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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을 보고 영화 말고 주저리주저리 혼잣말. 본문

About Others story..

<독전>을 보고 영화 말고 주저리주저리 혼잣말.

lotusgm 2018. 6. 1. 16:11

 

 

-사진은 Daum영화 스틸 컷-

 

 

 

오랫만에 동네 칭구랑 몸과 맘이 맞아 영화를 보자고 했을 때 부터 '독전'이 먼저 떠올랐다.

매체들에서 '독전'을 홍보하면서 보여준 스틸 컷들에 구미가 당겼고,영화 리뷰를 하는 칭구에게 거론되기도 했던

'독전'을 볼 기회가 생각 보다 빨리 온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예매를 했었다.

책 커버에 일단 먼저 점수를 매기고 내용을 보는 내게, 볼 영화의 포스터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이다.

배우들의 표정에 성격이 그대로 담겨있다.

독전.. Believer..

 

 

 

 

 

 

배우 김주혁의 마지막 출연작이라고...스틸 컷을 보는 순간 꼭 '독전'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잘있어라 잘가라 인사도 못챙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그와 인사를 나눌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오래전 배우 하정우의 영화를 믿고 보던 때가 있었다.

그 즈음에 '군도'가 나왔고,영화관을 찾으려는 나에게 한동안 뻔질나게 같이 영화를 보러다녔던 후배가 딱잘라

'그 영화 보지 마세요'하길래 왜냐고 물었더니 돌아 온 답은 '야튼요...'였다.

그럴만 한 이유가 있겠지..안보고 지나갔다가 잊혀질 쯤 티비에서 최초 상영이라고 하도 떠들어대길래

못이기는 척 '군도'를 본 후 나는 굳이 찾아서 까지 배우 하정우를 볼 마음이 없어졌다.

그리고 우연히 '터널'에서 다시 한번 실망스런 그의 모습을 보았다.

코믹이 묻어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덕지덕지 붙었음에도 가볍기 그지없는 하정우 안같은 배우 하정우의 연기는

글쎄올씨다.... 였다.

 

선정적인 장면도 원한다면 볼 수 있고,폭력적인 장면에는 묘한 카타르시스도 맛 볼 수 있지만 어떠한 경우이든

(내 개인적이면서 절대적인 표현을 빌자면) 더티한 장면은 정말 참을 수가 없는데 '군도'에서 배우 하정우의 캐릭터는

정말 dirty 그 자체였기 때문에 굳이 뭐 그렇게 까지...라며 그를 떠났었다. 그.런.데.

'독전'에서의 배우 김주혁이 딱 그만큼 이었다. 정말 화가 날 정도로 더티했다. 물론 간단하게 '연기 정말 죽이더라'며

대부분 관객들의 칭찬에 묻어갈 수도 있었지만  적어도 친구와 나는 조금 안타까웠다.

'김주혁은 자기의 마지막 작품이 될 지는 몰랐겠지? 저런 연기를 던져놓고 만회할 기회도 없이 가 버리고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은 김주혁은 진짜 아니다..으쩌냐....'

정말 광기 가득한 마약중독자 배우 김주혁의 얼굴이 잊혀지지않는다.

그래서 배우 김주혁 과는 여전히 작별인사를 나눈 것도 안나눈 것도 아닌 채가 되어버렸다.

 

 

 

 

 

 

 

티비에서 외쿡사람처럼 어버버 어눌한 발음을 흘리며 어울리잖는 연기를 하던 무명의 배우가

종편 드라마에서 '츤데레'로 몸살 앓게 만들더니 명품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독전'에서는 홀로 섹쉬함까지....이게 도대체 뭔 일이래?

잠깐 나와서 붉은 장미 의상 만큼이나 강렬하게 전사하고 사라진 배우 김성령 보다 더 섹쉬함 뿜뿜.

그렇게 배우 조진웅은 물이 올라도 완전히 올라서 넘친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초심을 잃지않고 조심조심 한다면

지금도 충분히 대체불가의 배우이다.

 

 

 

 

 

 

영화 '독전'은 홍콩 느와르를 연상시키는 총격신과 망설임없이 날아가는 칼부림,피가 질질 흐르는 장면에서 조차

영상미 운운할 만큼 내 맘에 드는 장면이 많았다.

누군가 영화'독전'을 '재미있다.. 웰 메이드 영화다.. 꼭 봐라'라고 말 한다면 분명 그 자신도 느끼지 못한 사이에

화면을 채우고 사라진 영상미가 남긴 잔상이 한 몫 했을 것 같다.

염전 부근에 있는 락의 공장 때문에 소환된 염전,그리고 염전에 드러누운 반영,염전 사이의 소롯길은 잠시잠시

넋을 놓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영화 속에서 이라는 멋진 이름의 류준열은 눈여겨 보는 배우기도 하지만 개연성이 없는 반전과 결말에도 불구하고

류준열이기 때문에,그의 비어있는 눈빛과 역시 공허한 표정 등이 아니었다면 "뭐..우짜라고?'화를 냈을 지도 모르겠다.

정말 멋진 배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열린 결말의 영화'라는 말을 독전을 보고 난 후에 어디선가 읽었다.

영화를 보고 줄거리를 포함해 검색하면 나오는 뻔한 스토리들을 늘어놓는 소위 "리뷰"는 정말 그 영화를 볼 예정이라면

읽지않는 것이 좋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스포일을 서슴치않는 매너라니..

각자 보고싶은 영화를 선택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시나리오가 좋다는 정보를 접하고,믿고 보는 감독이라서,무조건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기 때문에...

나는 아무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를 따라 다니는 것 같다.

내 칭구와 같은 결론으로, 진짜 배우가 보고 싶다면 조심스레 '독전'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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