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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만보여사들 영화 보러 갔던 날(영화 리뷰 절대 아님)그리고 다음 날 본문
만보여사들, 같이 영화를 보러가기로 약속한 날 막상 예약을 하려니 상영시간이 오후에 두 번 밖에 없어서 일단 오후 3시10분에
예약을 해두고 빈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내로 나왔다. 시청역 2번 출구로 나서서 덕수궁 방향으로 향하는데 쿵쿵쿵 북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수문장 교대식을 하는가 보다. 경복궁 앞 교대식 보다는 동원된 인원도 적고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잠시 구경하다가 덕수궁으로 들어가는데, 그동안 달라진 점은 입장권을 자동으로 확인 절차를 거쳐 입장하는 사람 외에 교통카드로 태그하고 입장하는 게이트가 한 곳 생겼다. 참 신기방기하다.
그리고 반가운 것은 바로 내 앞의 빨간 자켓과 모자를 쓴 이동 여행안내센터. 오래전 캐나다 여행 갔을 때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와
'우리도 있으면 좋겠다' 부럽기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 곳에서 마주치니 반가웠다.
'중화전'을 향해 가다가 '중화전'을 잘 바라볼 수 있는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았다.
날도 흐리고 스산한데 생각 보다 관람객이 많이 오가고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 궁궐이라니...외국 관광객도, 우리 조차도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다.
눈길을 끄는 등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는 등나무 줄기에 감탄하면서, 정면의 '현대국립미술관'의 전시는 내 취향이 아니라
관람을 하지않기로 결정한 참이다.
등나무 터널에서는 '석조선'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포토 스팟이다.
정면의 '석조전'은 고종이 침전 겸 편전으로 사용하려고 세운 서양식 석조 건물로, 영국인 건축가 하딩이 설계하여 1910년에 완공하였다. 기단 위에 이오니아식 기둥을 줄지어 세우고 중앙에 삼각형의 박공지붕을 얹은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었다.
석조전 앞의 '앙부일구'(복제품)는 세종 16년(1434)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해시계의 일종이다.
잠시 여기저기 더 둘러 보다가 이른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기로 하고 덕수궁을 나섰다.
덕수궁 '대한문'을 나와서 돌담길 입구 음식점 건물이 즐비한 곳에서 찾고 있던 '복성각' 간판을 발견했다.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으로 건물을 돌아서 뒷편에 있는 입구 찾아 한참을 헤맸다.
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바로 '복성각'이다.
내 지론으로 짜샤이가 맛있는 집이 찐이다. 먼저 나온 짜샤이가 맛있으니 기대해도 되겠다 싶으니 뭘 시켜도 맛있겠다.
고민 끝에 차돌박이 짬뽕과 (나는 먹어 본 적 없는) 중국냉면을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다.(25,000원)
차돌박이가 엄청 많이 올려진 짬뽕은 불향이 나면서 맵찔이인 내가 먹기에도 괜찮은, 부드럽게 매운 맛이고, 냉면은 이제 내가 앞으로 먹게 될 중국냉면의 기준으로 정해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블친 미식가 Jay.B.Lee님께서 최애하시는 집이라 꼭 와보고 싶었다.)
만족한 점심을 먹고 나오자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우와~
덕수공 돌담길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거 처음 본다.
양골담초가 잘 어울린다.
예전에도 만보여사와 커피를 마셨던 '전광수 Coffee house'
처음 들어 섰을 때 카운터가 안보일 정도로 실내를 꽉 메우고 서있던 사람들은 take-out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고,
1층에는 입구의 2인 테이블 하나만 빈자리였다. 그나마 앉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주문한 커피를 기다렸다.
사진은 한참 후 실내가 정리되었을 때 찍었다. 아무래도 주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얘기겠지.
동네 메가박스 예매 한시간 남은 시간에 카페를 나와서 지하철 역으로 이동했다.
사람들은 많이 줄어 들었고, 하늘은 맑게 개어서 조금 더 이 곳에 있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뭐가 그리 급한지 혼자 저렇게 가고 있네.ㅋ~
'대한문' 앞 수문장 교대식은 하루 두 번 오전 11시,오후 2시에 거행되는데 우리는 두 번 다 보게 되었다.
