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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국보- 교토 진카쿠지(銀閣寺) 본문

♥ 그들이 사는 세상/오겡끼데스까 니혼

그들의 국보- 교토 진카쿠지(銀閣寺)

lotusgm 2013. 1. 5. 20:28

 

 

 

 

교토역에 내려서 입구를  나서면 바로 오른 쪽에' Bus Ticket Center'가 있다. 

교토를 하루 종일 다니며 쓸 수 있는 500엔짜리 교통카드(성인 버스비는 220엔)를 사서 바로 앞 정류장에서

청수사 행 RAKUBUS 를 타면 33간당,은각사,청수사 어디든 갈 수 있다.

교통카드는 제일 먼저 탈때 한번만 투입했다가 꺼내고, 그 후로는 기사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제일 먼저 은각사 앞에 내렸다.

내가 가본 일본의 사찰들은 깊은 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는 길이 힘들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사찰로 가는 좁은 길 역시 관광객에는 즐거운 볼거리이기 때문이다.

 

 

 

 

진카쿠지(銀閣寺)는

몇년 전에 한번 와본 적이 있는 곳이라 반가운 마음도 들고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은각사와 어떻게

달라졌을 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 왔을 때도 이 동백나무 벽 앞에서 감탄을 연발했었다.

그리고 동백꽃이 흐드리지게 피면 얼마나 아름다울 지 상상 조차 어려웠는데,

간혹 한송이씩 피어난 동백꽃 만으로도  여행자의 발길을 부여잡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동백이 아니고 꽃잎이 홑겹인데,

그래서 일까? 그 아름다움이 애처롭기만 하다.

 

 

 

 

 

 

 

 

잔잔한 모래 물결과 그 가운데 후지산을 상징한다는 "향월대"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정서로는 이해하기가 힘든 문화적 산물에 동화되기 전에

저들이 들인 정성에 먼저 눈길이 가는 거다.

 

 

 

 

예전에 왔을 때는 그냥 낮은 바닥의 모래 정원이라 뚜렷한 그림이 보이잖았는데,

모래로 단을 만들어선지 더 확연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날도 그들은 곳곳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한올도 흐트러짐없이 잔가지를 정리하고 있었다.

 

 

 

 

모래가 어떻게 저런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지 정말 궁금했다.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을 때 쉴새없이 물을 뿌려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작은 정원은 꼭.....

아기자기하고 빛깔 맞춰 한조각씩 나오는 일본 음식 같았다.

굳이 자기들의 색과 모양과 느낌을 고집하는....
  - 20070714 그날의 은각사

 

 

 

 

"관음전"

 

 

 

 

모래정원 너머 멀리보이는 "관음전"을 은빛으로 칠을 할 생각이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정원과 너무나 아름답게 어우러져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도큐도(東求堂) 안에는 일본 최초의 차실로 다다미 4장 반 정도 크기의 도닌자이(同仁齊)가 있는데,

일본 차실의 표준이 되는 의미있는 곳이다.

 

 

 

 

은각사는 식물원 같은 느낌이 드는 정원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수많은 식물을 쉴새없이 돌보고 가꾸어 최고의 아름다운 상태를 유지한 까닭에

몇년전 보다 정원은 더 완벽한 상태로.. 액자 속 그림같았다.

 

 

 

 

작은 부도탑.

 

 

 

 

우리가 조금의 관심을 보이면 어디선가 나타나, 우리가 알아듣는지 아닌지 상관없이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이나무 저나무 설명하기 바쁜 할아버지.

할아버지 손에는 크기가 다른 여러개의 빗자루가 들려져있었는데,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한개도 용납치않으려는 듯 놀라운 기세로 주변을 돌보고 계셨다.

 

 

 

 

은각사는 일본 국보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은각사.

 

 

 

 

 

 

 

은각사는 참 조용하게 아름다운 곳이다.

몇년전 첫방문 때도 지금도, 나무는 나무대로,이끼는 이끼대로,전각은 전각대로

조금도 달라짐없이 시간만 내려앉은 모습이었다.

은각사... 그 안에서는 시간만이 자유로운 그들의 정신적인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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