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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세상은 넓고 나만 몰랐던 희한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본문
정말 쨍~하게 추운 날 가뭄에 콩나듯 있는 점심 약속이 잡혀 먼저 버스를 타고 평촌으로 가서 다른 차에 실려가
약속된 음식점 주차장에 내렸다. 주차장 분위기를 보건데 12시를 앞둔 점심시간 이라고는 하지만 어마무시하다.
이 집은 예약 없다...본관 옆 안내소에서 인원수에 맞춰 키오스크로 먹을 메뉴 주문까지 하고 선일식물원으로 들어 가서
테이블이 날 때 까지 시간을 보내면 된단다.(4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어차피 일행들이 와야하니...
오마나...뭐 이런 데가 다 있대? 같이 가는 행님이 두 팔 벌려 온실을 이야기 하실 때 그냥 흘려 들었는데
유리문을 밀고 식물원 이라는델 들어서니 코로 훅 하고 뜨겁고 습한 바람이 들어온다.
입구에는 짹짹 거리는 새들이 사는 새장이 있고...
식물원 규모라는 게 작은 온실 수준이 아니었다.눈길 돌리는 곳 마다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데
그 곳에도 빈자리 하나 없이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서울 촌사람은 가방 올려놓고 일행들 기다리는 중이다.ㅋ~
일행들이 다 모이고 주변이 시끄러우니 자연히 목소리도 높아지고...밥 먹기 전에 기운 제대로 뺐다.
정확히 그들이 말한 40분이 지나고 들어오라는 전화가 왔다.
밥 먹고나서 다시 이 곳에 와서 커피 타임을 가지는게 순서라는구만.
본관이 아닌 식물원 입구에 달아 낸 별실로 안내를 했는데, 특이하게도 주로 야외 공원 같은 곳에 놓여있는 탁자와 의자
일체형 테이블이었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라면 자리에 앉기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실내는 사람들이 너무 꽉 차있어서 사진을 찍기는 불가능, 미리 주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이 나오는 데 까진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다.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손님이 여성 모임이라선지 만만한 한우불고기 전골을 많이 먹고 있었다.(솥밥을 주문할 경우 일인에 22.000원) 양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정갈한 네 개의 반찬.
솥밥은 찹쌀이 들어간 강황(치자물?)밥...음식의 맛은 전반적으로 소소했다.
고기가 좋은 집이라니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고기를 한번 구워먹기로...
식사를 마치고 본관으로 가서 커피를 주문해서 들고 다시 식물원에서 후반전에 돌입했다.
아메리카노 3.000원은 이 곳에서 식사한 손님들에 한해서니까 적당한 가격이다.
(예전에는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도 식물원에서 커피는 마실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절대 불가하단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과의 교류를 하다 보면 꽤 귀여움을 받는다.
비싼 화장품 선물에 직접 만드신 생강도라지청 까지...그래서 귀엽고 예쁜 짓 많이 하게된다.ㅋ~
식물원은 낮시간 동안 천정을 열고 따끔한 햇볕을 받아들이고 오후가 되면 닫아서 보온을 하게 되어있다.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려있고, 파파야가 누렇게 익어가고, 원색의 꽃들은 계절을 잊은 듯 보였다.
그 공간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기는 우리도 매 한가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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