동네 7호선 이수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매가박스 건물 앞이다. 이 영화관은 내가 아는 한 30년은 되었는데, 항상 곧 없어질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관객이 적고 한산하다. 그동안 수많은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도 건재하고 있으니 이렇게 한번씩 편하게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길 때 볼 수 있어 감사한데, 롯데시네마와 합병을 하면 어떤 형태로 존속하게 될지 궁금하고 걱정된다.

오늘 우리가 보게 될 '파과'
내가 예매할 때 까지 예약자 0명 상태였는데...우리를 포함해 10명이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본 후에야 이 영화 포스터를 이해했다.
이혜영 배우도, 이혜영 배우의 '조각'도 명불허전.
'투우'가 남기고 간 김성철 배우를 응원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만보여사들은 서로 별 말을 안했다.
이런 묵언의 공감이 우리가 30년 긴 세월 동안 처음 본 사이처럼 적당히 예의를 지키면서, 365일 매일 보는 사이처럼 긴 시간 동안
속내를 털어놓으며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법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몰랐던 사실 하나, 영화관 바로 뒤에 차로 지나치면 봤던 이름이 어려운 빵집이 맘모스빵 맛집이라고 했다.
어릴적에도 '맘모스'라는 이름으로 먹었는 그 빵이 언젠가 기억이 나고부터 그 맛을 찾아 여러 맘모스빵을 시도해 봤는데
비싸면 비싼대로 싸면 싼대로...그 때 그 빵 맛이 아니었다. 그런데 맘모스빵 맛집이라니...
유난히 종류가 많은 빵이 진열된 빵집에서 달랑 맘모스빵 한개(6,000원)만 사고 유혹을 뿌리치고 나왔다.
그리고 만보여사들은 아파트 아래 재래시장에서 장도 보고 올라와 헤어지면서, 내가 내일 아파트 뒷산에 아카시꽃을 보러 간다고 했더니 그럼 만나서 같이 걷자고, 10시에 아파트 쪽문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오후 커피를 마실 수 없으니 우유를 머그 가득 부어다 놓고 묵직한 맘모스빵을 크게 조각냈다.
죄책감이 들 정도로 풍성하고 맛있는 빵을 볼이 미어지게 한 입 배어물었다. 와우~찾았다.
다음 날 10시에 아파트 뒷산으로 가는 쪽문 앞에서 만나서 현충원길로 향했다.
기온은 30도에 육박한다고 예보한 날이고 습도가 높아서 입구 계단만 올라도 숨이 턱턱 막힌다.
슬그머니 정자에 걸터앉아 잠시 노닥거리다가...
이미 떨어지고도 말라 비틀어진 아카시 꽃과 이제 막 대롱대롱 매달린 때죽나무 꽃에 호들갑 좀 떨어 주시고.
이제 한참은 때죽나무 꽃이 숲을 지배할 거다.
만보여사는 첨 보는 꽃이라고 우기지만 그럴리가 있냐? 이제 내가 델꼬 다니면서 부지런히 알려줄께~
경로 밖에 수레국화가 만발해서 잠시 내려갔다가
뭔 거리는 아니지만 이것저것 간섭하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거의 한 시간만에 동작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지옥' 앞 쉼터에 도착했다.
무릎에 취약한 만보여사와는 이 곳까지 걷고 되돌아가기로 약속한 지점이다.
우리는 '얼죽아'가 아니다. 땀이 펄펄나도 텀블러 속 커피와 어제 산 맘모스빵으로 간식을 먹었다.
그리고 이수교차로 바로 위라 소음이 지축을 흔들지만 우리는 꽤 오랫동안, 오랫만에 만난 것 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었다.
되돌아 내려와 동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스짐 정자에 앉아 있아서 운동하는 사람들 구경 좀 하다가
가끔 오늘 걸었던 코스를 같이 걷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 가까운 동네 친구 한 명이 내 노년을 행복하게 해줄거라니
우리는 호호할머니가 될 때까지 옆에 붙어 있다가 서로에게 행복한 노년을 선물할 책임을진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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