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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길 위의 아름다운 브런치 카페 <썬솔> 본문
일년에 한 두번 씩 많은 식구가 성묘를 마친 후 장고 끝에 선택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또 한번의 설왕설래 끝에 이번에는 네 대의 차 선두가 선택한 카페로 줄줄이 들어섰다. 물망에 오른 세 곳 중 두 곳은 사람들이 너무 붐비고 '정신 시끄럽다'는 의견이 있어서 뷰는 별로지만 '조용~하다'는 이유로 선택된 나머지 한 곳이다. 입구도 아니고 뒷편의 주차장에서 뒷문을 통해 입장했다. 그런데 뒷문으로 들어서고 보니 우연히 선택한 곳 치고는 너무 쾌적하고 일단, 내 취향이라는 거다.
10명의 늙수레한 일행들이 메뉴 선택하는 거 절대 쉽지않다. 그 중 빠리빠리한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주문을 넣고
기다리면서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는데...그때사 이 카페 이름이 '썬솔'이란 걸 알았다.
입구 테라스에도 꽤 편안해 보이는 테이블이 놓여있다.
이 카페를 선택하는데 공헌을 한 아랫동서가 특별난 곳은 아니라면서 자신없게 말한 '논뷰'의 직격탄이네.ㅋ~
당신은 안먹는다는 분도 있었지만 카페에 입장한 이상 예의가 아니라 빵과 8개의 메뉴를 시켰다.
세 명이 옮겨야 할 정도로 많은데 안드신다던 분들이 더 열심으로 '배 불러서 우째 다 묵을라꼬' 하시던 빵까지 다 드셨다.
(사실, 이 집 분들 남녀노소 막론하고 주전부리 좋아하는 유전자인 걸 나는 알고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 쟤 이름이 뭐였지? 아~ 핑크팬더.
계단 조심하라는 주의문이 많이 붙어있다.
이렇게 최적화된 테이블이 있나? 열명이 널널하게 자리잡고 앉았다.
나중에사 리뷰를 보니 꽤 사람들이 많이 오는 카페이던데 이 날은 일요일인데도 실내는 조용한 편이라
나 혼자 구석구석 구경하고 다녔다.
그리고 이렇게 깜찍한 '논뷰' 같으니라구~
바닥도 분위기 있다.
3층 전용 엘베를 타면 루프 탑으로 나온다.
솔찍한 리뷰를 하자면 이 곳은 인생샷 찍으러 먼 거리를 달려서 올만한 곳도 아니고, 나 커피 좀 먹네~ 하는 커피 매니아가 먹을만한 전문적인 커피를 파는 곳도 아니고, 분위기가 아기자기하고 적당히 폐쇄된 은밀한 공간도 없다.
갈 만한 곳이 마땅잖은 나이 적당히 든 우리같은 사람들이 편하게 연한 커피 마시면서 젊은 애들 눈치 안보고 적당한 볼륨으로 대화나누기에 딱 인 곳이다. 우리라면 다음에 왔을 때에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찾아 올 곳이 생겨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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