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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우리 집 정월 대보름 밥상 머리 이야기 본문

어제, 방곡사 보살님이 '내일이 보름이라서 하다 보니 조금 많아서...' 반찬통 하나를 내밀며 오곡밥 해서 김장김치하고
김으로 싸먹으면 다른 거 안해도 된다고...
집에 와서 보니 시금치와 묵나물 두 가지가 조금씩 들어 있었다. 정월대보름이라지만
식구들이 묵나물 등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내가 맛없게 볶아선지는 모르겠지만 소비가 되지 않아서
결국 버리곤 하는지라 언젠부턴가 우리 집에서 대보름은 아무 날도 아니게 되었다.
외출에서 돌아 오는 길에 아파트 아래 재래시장을 지나오는데 시장에 온통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거무튀뮈한 묵나물들이 가게 마다 쌓여있고 오밀조밀 다양하게 소포장된 잡곡들 천지였다.
신발 가게 앞에 놓여있는 잡곡 매대라니 참...신발 가게에서 나물을 사는 사람이 있긴 한지 모르겠다.
가게 중에서 깔끔하게 진열되고 가짓 수를 많이 취급하는 가게에서 한참 동안 고민 끝에 취나물과 부짓깽이 나물을
반 근씩,그리고 차조와 기장, 수수도 조금씩 샀다. 저녁에 붉은 콩을 오래 삶아서 부드럽게 해두고
묵나물들에는 밑간을 해 두었다. 오곡밥은 차갑게 해서 먹는다고 알고 있어서 오늘 점심에 맞춰서 일단 오곡밥을 하고
밑간해 둔 묵나물 두가지도 볶았는데, 오곡밥이 너무 맛있게 되어서 혼자 점심으로 먹었다.
저녁에 두 남자를 위해 된장찌개를 끓이고 저녁상을 차려서 먹으면서 난데없이 나물과 오곡밥을 하게 된 이유를
늘어 놓다가 우스갯 소리로 다섯가지 나물 중에 내가 볶은 나물 두 가지를 가려내 보라고 했고,
앤간히 무딘 두 남자가 그걸 가려낼 리가 없을 것 같아서 '급하게 말하지 말고 천천히 잘 먹어 보고 이야기 하라'고
당부를 했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정확하게 두 가지를 집어냈다.
으응? 어떻게 알았어? 놀라 자빠질 것 같아 물으니 아들이 낼름 대답을 한다.
시금치는 무조건 엄마 조리법이 아닌게 확실하니 보기에도 두가지와 두가지로 나뉘어 확률은 50프로인데
엄마의 요리는 무조건 깔끔해 보이니까 답은 나오잖아요.ㅋㅋㅋ~
시금치 무침만 봐도 엄만 최소한의 양념만 넣고 깔끔하게 무쳐서 시금치 향이 강하게 나는데,
이건 시금치가 너무 푹 익었고 하얀 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안보고 먹으면 시금치인지 뭔지 모르겠단다.
두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특하다고 칭찬했더니 자기들이 실수하지 않고 잘 해낸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는지
칭찬에 흡족해서 즐거워 했다.
날이 흐려서 보름달을 보며 소원 빌기는 할 수 없지만 서로의 웃는 얼굴을 보니 더할 나위 없는 정월대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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