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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경주 남산]에서 아름다운 미소를 만났다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본문
잠시전에 본 보물 제666호 '석조여래좌상'의 아름다운 감동을 껴안고 다시 10여분을 올랐을 때
한폭의 동양화 같은,비안개 속에 감춰진 상선암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도 가파른 상선암 뒤 바위산을 오른다.
좁고 가파른 바위틈을 지나 올려다 본 눈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암벽에서 쑤욱~ 얼굴을 내민
'마애석가여래좌상'의 아름다운 미소를 만났다.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158호-
이 불상은 남산의 북쪽 금오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내리다가 작은 봉우리를 형성한 바둑바위의 남쪽 중턱에 위치해있다.
자연 암반을 파내어 고아배로 삼았는데 깎아내다 그만둔 듯 거칠다. 높이 7m로 냉골에서는 가장 큰 불상이고
남산의 북봉인 금오봉을 향하여 앉아있다. 이 불상의 머리는 거의 입체불에 가깝고, 그 아래는 선으로만 조각되어있다.
풍만한 얼굴에 눈썹은 둥글고, 눈은 반쯤 뜨고 입은 굳게 다물었다. 민머리에 턱은 주름이 지고 귀는 어깨까지 큼직하다.
옷은 양어께에 걸쳐져있으며, 가슴부분의 벌어진 옷 사이로 속옷의 매듭이 보인다. 오른손은 엄지와 둘째,셋째손가락을 굽혀
가슴에 올렸고 왼손은 무릎에 얹었다. 결가부좌한 양다리의 발 표현과 연꽃대좌가 아주 특이하다.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금청정수(我今淸淨水) 제가 지금 맑은 물을
변위감로차(變爲甘露茶) 감로의 차로 만들어서
봉헌삼보전(奉獻三寶前) 삼보님전에 받들어 올리니
원수자비애납수(願垂慈悲哀納受) 원컨대 어여삐 여겨 자비로이 받아주소서
원수자비애납수
원수자비애납수.
이 마애불은 얼굴 부분은 입체적인 조각이지만 몸으로 내려갈수록 선각으로 표현되어있다.
마치 얼굴을 앞으로 쑤욱 들이밀며 저 아래 서라벌을 굽어 내려다 보는 형상이다.
신라인들은 거대한 바위를 쪼아서 불상을 조각한 것이 아니라
바위 속에 있는 부처님을 밖으로 꺼집어낸 것이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잦아들 기미가 없는 비..그리고 가세한 바람..
모두들 말없이 곧 눈앞에 나타날 또다른 보물을 기대하는 마음만으로..
내려가는 길..그새 안개가 조금 걷힌 듯한 상선암에 들러 부처님을 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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