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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먹는 빠에야가 더 맛있을까? 본문
'패키지여행 다시 가나봐라.'
그래봤자 자유여행 할만한 용기도 추진력도 없어 싼값에 또 따라나섰으니 할말은 없지만 해도 너무 한다.
몸도 마음도 여유가 너무 없다.
눈 앞에 보이는 곳은 마리아 루이사 공원이며 건너편은 유명한 '람브라스 거리'라고
잠깐 내려서 재래사장 까지 가보고 오라는 것이었다.
'람브라스 거리는
많은 카페와 상점들이 몰려있으며 각종 길거리 공연도 많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활기넘치는 곳이다' 라는데
사람만 많았고 시간이라고는 쥐꼬리만큼만 밖에 없는 우리가 뭘 할 수가 있겠어?
친구 딸이 꼭 사오라고 부탁했다는 꿀국화차를 사러 까르프에 들러서 계산하고
나오니 집합시간이 다되어있더라는.ㅋㅋ~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브라스거리에 와서 까르프에 들러 꿀국화차 두통 사왔다'는 말이지.
골목골목 기웃거려보고 싶었지만 차라리 눈을 감자...
근사한 곳에 가서 점심먹는다고 했지?
그래 맛난거라도 먹여주면 뭐...
바다가 보이는 마리나 베이에 가서 빠에야를?
점심시간이라 식당들이 모여있는 좁은 길에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요런 이국적인 식당 밖 테이블에서 먹고싶었는데
실내로 들어가니 이미 예의 샐러드 야채,자랑스러운 올리브유와 발사믹이 셋팅되어 있다.
그리고 빠에야.
우리 동네 패밀리레스토랑 빠에야랑 다를 바 없는 삐에야 한접시 비우고 일찌감치 식당을 나왔다.
식당 앞의 피자집에서 커피 한잔 사들고 바다가 보이는 난간에 앉았다.
멀리 카지노도 보이고
프랭크 게리의 peix
조형물이 있는 바닷가 풍경이 근사하다.
그래..이렇게 그제만 해도 상상 못하던 스페인 어느 바닷가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는 여유면 됐지 뭐..
패키지면 어때? 지금 나는 스페인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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