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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세계 최대의 관음불상 [서초산 남해관음대불] 본문
4박5일의 마지막 일정인
남해 관음대불을 참배하러 서초산으로 들어간다.
대불이 있는 곳 까지는 셔틀을 타고 15분 정도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 한다.
아래 입구에서 구입한 입장권을 주고 들어가는 매표소 입구에서 내렸다. 아래로 내려가는 마지막 셔틀시간 까지
우리는 약 한시간 정도의 시간 여유 밖에 없어서 마음이 급했다.
마지막 셔틀을 놓치면 먼길을 걸어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사실 한시간의 시간을 가지고 남해대불을 참배하는 일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매표소를 지나 빠른 걸음을 옮기는 눈 앞에 두둥~ 남해 대불의 모습이 떠올랐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대불의 위용에 소름이 끼친다.
남해관음대불 아래쪽에는 '보봉사'가 있다.
패방牌防 -중국의 독자적 건축으로서,문짝이 없는 대문 모양의 건축물- 의 조각이 정말 어마어마한데,
패방 정면에는 대자대비란 글귀가 씌여있다.
'남해관음문화원'이라고 씌여져 있는 영벽.
그들이 피운 향의 위력인 지,예의 그 시야를 가리는 안개 때문인지
무채색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앉아서 내려다 보고 있는 남해관음대불 앞에 섰다.
'어떻게 해야하나...한시간 동안 어떻게 저 곳 까지 올라갔다가 참배하고 내려오지?'
너무 거리가 멀어보여서 그런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소원수.
색이 다른 화초화분으로 '남해관음'과 다양한 글씨를 굉장히 정교하게 만든 모습도 놀라웠다.
패방을 지나고 *영벽을 배경으로 열심히 향을 올리고 있는그들의 모습이
조금은 비현실적인 감동 탓인지 중국영화의 셋트장에 들어온 느낌이 들게했다.
*영벽影壁 - 대문의 바깥 혹은 안에 설치하는 장벽을 말하는데, 대문과 마주보며 병풍의 의미를 가진다.
대문 안에 있거나, 밖에 있거나 대문을 출입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영벽影壁 혹은 조벽照壁
이라고 한다. 건축의 안정성 도모와 사생활의 비밀을 보장하며
바깥으로 부터의 피사避邪를 위해 영벽을 설치하였다.
높이(좌고) 61.9m ,직경 36m로 세계 최대의 관음좌불상이다.
중국 사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인데,법당 앞에 화려하게 조각된 저 길을 무엇이라 이름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화려하고 정교한 작픔들이 많았다.
저 거대한 조각길이 남해관음대불을 더 장엄하고 거룩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사찰에는 법당앞 계단을 장식한 "소맷돌"이 있는데 대부분 계단 옆을 장식하는,
다양하긴 하지만 소박하고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눈에 그리 드러나는 장식이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궁궐 깊숙한 근정전으로 오르는 계단 가운데 "답도(踏道)"라고 하는 임금만이 오를 수 있는
봉황이나 용이 조각된 경사진 곳이 있는데 그것 역시 아무런 장식이 없는 계단 가운데 작은 한 부분이라
의미를 알지않고는 특별나게 보일리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봤을 때 중국의 저 조각길은 누구에게 어떤 공경의 의미를 표시한 것일까?
불상 아래에는 관음전과 전시관,기념품 판매소,그리고 방생할 물고기를 파는 가게가 있다.
연꽃 좌대가 있는 곳 까지 올라갔어야 하는건데..그 때는 생각도 못했었다.
이렇게 가까이 들이대 보는 것도 다행이고 만족한 일이긴 하지.
관음상 앞 수로에 물고기를 방생하기로 했다.
우리 네식구들 몫의 네마리 비단 잉어.
비단 잉어를 방생하다니...우린 기껏해봐야 미꾸라지나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알려진 외국산 거북이 라고
알고 있었는데...어찌되었건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방생을 여기까지 와서 하게 된 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의미있는 일이된 것 같다.
보살님~ 카메라 주세요 찍어드릴께.
이제 바쁘게 내려가야한다.
남해관음대불 앞에서 바라보는 패방과 영벽의 모습이 정말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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