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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아들의 나이 들어가는 부모를 위한 추천 도서(를 보면서 내가 하는 생각) 본문
거실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는 책을 무심코 보고 있다가...혼자 웃었다.
남편이 읽고 있는 책과 내가 읽다가 덮어 둔 책인데 이건 누가봐도 고의성이 다분한 책들인 걸 왜 이제사 알아챘을까?
아들이 내 생일에 알량한 선물 대신 '오다가 널 위해 주웠어'도 아니고 무심히 넘겨준 책이다.
물론 호들갑스럽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그 날부터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책장을 넘기긴 했었다.
그런데 누구의 '눈에 보이는 곳'이었을까? 오래 전에 불교대학을 이수하고 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한 마지막 통과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자격 요건이 65세 이하라고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왜 하필 그 나이인가 누구에겐가 물었더니 그 나이 정도 되면 그 동안 살아온 경력으로 얻고 굳어진 '아집'이란 게 있어서 나를 제외한 세상의 경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때는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했는데 저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몰라서 못하나? 뭐 뻔한 걸 굳이 이렇게...' 란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순간순간 발견했었다.
그래...품위있게 나이드는 거 쉽잖지...그런데 가지고 태어나 고이 간직하며 살고있는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설득해서 남아있는 더 적은 세월을 위해 다시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거기에 덧붙여 늙어가기 위한 '준비'라는 말을 인정하는 것 부터가 어려운 일일 수 있지. 내가 그럴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아들이 준 생일 선물 치고는 이 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는 셈이다.
생일도 아닌데 아빠에게 건넨 책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은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은 당신에게...
원래 행동으로 절대 옮기지도 않으면서 주구장창 생각만 하고 있는 건 내 전매특허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남편의 그런 성향이 표출 되다보니 부부 사이에도 다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좀 과하니까 문제가 되는거다.
소소한 거라면, 약속시간을 지키는 문제도 너무 미리 나가서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는 거, 그리고 걸으러 갈 때도 필요치 않을 물건까지 이런저런 안해도 될 걱정까지 더해서 가방이 무거워진다. 등등...정작 그 걱정 보따리가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반복된다는 게 문제인거다. 나아가서 상대방의 문제는 훤히 보이는데 동시에 내 문제인 걸 모르는 순간, 전쟁 모드로 변하게 되는 거지. 결국, 이 책도 나는 읽어야 되니 알고보면 내 문제가 더 급한데 누굴 탓하고 말고 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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