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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과 매월당 김시습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경주 남산]과 매월당 김시습

lotusgm 2012. 2. 20. 22:56

 

 

 

 

 

남산은 수량이 적은 산이다.

그래서 불행 중 다행으로 지금의 환경을 유지하게된 지도 모르겠다.

계곡마다 물이 넘쳐났다면 아름다운 남산의 소나무를 핑계 삼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그늘진 물가에서 행락을 일삼고 남산을 오염시켰을까..

아직 이만큼만 손 탄 남산을 걷고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행운인 것 같았다.

 

 


 

규모가 큰 절터였음을 짐작케하는 축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고

절 마당의 작은 연못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예쁜 물웅덩이도 있는 곳이다.

 

용장골은 조선시대 생육신의 한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던 곳이다.

21세 때(1455년) 수양대군의 단종 폐위 소식을 접하고는 통곡한 뒤 읽던 책을 모두 불태우고

방랑의 길을 떠났다고 한다. 수년간 전국의 명산대찰을 떠돌다가 29세 되던 해 찾은 곳이 바로 이곳 용장사이다.

7년간은 용장사에 머물며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집필하였다.

은적암에서 잡다한 세속의 번뇌를 씻어낸 그는 뒤에 충남 부여 무량사에 머물며 후학을 지도하다가

59세(1493년)를 일기로 별세했다.

 

- 용장골에서 -

 

용장골 골 깊으니

오는 사람 볼 수 없네

 

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나고

비낀 바람은 들매화를 곱게 흔드네

 

작은 창가엔 사슴 함께 잠들었어라

낡은 의자엔 먼지만 재처럼 쌓였는데

 

깰줄을 모르는구나 억새처마 밑에서

들에는 꽃들이 지고 또 피는데

 

- 매월당 김시습 -

 

 


 

용장사지 삼층석탑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계곡 위로 설잠교가 보인다.

 

 


 


 

 

설잠교.

계곡 위로 다리를 놓고 매월당 김시습을 기려 설잠교라 하였다.

김시습의 자는 열경,호는 매월당 또는 동봉, 법호는 설잠, 관향은 강릉이다.

 

 


 

이제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있는 산 능선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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