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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아쉬워서 세번이나 찾은 <밀라노 두오모> 본문
밀라노의 상징인 밀라노 두오모는 건축을 완성하는 데 6세기가 걸렸다.
이태리에서 가장 크고,전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높이는 157m,폭은 92m 이다.
지붕에는 135개의 첨탑과 3,159개의 성자와 사도들의 조각이 성당 전면에 새겨져 있다.
135개의 첨탑 가운데 가장 밝게 빛나는 황금빛 성모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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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 부지런히 달려 도착한 밀라노 두오모는 넘어가는 마지막 햇볕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내가 무수히 봐왔던 대리석이 하얗게 빛나던 그 두오모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뜬금없이 두오모 광장의 북적거리는 인파 위로 쑤욱 내민 황금빛 손바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가이드북에서 항상 언급되는 밀라노에 오면 두어가지 낭패볼 수 있는 일들 중 하나가 밀라노 광장에
무수히 많이 흩어져서 실로 꼬아만든 팔찌를 강매하는 흑오빠야들 이야기인데, 순진한 일행 부부가 걸려들었다.
미끼를 물자 흩어져있던 그들이 우루루 몰려와 합심해 거금을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고, 우리 일행도 나름 목소리를 높인 덕분에
다행히 푼돈으로 해결을 보았다. 광장에는 경찰차가 항시 세워져있고 경찰들도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지만
뭐 특별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어디선가 지켜보면서도 묵인해 주는 분위기인 것 같았다.
기껏해야 푼돈이니 같이 묵고 삽시당..뭐 이런..
근대 이탈리아를 통일한 엠마뉴엘 2세 기마상.
낮과 밤의 기세가 조금 달라 보인다.
원래 이 동네 오면 어슬렁거리다가 결국 다시 두오모광장으로 나오게 되는 가 보다.
일찌감치 저녁을 해결해선지 시간적인 여유가 좋다.
여전히 두오모 광장에는 대낮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낮에 '행운의 팔찌'랍시고 사람 놀래키던 흑옵빠야들이 해가 지자 들고나온 야광 팔랑개비들이
풀풀 날라다니는 광장은 여행지에서 느끼는 느긋함을 잠시 맛볼 수도 있었다.
다음날 아침 스위스 체르마트로 떠나기 전 두오모 성당 내부관람을 위해 다시 광장으로 왔다.
전혀 다른 두오모의 얼굴에 감탄하면서...어젯밤의 그 금빛 두오모는 어디로 가버렸을까?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3,159개의 성도와 사도들의 조각이 밝은 햇살에 정말 근사하다.
두오모의 다른 한쪽 문은, 피렌체 산조반니 세례당의 '천국의 문' 만큼 특별나 보였다.
두오모 내부로 입장~
밝은 곳에서 갑자기 들어선 곳의 어둠이 눈에 익지않아서만은 아니었다.
유난히 우람한 52개의 기둥 사이사이로 보이는 성당 내부의 모습에 일순간 반해버렸다.
발 아래 바닥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거대한 기둥의 나열이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곳곳에 기도를 하고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어우러져 눈을 뗄 수가 없는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들의 나즈막히 읖조리는 소리가 세상의 어떤 노래소리 보다 강렬하게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들의 하나 된 목소리는 간절히 한 곳으로 향하고...
15세기에 만들어진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는 완벽하고 섬세함 혹은 그 규모로 보아 최고의 작품인 것 같다.
반질반질 손때 묻은 의자.
밖으로 나오면 또다른 잊혀지지않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아쉽지만 어떻게해.
이제 다음 일정을 위해 언제 또 볼 수 있을 지 모를 두오모를 다시 한번 뒤돌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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