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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갑진년 일년기도 회향하던 날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갑진년 일년기도 회향하던 날

lotusgm 2025. 1. 23. 09:27

 

 

 

 

2015년 1월19일(섣달 스무날) 갑진년 일년기도 회향을 하는 날...무량행보살님의 무한 공덕으로

푸짐한 아침을 먹고, 너도나도 나눠주시는 갖가지 간식거리 보따리도 챙기고 법신화보살님의 더치 커피를 마시며

순식간에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섰다.

 

 

 

 

 

 

 

 

 

 

 

일년 기도 회향을 맞아 주지스님 지장예참은 더 정성스럽고 간절하게 봉행되었다.

 

 

 

 

 

 

 

 

우리가 일생을 살아오면서 했는 일은 한량없고 내가 내 한 일을 다 모릅니다. 일이라는 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작용...해 온 행위 자체가 전부 業업입니다. 일생동안 살아오면서 내가 지어온 업은 너무나 많아서 내가 다 몰라요. 그렇지만 뭉쳐놓으면 평생 동안 사람이 한 것은 세가지 외에는 더 해놓은 것이 없어요. 첫째로는 자신과 상대가 함께 공익이 될 수있는 선업善業, 둘째는 남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행위 나쁜 일 못된 짓 악업惡業, 세번째는 상대에게 이익도 덕도 안되는 행위 무기업無記業...이 것이 선악무기善惡無記 3종입니다.

선악무기 3종으로 한량없는 업을 지어 놓으면 그 업에 대한 결과 과보를 언젠가는 내가 돌려받게 되어 있어요. 돌려받는데도 세단계로 돌려받는 다는 거야...금생에 지어서 금생에 받는 게 더러 있어요, 양심을 속이고 일으킨 나쁜 생각을 꺼트리지 못하고 마음 속으로 결정지어 행동으로 실천해서 한탕주의로 나쁜 일을 행하면 죄가 두려워 도망 다니다가 구속되어 죄의 댓가를 받느라 교도소 수인생활을 해야 되지요....그것을 순현보라 그럽니다. 그 다음 전생에 지은 것이 90%가 내생來生에 전해져서 내생 운명을 좌우해요...그것은 순생보라 그래요. 금생今生에 지은 업이 업에 밀려서 후생後生까지 뻗어나가고, 금생에 지은 업을 내생에 받으면서 또 지어서 후생에 전해지고, 끝없이 전해지기 때문에 생사가 끝이 안나요...그것은 순후보라고 그럽니다.

 

내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되어서 정법을 만나 불교를 수행하는 가운데 문법팔란...인신난득, 장부난득, 불법난봉, 정법난봉, 정사난경...믿고 행해서 깨달으면 내 것이야...사람 몸 받고 남자 몸 받아 불법 정법 만나 옳은 스승 만나는데 까지 다섯가지는 숙세의 인연이 있어야 되고, 옳은 스승을 만났으면 그 분이 설해주고 일러준 것 믿고 행해 깨닫는 건 내 몫이야. 여러분들은 이 세가지 내 몫만 할 줄 알면 되는거여...스님들이 해주는 말씀을 믿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만이 실천 수행을 할 수있거든? 그렇게 깨닫는 거야. 믿고 행하여 깨닫는 것은 내 몫이고, 다행히 태어난 인생을 허망하게 보내지 말고 믿고 행해서 내 일을 마치고 가자...이게 오늘의 주제야.--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

 

 

 

 

 

 

오늘이 일년기도 회향하는 날입니다. 회향을 할 때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합니까? 정성을 다해야 되겠는데 정성을 다한다는 게 무얼까?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일신이 되어야 하는데, 오감(안,이,비,설,신,의)을 다하는 말입니다.

정성을 다하면 쇠나 돌도 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에 한 선비가 밤에 고개를 넘어가다가 호랑이를 만나, 가지고 있던 활을 쏴서 명중을 시켰습니다.그런데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쏜 화살이 호랑이가 아니고 바위에 박혀있어요. 너무나 의아하게 여긴 선비는 몇 번이나 다시 화살을 쏘아봐도 바위에 박힐 리가 없지요. 무심의 상태란 마음이 조금도 움직임이 없는 것, 무無라는 것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우리 마음은 숫자 0과 같아요, 아직 한마음, 한생각도 일어나기 전, 바로 그게 무심입니다. 무엇엔가 몰입을 하다보면 '나'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단지 그 행行만 할 때가 있어, '나'라는 것을 잊어버린 무심의 상태입니다. 

여러분들이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이 무심,무아의 상태에 들어야 정성을 다하는 겁니다. 

우리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마음이라는 것 자체가 안에 있지만 그 마음이 분명 바깥으로 드러나야지만 되는 겁니다. 그 마음이 나타나야지 그래야 바뀔 수 있으니 오감을 다 몰입하는 거지요.

이제 기도가 30분이면 끝날 겁니다. 30분 동안은 여러분들이 다 몰입해야만,최선을 다해야지만 돼, 그게 다 입니다. 나는 그 기도를 단지 할 뿐이고 그리고난 다음에 나머지 결과는 내 것이 아닌겁니다. 그것은 각자에 따라서 각각 들어올 수 있어. 들어오면 그것은 받아들이면 되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안왔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어요. 오늘 큰스님 말씀대로 그 인연이 다가오면 지금은 내가 생각하는 것의 50% 밖에 안나왔다 하더라도 다음 인연이 다가왔을 때 나한테도 호시절이 다가와요. 다만, 지금의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지키는 것이 중요해, 지키고 있다가 그 다음에 그 시절이 다가오면 내가 새롭게 바뀌고, 꽃을 피울 수 있고 열매 맺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 마음 가짐으로 공부도 하고 사업도 하는 거고 내가 하는 일도 하는 거고, 기도 역시 마찬가지로 그런 마음 가짐으로 '나는 단지 할 뿐이야' 거기에 대한 결과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것은 부수적으로 다 따라옵니다. 

이것을 생각하는 순간, 무심이 아니야. 아무리 화살로 바위를 뚫으려고 해도 불가능합니다. 무심의 상태,무아의 상태, 정성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입니다. -- 방곡사 주지 정봉스님 법문 중에서 --

 

 

 

일년 동안 영단에 붙어있던 위패를 떼어내기 전에 마지막 잔을 올린다.

 

 

 

 

 

떼어낸 위패와 다라니를 머리에 올리고 밖으로 나와서 법송게를 염송하며 소각로 까지 배송하기 전에

먼저 대웅전 앞 마당을 한 바퀴 돈다.(뚜렷한 이유도 모른 채 나는 항상 이 모습을 바라보며 울컥한다.)

 

 

 

 

 

 

 

 

 

 

 

옥지장전 앞에 모으고 회향 마지막 의식까지 마치고 계단 아래 소각로로 옮기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방곡사의 1년은 정말로 빨리 지나간다. 갑진년 일년기도 입재를 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해가 

훌쩍 지나 회향을 하고, 다음 달에 을사년 일년기도 입재를 앞두고 있다. 큰스님 말씀처럼 올 한 해 아무 생각없이 

절 주변만 맴 돈 건 아닌지 불자로서 뒤돌아 볼 때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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