이 들으면 웃겠지만 입구에서 오르기 시작해 30분 정도 걸렸다.

 

 

 

 

설성산은 산 정상에 '설성(雪城)'이라 불리는 산성이 있어 설성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설성'은 신라가 성을 쌓을

마땅한 곳을 물색하기 위해 이천 일대의 여러 산을 헤매다가 설성산에 와서 보니 이상하게도 지금의 성이 쌓여진 자리에 

돌아가며 띠를 두른 듯 흰눈이 쌓여있어서 눈의 자취를 따라 성을 쌓고는 이름을 '설성'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경기옛길 가이드북)

 

 

 

 

峯火亭에서 집표 샌드위치와 커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12시50분)

꿀맛이었는데 샌드위치도 고생을 했는지 모양새가 영~ 

 

 

 

 

내려가는 길은 고전이 예상되는지라 일찌감치 아이젠을 장착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갑자기?  낙엽 위에 내린 눈은 얼어 붙고 경사도가 심한데 발디딜 지점까지 마땅찮은...이건 너무 하다.

시도 때도 없이 삐긋하는 허접한 발목으로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ㅋ~

 

 

 

 

너무 당황해서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로프를 내 생명줄이거니 하면서 부여잡고 내려왔다.

아이젠 아니었으면 어떤 불상사를 겪었을지...

 

 

 

 

내게는 거의 에베레스트 급이다.

 

 

 

 

내려서고 뒤돌아 보면 귀여운 역방향 이정표...니는 고생 좀 하겠다.

 

 

 

 

멀리 신흥사가 보인다. 2015년 7월 염천에 왔었던 곳이다. 

 

 

 

 

잠시 신흥사를 겉으로만 둘러보고 내려 가는 길.

 

 

 

 

'설성산성' 안내판이 위쪽에 있고

 

 

 

 

툭 잘린 산성 사이로 어쩌다 길이 났을까.

 

 

 

 

 

 

 

설성산성은 설성산 정상부와 그 북쪽에 위치한 봉우리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계곡을 포함하여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성벽의 전체 둘레는 1.095m이고 남북의 길이가 345m, 동서의 길이가 320m, 성벽의 높이는 대략 4~5m 이다.

설성산성은 백제가 처음 쌓았다는 견해도 있으나 축성 방법이나 출토 유물을 고려할 때 신라가 한강유역을 점유한 이후

쌓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길 따라 내려오다가 길 안쪽에 경기옛길 봉화길 제9길 설성산길 중간스탬프함이 보인다.

이천 선읍리 석불입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달리 안내판도 없는 마을 길가에 거대한 붓을 두루미들이 둘러싸고 있다.

 

 

 

 

지루한 농로지만 아름다운 산그리메와 마주 보면서 걷자니 걸을만 한 길이다.

 

 

 

 

 

 

 

왼편 논둑길로 접어들어 선읍1리로 간다.

 

 

 

 

 

 

 

원하삼거리에서 오른쪽 도로 따라 내려가서 풍계리 방향 대로를 건너야 한다.

 

 

 

 

보행자신호버튼을 눌렀지만 실행이 안되는데 자동차 신호는 정상작동이 되는지 

자동차들이 멈추길래 잘 살피고 건넜다.

 

 

 

 

풍계1리 풍계새마을교를 건너간다.

 

 

 

 

 

 

 

천변길을 부지런히 걷다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다시 농로로 들어간다.

도착지 '청미사거리'까지 3.4km 남은 지점.

 

 

 

 

 

 

 

노탑1리 마을회관.

 

 

 

 

 

 

 

신호는 있지만 과속으로 달리는 차들이 오가는 횡단보도를 건너서 

 

 

 

 

드디어 '청미천'으로 들어섰다. 

지금부터는 인정사정없이 개취의 청미천을 마음껏 보면서 부지런히 걸으면 된다.

이 코스는 티친 다보등님이 부지런히 걷고 있는 경기둘레길과 함께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뒷 모습만 봐도 대충 짐작이 간다. 지금 쯤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 검색 중...

 

 

 

 

드디어 (경기도 경계)청미교 바로 앞이다.

 

 

 

 

경기옛길 제9길 설성산성길 두번째 스탬프함이자 봉화길 마지막 스탬프함이다.

이 스탬프함에는 제9길 스탬프와 봉화길 완주 스탬프가 들어있다.

(이제 우리는 봉화길 9개의 길 중 제2길 한양삼십리길 하나만을 남겨 두고 있다)

 

청미교 정면의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다가 도로 이정표에 "서울"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조금만 더 진행하면 길 건너 말끔한 '장호원버스터미널'이 눈에 들어온다.(약 600m)

 

 

 

 

 

 

 

 

 

 

매표소에는 분명 직원이 있는데 자동발매기를 이용해서 발권하라고 한다.

이런 행운 같은 일이 있나? 화장실만 들렀다가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탄 4시30분에 출발해서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는 세번 경유지에서 승객을 태우고 간다.(9.300원//1시간 30분 소요)

※집으로 가는 길을 이것저것 검색해 보고 짜집기 해봐도 우리 경우에는 가장 편리하고 쉬운 방법이었다.

 

 

 

 

낮의 그 아름다웠던 태양이 장렬하게 넘어가면서 아쉬운 듯 남긴 흔적...그리고 강변역 2호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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