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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오사카 텐노지(천왕사) 본문
쯔루하시(鶴橋)역에서 두어 정류장만 가면 텐노지(천왕사)로 가는 역에 도착했던 것 같다.
천왕사는 절 일주문 안에 학교재단까지 함께 있는,규모가 크고 지역에서는 유명한 절로 보인다.
절 밖에 수각이 있었는데 우리와는 달리 국자처럼 생긴 물그릇이 많이 있었다.
우리와는 다른 것이 또 있는데..우리는 물을 떠먹기 위한 그릇으로 쓰이지만, 저들은 저 그릇에 물을 떠서
손을 씻고, 씻은 손에 물을 담아 그 물로 입을 헹구는 것이다.
법륜..법의 수레바퀴.
누구든 돌릴 수 있게 되어있다.
실내는 무조건! 절대! 사진촬영 불가 구역이고
저 탑건물 안에는 사방 벽에 돌아가면서 부처님의 일생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팔상전인 셈이다.
백제불교로 부터 아름다운 문고리까지는 배워오지 못했나 보다.
멀리서 빨간색의 꽃이 피었나 싶게 붉은 빛깔의 나무가 겨울 천왕사를 생기있게 해주고 있었다.
연못에는 잉어들과 거북이들이 살고있는 듯..거북이들이 여기저기 나와앉아 구름 속의 해바라기 중.
향을 피우고 초 켜는 일을 꼭 하는지 가는 곳 마다 다양하게 생긴 초가 준비되어 있어
옆의 불전함에 정해진 돈을 넣고 향을 피우고 초를 켜면 된다.
'중요문화재 석무대' 정확히 뭐하는 곳인지...넓다란 무대처럼 만들어진 곳이다.
앞에는 講.帶.舞라고 씌여져 있다.
우리의 사찰과는 모습도, 쓰임새도 많이 달라서 그저 구경꾼처럼 두리번거리기만 했다.
그리고 주불이 정확히 없고, 신사가 한울타리 안에 있는 경우가많다고 알고있어서
대놓고 합장하는 일도 쉽지가 않았다.
참 특이한 곳 중 한 곳 이었다.
앞에 있는 작은 수각의 물을 떠서 세번에 나누어 뿌리는 의식을 하고,또 앞에 매달린 징처럼 생긴
종을 세번치기도 한다.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뿌려진 물 덕분에 불상에는 이끼가 곱게 자라고 있었다.
우리네 사찰에서 뭔가 작업을 하는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그들은 엔지니어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선지 그들의 손길이 닿은 곳들은 지금 마악 조립을 끝낸 세트장 같았다.
내가 지금 일본에 와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찾게 해주는..
그 모든 것을 떠나서 가장 여유롭고 아름다운 공간과 시간이 함께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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