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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산신대재 법문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산신대재 법문

lotusgm 2017. 4. 14. 12:52

 

 

 

 

영산석일여래촉 靈山昔日如來囑

위진강산도중생 威鎭江山度衆生

만리백운청장리 萬里白雲靑장裏

운거학가임한정 雲去鶴駕任閑情

-나..무..아..미..타..불-

 

금년이 방곡사 창건 20년째 입니다.20년을 이 곳에 살면서 한번도 산신님께 산신불공을 하거나

산신대재나 산신공양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올해 20년째 되는 해니까 ..그리고 오늘이 산신 탄신일이야..

전세계 산신님들이 사실은 하나야...천강유수 천강월 하는 거와 같이 산신은 원래 한분 ..달은 하나 이지만

일천강에 물이 있으면 달 그림자가 천강에 비치듯이 산마다 화신을 나투어 산의 주인공이 되는 겁니다.

산신은 원래 한분인데..영산석일 여래촉..옛날 옛적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축산에 8년 동안 머무르시면서

법화경을 설하실 그 때에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부터 부촉받은 분이 산신 입니다.

무엇을 부촉받았느냐..위진강산 도중생하라..전세계의 강산에서 위엄을 떨치며 일체 모든 중생을 제도하라.

만리백운 청장리..만리에 흰구름이 떠도는 청장리에 계시면서

운거학가임한정이라..(오늘은)흰구름 꽃가마를 타고 학을 몰고 이 도량에 강림하셨다.

 

이 말씀을 스님들이 여러번 하셨어요..예참 뒤에도 하셨고,헌공 뒤에도 하셨고,마지 드시면서도 하셨고..

여러분들이 못알아 들어도 마칠 때는 여러번 하셨어요.

우리나라 전통 고찰에서 연중행사로 산신재를 지내고 있는 곳이 계룡산 신원사..우리나라 오악 가운데 중원이

계룡산이기 때문에 신원사에서 지내고,삼각산 산신은 도선사,치악산 산신은 구룡사에서 모십니다.

 

부산에 양산이라는 곳이 있습니다.부산에서 양산 통도사로 가다가 오른편에 있는 산이 천성산입니다.

천성산에는 내원사가 있고,내원사 위로는 도룡용이 살고 있는 화엄벌이 있고..왜 그 산이 천성산이냐..

부산시 기장에 장안사라는 절이 있고 장안사 위에 척판암(던질 척擲 ,판자 판版)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그곳에 누가 계셨느냐하면 신라 때 구국선사이신 원효스님이 그 곳에서 토굴을 짓고 수행정진 하고 계셨어요.

어느날 정진하다가 삼매 중에 관해보니 중국 어느 대찰에 천명 대중이 사는데,모일모시에 천명 대중이 대중공사를

하다가 댓마루가 부러지고 집이 무너져 전부 압사하게 생겼어..그 천명을 구해야겠다고 판대기에 글을 썼어요.

'해동 사문 원효는 척판 부중하노라'

해동(중국이 신라를 비하해서 부르던 이름) 사문 원효는 이 판대기를 던져 대중의 생명을 구하노라.

그 판대기를 던졌어요..날라간 판대기가 천명 대중이 점심공양을 하고 대중공사(산중의 스님들이 모여 하는 회의)를

하던 시간에 지붕 위를 맴돌자 이상하게 여겨 밖에 있던 결자가 집안의 스님들을 불러냈어요.

하나둘 밖으로 천명대중이 다 빠져나오자 판대기가 떨어져 내려오고'해동 사문 원효는 척판 구중하노라'

글귀를 읽는 순간 그들이 빠져나온 집의 대들보가 부러져 집이 일순간 무너져 버렸어.

당신들은 이 곳에 살고 그 절에서 사중공사를 하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죽을 뻔 했는데 해동에 계신 원효스님은

도대체 누구라서 미리 알고 판대기를 날려 보냈는가..그 중 한 스님이 '원효 그분을 찾아가 스승으로 모시고 법을 배우고

그분의 제자가 되어야겠다'하니 천명대중이 다같은 마음이라 신라땅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천명 대중이 작은 토굴에 계신 원효스님을 찾아오자 마다할 수 없어서 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량을 찾아

통도사로 가던 길에 천성산 입구 내원암 부근 까지 갔거든? 그런데 그 곳에 천성산 산신이 내려오셨다는 거야.

 

'스님 어디로 가십니까?'

'통도사로 가노라'

'통도사에 무엇하러 가십니까?'

'이 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큰 도량을 찾아 통도사로 가노라'

'스님~이 안산에도 들어가면 천명 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니 따르시지요'

 

그래서 원효스님이 그 산신을 따라 들어가서 지은 절이 바로 내內원사 입니다.(지금도 스님들은 천성산 내원사라 하지않고 안산 내원사라 그럽니다.)

천명대중이 모여 편히 강의할 수 있는 자리가 안되어 산을 찾아보다가 위에 넓직한 분지가 있어 그 곳에 천명을 모아놓고 화엄경 강의를 했어요...

그래서 천성산 정상에 올라가면 큰 벌이 있는데 지금까지 그 이름이 화엄벌 입니다.

화엄벌에서 원효스님을 의지해서 화엄경 강의를 듣고 천명 모두 도를 깨달아..천명이 도를 깨달아 성인을 배출한 산이라고 해서

그때부터 산이름이 천성산 입니다.

그와 같이 산신님들이 눈에 안보이니 없는 것 같지만 필요할 때는 몸을 나투어 ..천성산 산신은 산 밖으로 당신의 몸을 나투어

원효스님을 안내했던 겁니다. 그렇게 산신도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으로부터 부촉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20년 넘게 산신님께서 저를 품어주셨으니 감사하고 고맙다는 의미로 공양을 올리면서

여러분들도 동참하고,아울러 점찰법회를 하면서 여러분들이 염불로 업장을 녹여 소멸시키기 위한 방법이 점찰선악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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