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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2구간(운봉~인월): 달을 끌어 당기는 마을을 향한 여정 본문

♡ 내가 사는 세상/지리산둘레길 295.1km

지리산둘레길 2구간(운봉~인월): 달을 끌어 당기는 마을을 향한 여정

lotusgm 2024. 5. 5. 11:00

 

 

 

 

(4월24일 수요일) 오늘은 오전까지 많은 비와 돌풍까지 예보되어 있어 숙소에서 느즈막히 출발하기로 하고 창 밖의 날씨를 예의 주시하다가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아지길래 서둘러 출발한다.

비가 오다가 그친 듯한 하늘(07:26)/ 갑자기 창문을 두드리며 쏟아지는 비(08:55)/뭉게구름(09:32)

 

 

 

어제 '행정마을'을 지나 건너 온 '삼산교' 방향.

 

 

 

'람천'변을 따라 지리산둘레길 1구간 종점인 '운봉읍'까지 남은 거리 3.1km를 이어서 걷는다.(09시41분)

 

 

 

건너편의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을 다시 가보기로 했었지만...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만 보고 간다.

 

 

 

나란히 가는 풍경과 보고 가는 풍경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나? 그래도 다행히 바라보고 가는 방향의 하늘이 개이고 있다.

 

 

 

 

 

계속되는 벚나무 길을 걷다가 갑자기 커튼이 열리 듯 해가 쨍쨍해 지는 순간 서부지방산림청 목재저장센터

사잇길로 내려서서 유턴한다.

 

 

 

 

 

운봉읍 '운봉사거리' 가장 번화한 곳을 지나

 

 

 

마치 세월이 멈춘 듯 드라마 세트장 같은 거리로 들어선다. 

'바래봉 철쭉축제'를 가려면 지나가야 하는 지점이고, 화려하지 않아서 그렇지 다양한 가게들이 있다.

 

 

 

 

 

커피 한잔 간절한 순간에  힐끗 시선을 보낸 골목 안쪽에 어디선가 본 카페 '안나푸르나'가 있었다.

그런데 open 시간이 딱 10분 남았다. 길 아래 분식집에서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사서 왔더니 문이 열려있었다.

 

 

 

길 위에서 마주친 우연한 특별함-- 운봉읍 카페 '안나푸르나' /창원마을 산촌민박 '꽃, 별, 길, 새'

지리산둘레길 1구간 '운봉읍'을 지나면서 우연히 눈에 들어 온 카페 '안나푸르나'에서 예보된 비도 피할겸모닝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안마당으로 들어서자 눈에 들어오는 정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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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큰 잔에 담긴 흡족한 커피와 치즈케잌.

 

 

 

다시 길을 나섰을 때는 이제 비를 피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개교 100년도 훨씬 넘은 '운봉초등학교'

 

 

 

 

 

'서림공원' 입구에 지리산둘레길 2구간 시작점 안내판이 있다.

 

 

 

'남원 서천리 당산' 은 당산나무,돌장승,솟대로 구성되어 마을 수호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당산은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을 모시고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서림공원' 내 스탬프 박스와 지리산둘레길 시종점 벅수.

※지리산둘레길 2구간: 운봉읍--서림공원--북천마을--신기마을--비전마을--군화동--흥부골자연휴양림--월평마을--구인월교--남원센터--9.9km.

 

 

 

다시 시작된 벚꽃나무 길은 알고보니 운봉벚꽃길 걷기 축제도 열리는 곳이란다.

 

 

 

 

 

 

 

 

 

림천을 건너서 건너편 벚꽃길(십승지길)을 걷기 시작한다.

 

 

 

'북천마을'

 

 

 

'신기마을'

 

 

 

 

 

 

 

화장실이 있는 '동편제마을' 주차장.

 

 

 

 

 

 

 

 

 

'비전마을' 입구 쉼터 앞으로 지나간다.

 

 

 

시멘트 포장을 한 상태라 출입금지를 했었는데 우리는 저 길이 아니면 달리 갈 수 있는 길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멘트는 굳은 상태라 그대로 직진했다.

 

 

 

'군화동' 마을 앞 느티나무 아래 정자에서 김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사실 바람이 너무 심했지만 지붕이 있는 다른 쉼터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 와중에 '운봉읍'에서 사 온 김밥은 다행히 맛있었다.(12시50분)

 

 

 

이 지점에서 걸음을 멈추고 비명을 질렀다. 나는 이 곳에 와 본적이 있어(2014년과 2017년 겨울) 이 곳이 얼마나 성스럽고 유의미한 곳인지 안다.올 때 마다 격앙된 큰스님의 목소리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경건하게 바라 봤으므로...그런데 주변에 어떤 다른 지형물도 없고 차로 이동하다 보니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눈 앞에 나타난 이 '원명당 종범대선사 부도탑' 앞에서 할말을 잃었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화수리 산 6-1

이 외진 곳의 부도탑 앞에는 초가 타고 있었다.

