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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의 추억 본문

Beauty ~~

미.황.사의 추억

lotusgm 2009. 3. 3. 10:36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 '미황사'


달마산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섬들

스님들은 모두 달마산을 떠나 바다로 갔다
어란에서부터 배는 가뭇없이 흔들린다
출렁이는 섬들 섬들 섬들

서역에서 온 스님처럼 스님들은 가랑잎을 탔다
사십개의 몸을 실은 잎 잎 잎

저 수십 수백의 섬을 돌고 돌아 경을 외고
배는 청산도 앞에서 큰바람을 만난다

닻을 내리고 스님은 뱃머리에 올라 먼 곳을 본다
스님들은 노젓던 손을 멈춘다
저 거대한 물결 물결 물결

기립하여 사십의 스님은 목어를 친다
이제 돌아갈 때가 온 것이다

폭풍 속으로
닻줄을 자르고 스님들은 몸을 던진다

미황사美黃寺/강제윤(미황사에 실제로 있었던 100여년 전의 사건을 시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미.황.사의 추억,,,

이년 전 미황사를 찾았을 땐 마악 여름이 시작된 탓에

성할대로 성한 산천초목은 한낮의 햇살과 손잡고  바라보는 이 눈 멀게하고

너른 산사 마당엔 색색의 단청 머금은 아지랭이가 천지사방으로 풀풀 날리고

어딘가 넋 흘린 중생은 어찌할 바 몰라 눈만 꿈벅였다.

눈 부시게 창백한 미황사 큰법당 단청은,, 그때 이미

그 옛날 바다 한가운데서 돌아간 스님들의 장삼자락에 묻어갔을지도.

 

섬들,,잎,,물결.

 

                            ***힘든 산행 후 아름다운 미황사를 담아다 주신 피터팬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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