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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메뉴판

낯익은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낯선 음식 <고디탕과 드립커피>

lotusgm 2024. 4. 18. 10:27

 

 

 

 

일년에 한 두번은... 한 토양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끼리 아직은 케케묵지 않은 추억을 공유하며

이제 사그라들어 존재하지 않는 토양을 그리워하며 스스럼없이 사랑한다고 때늦은 후회를 하며 

결코 마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넘치지도 않을 눈물샘을 위로한다.

 

 

 

그리고는...어제부터 부부가 사이좋게 서로 동의를 구하며 맛있다고... 꼭 먹게 해주겠다고 나선 길.

한시간은 족히 걸리는 길을 달려 남편이 주차를 하기도 전에 성미급한 마눌은 부지런히 식당으로 내달린다.

같은 듯 다른 자매 셋은 덩달아 무슨 오픈 런이라도 하는 것 마냥 뒤따른다.

 

 

 

한 시를 넘긴 시각에 아무 것도 없는 국도변 작은 식당 앞에 웨이팅 줄이 길다.

이게 뭔 일이고?

 

 

 

정확히 15분 후에 자리에 앉았고 1분만에 테이블 세팅 끝났다.

갱상도 사람들 성미 정말 급하다.ㅋㅋ~

 

 

 

다행히 부부의 호들갑이 무색하지 않게 반찬들이 정말 근래에 먹어보지 못한...잘 만든 집반찬이다.

조개젓은 적당한 질감과 고급진 염장에 한번 더 리필해서 먹었고, 결국 직원에게 물어보기 까지 한 나물무침은 

봄 새순 네가지를 직접 채취해서 무쳤다고, 도라지 무침이 이렇게 맛깔 날 수도 있었나? 가끔 씹히는 북어채에 감질이 날 지경, 고추장아찌 무침이 너무 맛있다는 시누이들에게는 통크게 사주기도 하고, 우리도 살림하지만 봄동을 깻잎처럼 한장한장 양념을 한 정성이라니...나는 고들빼기 김치 한통 당첨.ㅋ~ 야튼 20분만에 한 상 초토화시켰다.

 

아..메인인 고디탕은 어쩜 곁다리 반찬들 때문에 평가절하 될 수도 있겠지만, 고디탕을 먹으러 간다길래 살짝 꺼려졌는데 먹어 본 된장, 들깨가루가 잘 섞인 고디탕 국물은 부드럽고 깔끔 담백하다. 우거지 건져 먹느라 몰랐는데 뚝베기 아래 고디(다슬기)가 많이 깔려있었다.

 

 

 

경북 경주시 호국로 2060 안강할매고디탕.

 

 

 

동서남북 모르는 시누이들은 또 한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있는 카페로 실려갔다.

주차장에서 먼저 'Hand-Drip으로 누리는 소박한 호사'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가배빈 Gabebin.

청도군 화양읍 이슬미로 297

청도 프로방스가 바로 가까이 있다.

 

 

 

 

 

 

 

 

 

직접 로스팅도 하고

 

 

 

쥔장은 카페박람회에서 핸드드립과 로스팅으로 수상한 경력도 있다는...

 

 

 

드립커피 전문점 답게 특히 커피 메뉴는 굉장히 전문적인 용어 일색이고 비싼 커피도 있다.

지인 찬스~ 커피를 좋아하고 이집 주인장에게 커피 드립도 배웠다는 그녀의 주문에 맡기기로 한다.

다녀오고 나서 검색해 보니 커피 마니아들에게는 꽤 알려진 집이고 수제케잌도 맛있는 집이라더라.

※ '먹고즐기고 사랑하는 삶'님의 블로그에서 가지고 온 메뉴판임을 밝힘※

 

 

 

 

 

 

 

드디어 주문한 커피를 내리기 위한 셋팅...따뜻한 물이 담긴 찻잔과 세 종류의 커피가 담긴 드리퍼.

 

 

 

 

 

상대적으로 산미가 적고 고소한 맛이 나는 케냐.

과테말라, 그리고 과일향이 많이 나서 마치 와인을 마시는 듯한 무산소발효 이디오피아.

 

 

 

 

 

 

흠...미각은 꽤 예민하지만 커피에 대해 특별한 기대치가 없고 무난함을 추구하는 나의 케냐는

신선함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길들여진 케냐 보다는 확실히 산미가 강하고 온도가 내려갈수록 실망은 높아지는,

나의 개취와도 멀어졌다. 조금씩 시음해 보라고 내미는 다른 커피들은 산미가 더 강했다.

무엇 보다 드립커피는 온도가 낮아서, 여름에도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내 취향에는 역시 맞지않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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