 

 

 

傳法源流 석가모니부처님으로 부터 당신까지 내려온 족보

당신이 석가모니부처님으로 부터 78대..석가모니 부처님-(과거 7불)제 1 과거 비바시불-제2 시기불-제3 비사부불

-제4 구류손불-제5 구나함모니불-제6 가섭불-제7 본사석가모니불..서역에서는 제 28 보리달마대사가 중국의 초조로 시작해서 제29 혜가대사-제30 승찬대사-제31 도신대사-제32 홍인대사-제33 혜능대사..제 56 석옥청공화상-

제 57 태고보우 화상..제75 경허대사 -제76 수월대사 - 제77 지담대사 - 제78 원명종범

 

이 곳에 계신 분은 원명사에 계시던 원명스님입니다.우리가 알고있는 부산 김해에 있는 원명사(금불암이었다가)에서 평생을 사시다가 상좌인 출가한 조카에게 물려주고 당신은 평생을 장좌불와 (여름이 되면 물 위에 띄운 뗏목에서 생활하시고 겨울이 되면 지리산 골짜기로 들어가 텐트치고) 하시면서 생쌀가루와 솔잎으로 생식하며 사셨습니다.돌아가실 때도 '몇월 며칠날 몇시에 나는 간다' 가마를 하나 만들어주면 그 위에 앉아서 이 육체를 벗어 던질 터이니 그렇게 해달라 말씀하셨만,열흘전에 하신 말씀에 상좌들 조차도 우왕좌왕 하던 중에 당신 스스로 작은 용호토굴 방을 빌려 앉은 자세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신 후에야 가마를 만들어 태우고 그 자세 그대로 모시고 벽돌로 탑을 쌓은 곳이 바로 원명대선사 부도탑입니다.

왜 하필 이 곳이냐..바로 앞의 들이 황산벌이라 백제의 마지막 전쟁터에서 한량없는 백제의 군사들이 죽었기 때문에 그들을 제도하고 들판을 바라보고 앉아 있겠다고 그 땅을 미리 봐두셨던 겁니다.

 - 단양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

 

 

 

생각지도 않았던 원명대선사 부도탑 참배 후 흥분을 가라앉히며 다시 걷는다.

 

 

 

문닫은 리조트 건물을 지나

 

 

 

'흥부골자연휴양림' 속으로 들어가는 지점인가 보다.

 

 

 

 

 

 

 

 

 

 

 

'흥부골자연휴양림'은 지리산태극종주구간 시작점으로 주봉인 덕두봉 자락에 위치하고, 55년생 남부지역 최대 잣나무 숲이 있다. 2002년에 개장한 오래된 휴양림이라 풍경이 굉장히 아름다운 곳인 것 같다. '살아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저 길을 어찌 내려갈꼬? 했더니 길 옆의 '덕두봉길'로 내려가라 한다.

 

 

 

 

 

이런 곳에 이렇게 멋진 숲이 있어? 힘들 때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 상자를 연 느낌이 드는 숲이다.

 

 

 

 

 

 

 

 

 

길 바로 옆에 딱따구리가 집을 짓고 있다가 혹시 소리를 듣고 잠시 자리를 비운걸까?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길 바로 옆에 집을 지으면 신경 엄청 쓰일텐데.ㅋ~

 

 

 

'월평마을'로 내려선다.

우리의 숙소가 있는 곳이기도 한 월평 달오름마을 골목에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어? 이게 뭐야? 꽃은 분명히 등꽃인데 이런 색의 등꽃은 첨 본다. 그리고 어디엔가 기어올라가서 매달린 등꽃만 봐서

이렇게 생뚱맞을 수가...모야모에 검색해 보니 등꽃이 맞단다.

 

 

 

'구인월교' 앞에 지리산둘레길 3구간 시작점 안내판이 보인다. 내일 출발하는 시점이다.

 

 

 

舊)引月橋 아래에 迎月䑓.

 

 

 

구 인월교를 건너 우틀해서 500m쯤 걸어 내려가면 주차장의 조형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로 건너편에 지리산둘레길 남원인월센터가 있다.(14시39분) 밤새 걱정했던 험한 비를 만나지 않고 잘 끝내서 다행이다.

 

 

 

지리산둘레길 남원인월센터에는 유난히 친절한 직원 분이 계셔서 옆지기는 궁금증을 다 풀어냈다.

그동안 나는 밖을 서성이며 안내센터 스탬프도 찍고, 시종점 벅수와도 확실히 눈도장 찍고...

 

 

 

 

 

 

 

다시 되돌아서 달오름마을 민박집으로 왔다. 본체와는 따로 출입문이 있어 독채같은 느낌이 들었다.

짐을 풀고 씻고 쉬다가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드는 일정만 남았다. 

 

 

 

민박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없어서 저녁은 다시 인월교를 건너 봐뒀던 어탕전문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어탕은 처음 먹어보는데...어탕을 좋아하는 옆지기 말에 따르면 잘하는 집은 아니라고 적잖이 실망을 하던데

나 역시 무슨 맛인지 모르겠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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