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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하늘이 감추어둔 천장사를 찾아내다 본문

아름다운 산사

하늘이 감추어둔 천장사를 찾아내다

lotusgm 2015. 3. 8. 00:42

 

 

동네의 이정표가 전부 천장사로 향해 있는 듯 하다.

길 이름도 "경허로"다.

 

 

 

 

 

 

경허와 만공의 바랑이 쉼터

탁발 다녀오는 길,바랑 맨 만공스님이 경허선사 뒤를 힘겹게 따르고 있었다.

갑자기 경허선사가 물동이를 인 동네 아낙에게 입을 맞추고 줄행랑을 쳤다.

만공스님도 정신없이 줄달음쳤다.

산길로 접어든 경허선사가 길가 널찍한 바위에 걸터앉으며 입을 열었다.

"만공아! 아직도 바랑이 무거우냐?"

 

 

 

 

 

 

승용차에서 조차 내려서 걸어 올라가야 하는 수많은 계단 위에 천장사 축대가 보인다.

 

 

 

 

 

 

천장사

전통사찰 제 42호 - 서산시 고북면 천장사길

연암산(440m) 남쪽 산 속 깊이 자리하여 '하늘이 감춘 절'이라 불리우는 천장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담화선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조선말기 고승 경허선사가 깨달음을 얻어 오래 머물렀고 그의 제자인

수월,혜월,만공선사가 출가 수도한 곳이다.

 

 

 

 

천장사 7층석탑.

 

 

 

 

천장사 마당에서 내려다 보면 멀리 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의 길' 오솔길이 보인다.

그리고 입구에는 경허선사의 오도송을 새겨놓은 안내판이 있어 천장사로 들어오면서 누구든

경허선사를 마음에 품고들어 오는 셈이다.

 

오도송  -경허선사 -

문득

콧구멍 없

소라는 말을 듣고

 

삼천대천 세계가

내 집 임을 몰록

깨달았네

 

유월 연암산

아랫길에서

 

나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네.

 

 

 

 

법당 옆으로 돌아서 가면 있는 경허선사와 만공스님께서 계시던 방과 마주보는 곳에

'경허대선사 열반 100주년 기념탑'이 있다.

 

<마음 달 홀로 둥굴어 그 빛 만상을 삼켰구나, 빛과 경계 다

하였거늘 다시 이 무슨 물건 인고?>

원상을 그려 놓으시고 붓을 던져 버린 후 우측으로 누우시고 암연히 천화 하시니

임자년 음력 4월 25일 이었다. 우리들(혜월,만공)이 예를 갖추어

장례를 올리니 저 산엔 해가 솟고 있었도다.

다시 이 무슨 물건 인고?

 

 

 

 

 

 

경허스님 방

이 작은 방은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1849~1912)선사가 약 1년 동안 수행했던 방이다.

이 방에서 깨달음을 원만하게 이루셨다고 해서 원성문(圓成門)이라 한다. 한편이 안되는

작은 크기(1.3mX2.3m)인 이 방에서 경허스님은 한 벌 누더기 옷으로 모기와 빈대에 물려

온몸이 헐어서 벗겨지는 치열한 수행을 하셨다.

 

 

 

 

원성문을 들어서면 딱 한사람 드러눕기도 마땅찮은 작은 방에 경허스님의 진영과 주장자와 짚신이 있다.

이 작은 방에서 경허선사께서 일년여 동안의 장좌불와 용맹정진 하신 후 깨달음을 얻으셨다.

마침 일행들 보다 조금 빨리 도착한 탓에 도반과 나는 圓成門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장작 군불을 뗀 듯한 연기내음이 스며든 작은 방에서 삼배를 하며 알 수 없는 코끝이 시려옴을 느꼈다.

 

 

 

 

 

 

 

 

만공스님

이 방은 경허스님의 제자들이 경허스님을 시봉하던 방이다. 경허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2년 후에 수월스님(1855~1928)이

천장암에 출가하게 되고 이듬해에 동학사에서 공부하던 만공스님(1871~1946)과 정혜사에서 공부하던 혜월스님

(1861~1937)도 천장암에 오게 된다. 세 스님은 이 방에 함께 수행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당시 수월스님은 28세,

혜월스님은 23세,만공스님은 14세 였다. 이 세 스님은 '경허의 세 달(三月)'로 불려지고 있다.

 

 

 

 

 

 

수월스님과 부엌

이 부엌은 수월스님(1855~1928)이 불을 때다가 삼매에 들어 방광(放光)을 하신 곳 입니다.

마을사람들이 천장암에 불이난 줄 알고 올라와 보니 불이 난 것이 아니라 수월스님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염궁선원 아래 마당에 있는 멋스러운 수곽.

 

 

 

 

산신당.

 

 

 

 

 

 

 

 

 

 

 

 

 

 

혜월스님 동굴

혜월스님이 이 바위굴에서 경허스님의 짚신을 삼다가 마무리 하기 위하여 짚신을 나무 망치로 '탁탁'

두드릴 때 문득 깨달음을 얻으신 곳이다.

 

 

 

 

 

 

 

 

천장암에서 부른 노래 -경허 성우 -

 

세속과 청산 어느 것 좋은가

 

봄 햇살 닿은 곳마다

꽃 피지 않은 곳이 없네

 

누가 만일 성우의 일을 묻는다면

 

돌계집 마음 속

겁劫 밖의 노래라 하리라

 

 

 

 

연암산 굽이굽이 산길을 타고 한참을 오르고내려야 '하늘이 감춘 절' 천장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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