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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드디어 열대 과일의 왕을 영접하다. 본문
마틸레 알루비하르 석굴사원을 참배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던'hotel' 입구의 꽃장식.
참 곱다...
뭘 먹었는 지 봐도 잘...
점심 먹었는 지 얼마 됐다고...길거리 과일가게 앞에 버스가 섰다.
더더군다나 골드코코넛에 빨대를 꽂다니...
싫다는 데 왜 자꾸 차례가 돌아오는 지...야튼 지난번에 한모금 맛 봤다니까 그러네.
잠시 후 달리던 버스가 또 멈췄다.
한참을 기다려도 출발할 기별이 없길래 모두들 따라 내렸더니 역시 과일 행상이었다.
번쩍번쩍 빛나는 골드코코넛 더미는 외면하고
이번에는 두리안이다.
내가 아는 두리안이 맞나싶게 메론 크기의 아기 두리안들이 쌓여있고
열심히 흥정을 하는가 싶더니
해체쑈가 벌어지고 순식간에 고약한 냄새가 지구상에 펴져나가는 느낌...으으윽~
도망가지도 못하고 얼쩡거리다가 웃음 가득한 얼굴로 두리안을 들고 오시던 묘허큰스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내 손에 아이보리빛 맨살을 드러낸 아기 엉덩이 같은 두리안을 건네셨다.
'스스스니임...저 못 무 ㄱㄴ...'
'묵어봐~잘 익었어~'
그래서 나는 두리안 파티를 열고 있는 29명의 군중 속에서 두리안을 먹어버렸다.
살면서 적어도 두리안을 맥일려는 여섯번 쯤의 위협에도 살아 남았는데 결국 ....
한마디로 두리안의 그 끈적대는 식감은 당폭격을 맞은 아보카도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 전원이 푸지게 두리안을 먹어치운 버스 속 공기는 뭐 화생방 훈련하는 중이었던 거지.
두리안 파티로 지체한 시간 때문에 시내 관광은 못하고
누아라엘리아 홍차밭 까지만 가기로 했다.
해발 1,800m 라고 하니 한참을 그렇게 오르고 또 올라
차를 만드는 공장과 기념품 가게가 있는 곳에 도착해
먼저 공장으로 들어가 (관심은 없지만)차를 만드는 공정을 견학했다.
주변 경치가 스위스 체르마트 같다고..잠시 웃었다.
기념품 가게 윗층에 있는 여러 종류의 홍차를 마셔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홍차를 골라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둔 시음 카페에서 홍차를 마셨다.
누와라엘리야산 홍차는 다른 곳의 스리랑카산 홍차에 비해도 맛이 가볍고 섬세하고 깔끔해
실론 홍차의 샴페인(Champagne of Ceylon tea) 이라고 불린다길래
나도 가장 입에 맞는 '실버 silver tips'을 몇 통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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