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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수에그라 풍차마을에 돈키호테는 없다 본문

♥ 그들이 사는 세상/올라~ 에스파냐

콘수에그라 풍차마을에 돈키호테는 없다

lotusgm 2016. 5. 25. 22:23

 

 

 

 

협곡 위에 자리한 론다를 꿈결인 듯 그렇게 잠깐 훑고 다시 출발하는데

징한 비가 또 퍼붓기 시작한다.

지나치는 마을도 하얗게 빛나는 덕에 차창을 통해서 봐도 이국적인 풍경인 것 같다.

 

 

 

 

 

 

 

 

 

 

좀전의 초록 평원과는 다른 풍경이 잠시 후 우리가 가는 황량한 풍차마을 색과 닮아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론다에서 자그마치 5시간 30분을 달려 톨레도 가는 길에 다음날 일정에 있는 콘수에그라 풍차마을에 가는 중이다.

멀리서 부터 황량한 돌산 위로 우뚝 서있는 풍차가 보이기 시작했다.

돈키호테에 등장한다는 풍차마을은 전부 세 곳이 있는데 소설 속 돈키호테가 마지막에 얼버무리고 정확히 알려주지

않은 바람에 그리되었다는...그래서 세곳 모두 관광객들을 부르고는 있지만  그중에 가장 풍경이 좋다는 콘수에그라 마을.

 

 

 

 

콘수에그라 풍차마을 언덕에 12세기에 지은 콘수에그라성도 보인다.

 

 

 

 

멀리서 보이는 모습은 우리가 알고있는 그 풍차였는데

 

 

 

 

버스에서 내려서자 해가 지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황량한 언덕 위에 바람이 정신없이 불어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어디까지 따라오던 비가 멈췄다는 거..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이렇게 난데없는 곳은 어떻게 알고 찾아 오는걸까... 였다.

우리 일행들을 제외하고 다른 누군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기억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단체사진을 이 곳에서 찍었다.

 

 

 

 

콘수에그라 풍차마을은 세르반테스 시대부터 있던 11개의 풍차가 지금은 원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참 특이한 풍경이긴 하다.

 

 

 

 

 

 

콘수에그라 평원에는 빨간 지붕의 집들이 모여있다.

 

 

 

 

 

 

 

 

 

 

 

 

 

 

우리는 그래도 차를 타고 언덕 위 까지 단숨에 올라갔지만 돈키호테는 늙은 애마를 타고

칠흑같은 밤에 꾸역꾸역 올랐으니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저 거대한 풍차가 적으로 보여

덤비기도 했을 것도 같다..하긴 그 짐작 아니라도 돈키호테는 좀..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지만..

 

 

 

 

다시 언덕 아래 마을로 내려왔을 때는 벌써 밤이 오고 달이 높이 떠있었다.

마을 길은 대형버스가 돌려서 내려오기가 힘들어 두어번 심장 쫄리는 상황 후에야

빠져나올 수 있었고 워낙 좁은 길이라 모든 교통 표지판은 담에 붙어있을 정도였다.

 

 

 

 

입구 표지판 조차 황량한 느낌이다.

너무 멀리 떠나와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집이 그리워졌다.

 

 

 

 

순식간에 밤이다.

 

 

 

 

버스 안을 가득채우는 '일 디보(Il Divo)'의 소름 끼치는 목소리.

그리고 버스 안을 점령한 저녁 하늘.

여행 중 가장 황홀한 순간이었다.

 

 

Il Divo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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