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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tation 초대-- 지금은 절대 할 수 없는 열정으로 차린 오래 된 밥상 본문

My story..

Invitation 초대-- 지금은 절대 할 수 없는 열정으로 차린 오래 된 밥상

lotusgm 2023. 6. 1. 10:02

 

 

 

 

오래 전...어릴적에 미국으로 이민 간 사촌 여동생이 한국에 나와서 전통혼례를 치루었다.

그녀가 어릴적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아버지는 우리 아부지의 애틋한 막내 동생이다.

오늘에 와서 우리 아부지가 막내 동생을 애틋해 하셨던 것과 똑 같은 심정으로 우리 자매들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잘 자라서 결혼까지 하게 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촌 동생이 대견하고 애틋한

심정이 들었다. 그래서 결혼식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두 부부를 우리 집으로 초대했었다.

미쿡인 두 제부들이 마냥 어색하기만 했는데 밥 한끼 같이 먹었다고 헤어질 때는 서로 꼭 껴안고

'love you' 를 속삭이며 아쉬워했었다.

 

그리고 몇 해 후 그들의 젖먹이 딸과 함께 봤었는데, 어느새 초등학생이 된 그 아이와 함께

며칠 전에 휴가 차 한국에 잠깐 들어와 몇년 만에 만나서 오래된 옛 이야기를 꺼냈었다.

그녀에게도 우리에게도 그녀의 결혼식은 인생의 한 획을 그은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으므로...

그리고 우리는 세번 째로...언제 다시 볼 지도 모를 긴 인사를 나누었다.

'love you'... 'me too'

 

 

 

 

그리고 꺼내 본 그들을 초대한 오래 전 그날의 기록들...

 

지난 일요일에 결혼 한 사촌동생 부부를 초대한 날...

전전날 메뉴와 소소한 아웃 라인까지만 짜고

전날 장을 보고

별로 바쁠 것도 없고 ,장 보고나면 50푸로는 해논 거나 마찬가지라고 희희낙낙,,느적느적.

레드와인은 칠레산으로 대기 중이시고

centerpice는 새벽 양재동 꽃시장에서  맘껏 모시고 온 아.네.모.네

물에 담기기만 하면 정신없이 흐드러지는 그녀를 살살 달래느라 일단 빈 화병에 두고.

 

 

 

초대하는 외국에 사는 동생들과 그녀들의 남편들을 배려해서 뷔페식으로 준비하기로 결정.

어른 11명에 어린이 3명분.

가장 고민이 되었던 컵은 다회용 투명컵으로 편하게 쓰기로 하고나니 일이 훨씬 수월해 진 듯...

 

 

 

구절판,,,숙주나물,황백지단,표고버섯,쇠고기,무순,오이,당근, 그리고 무쌈

재료 각각의 간이 있고 싱겁게 먹는 외국인들을 위해 따로 소스는 생략.

무쌈이 밀전병에 싸먹는 것 보다 개인 적으로도 더 맛있었다.

 

 

 

밥을 써빙하는 문제 고민을 해결하기위해 주먹밥을 하기로.

치자물을 들인 밥에 약간의 밑간을 하고 파슬리 가루

 

 

 

밥에 참기름과 약간의 밑간 그리고 붉은 날치알을 비벼서

그리고 검은 자반 가루와 함께

 

 

 

외국인도 좋아하는 전 종류

쑥갓잎으로 장식한 호박전

통조림 참치에 으깬두부와 옥수수를 넣어 버무린 참치전

배추김치 양념을 가볍게 털어내고 다져 붉은 파프리카로 색을 낸 김치전

 

 

 

 

 

 

김치를 좋아한다길래 포기김치와 백김치도 한접시씩 놓고

콩자반,호두 멸치 볶음,청포묵 무침 정도의 반찬도 찬조출연

의외로 인기였다.

 

 

 

횡성한우 갈비와 아롱사태로 특히나 심혈을 기울인 갈비찜

밤,밤을 가장한 붉은 당근,은행

검은 접시에 담는 바람에 색이 영 아니다

옆에 있던 청자 접시가 나을 뻔 했어.

 

 

 

디저트로 나간 달콤한 팥소가 들어있는 경단.

 

 

 

gm표 오미자 화채

거창하게 화채라 이름붙였지만 오미자 본연의 맛을 위해 배로 만든 하트와 잣만 띄우고

냉동실에 살짝 넣었다 준비하고...

 

 

 

 사과,딸기,배,키위,포도

 

 

 

                     잡채도 있고..테이블 세팅을 완벽하게 해둔 상태로 사진을 남긴다는 일은 불가능한 일인 듯.

손님 도착하기 바로 전까지 시간 차 공격으로 음식은 준비 되어야 하고

손님 도착한 후엔 나도 손님들도 행복해 하며 먹는 일이 더 급하니까...

그래서 완벽하지 못하나마 한컷.

 

 

 

개인 접시에 각자 담고 가장 편한 자리에 앉아 먹는 거지 뭐...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거구의 제부들은 따뜻하게 감싸 안고 사랑 가득한 뽀뽀를 남기고 떠났다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사람을 초대하는 일이 내겐 항상 두렵고,,,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별거 아니지만,,, 풀기 어려운 숙제 같다

이번 초대 역시 새로 결혼한 부부가 꼭 저녁을 먹자고 했을 때도 남의 일처럼 그냥 그러자고만 했는데

어찌 바깥에서 먹냐고,,,내가 힘든 일 다해 주께,,,막내 동생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일을 벌였다

자고로 큰 일엔 내 수족과 같은 조수 한명이면 두려울 것 없다는.

허리아프고 션찮은 언니 곁에 붙어서 왠만하면 무거운 거 다 들어주고, 설겆이는 절대 못하게 하고

그 많은 그릇을 그림처럼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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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편안해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일상으로 돌아와 여유로운

한잔의 coffee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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