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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스님과 호열자에 얽힌 재미있는 묘허큰스님 법문 본문

방곡사 가는 날

경허스님과 호열자에 얽힌 재미있는 묘허큰스님 법문

lotusgm 2020. 5. 14. 16:59

 

 

 

 

 

 

 

 

 

지금부터 102년 전,지금 코로나19 같은,똑 같은 병이 우리나라 삼천리 강산을 뒤엎었어요.

그게 뭐냐하면...호열자야.

호열자는 1917년도,그러니까 정확히 103년 전이지?

그 때는 병명을 몰라서 호열자라 했지만 지금 발생한 코로나와 같은 병 일 것이다...

그랬거든? 그게 열병이여.

그래서 한국불교 선불교를 중흥시킨 경허라는 도인이 호열자로 인해서 탄생했다.

그 양반은 안양 청계산 청계사가 출가본사야.

그래서 지금도 그 집 문중을 대표하는 불국사 회주 종산스님 상좌들이 주지를 하고 있지.

 

경허스님은

지금이야 비구니도량이고 비구니강원이지만 그 당시 100년 전에는 비구강원이었던

청계사에서 출가하고 계룡산 동학사에서 강사를 하고 있었어.

요즘 비구강원에는 해제,결제에 맞춰서 방학을 하지만 예전에는 물질이 귀하니까 은사스님 절에 가서

기도 해주고 일 거들어 주고 학비 얻어오라고...설 다가오면 정초기도 해주고 학비 얻어오라고 섣달그믐 쯤 되면 방학 해서

정초기도 끝나고 절로 들어가고,백중 보다는 칠석을 크게 쇠니까 거기에 맞춰서 방학하고,또 초파일 방학이고...그래요.

아마 백중 방학이었던 모양이야...계룡산 동학사에서 스승이 계시는 청계사로 가는 길이야.

지금처럼 특별한 교통수단이 없으니 무조건 걸어 가야돼...학인들 보내 놓고 점심 먹고 출발했던 모양이야.

가던 도중에 날은 저물고 꽃소네기(더위 식히는 잠시 소나기)는 짜들고 캄캄한데 멀리 집집마다 불이 켜진 동네가 있어.

소나기에 옷은 젖고 추워서 집집마다 대문을 두드려도 불은 켜져 있는데 어느 한 집 조차 문을 안열어 줘.

마지막 집 앞에서 어찌나 문을 두드리니까 주인이 나왔더래...스님 몰골을 본 주인이

'이 스님이 죽을라고 환장을 하셨나...지금 우리 동네에 호열자가 들어서 집집이 송장이 누워있고,병을 옮기면

 십중팔구 다 죽는데 죽을라고 이카고 다니십니까?'

죽을라고 다니냐,왜 이카고 다니냐는 말을 듣는 순간...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딱 생겨버렸어.

아하!!! 내가 지금까지 한 공부는 헛 공부고, 지금까지 내가 강사라고 제자들에게 헛공부를 가르쳤구나...

그길로 가던 길을 돌아서서 동학사로 돌아왔어.

 

돌아와서 각 학인들에게 이제 딴 가문에 가서 공부하라는 통보를 하고 강원을 폐쇄하고 천장사로 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생사가 불이 生死不異하고 생사가 본공 生死本空한 이치를 말로 이야기 하는 것 보다 내 스스로가 증득하고

깨달아야 되겠다. 자성을 증득하고 깨닫기 이전에는 한 발자국도 이 방 앞으로 나서지 아니하리라.'

하고 문을 잠그고 들어가며 동자승을 하나 시자로 두고 있었는데,조석 시중을 드는 이 동자승이 나이가 어리니까

아버지 어머니가 보고싶다고 자꾸 문 앞에서 '스님요~ 내 집에 좀 갔다오게 허락해 주십시요. 집에 가서 아버지 어머니

보고 오겠습니다. 갔다 오겠습니다.' 그래 며칠만 갔다와라 하고 보냈다는 거여.

그랬는데 그 날 오후에 다시 도짚어 돌아왔다는 거야...그래서 '니가 아버지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해서 며칠 쉬다 오라고 했는데

왜 당일로 돌아왔느냐' 물었어. 아부지도 불자였던 모양이야...그래서 일찌기 동진출가해야 공부하기가 쉽고 깨닫기가 쉽다고

어린 아들을 스님하라고 보내놨는데 부모 보고 싶다고 내려왔으니 아부지가 아들한테 '출가사문(스님)이 시줏밥을 먹고 시주은혜를 못갚으면

그 빛 가릴려고 시줏집 소가 된다...소가 되더라도 콧구멍 없는 소가 된다 이놈아...그래서 시줏집 콧구멍 없는 소가 되지 않을라면

바로 가거라' 쫓겨왔어...콧구멍 없는 소가 된다는 말에 몰록 방 안에서 경허스님이 깨쳤어요.

그래서 경허스님 오도송 제일 첫 대목이 뭐냐,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홀연히 소가 되어도 콧구멍 없는 소가 된다는 말을 듣고

돈각삼천시아가(旽覺三天示我家),삼천대천 세계가 내 집이 아닐리 하나도 없다,삼천대천 세계 그대로 나의 집이다.

유월연암하산로(六月淵岩下山路)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유월 연암산 아래 길에 (당신을 이 우주법계의 주인공 들사람에 비유해서)야인이 일이 없이 태평가를 부른다...그런 깨달음의 노래를 불렀다는 거야.

 

그 때 103년 전, 1917년도 대한민국을 호열자가 휩쓸 때 호열자로 인해 탄생한 도인이 경허스님이고,

그 밑에 7대 도인의 후손들이 법맥을 이어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으로 이어졌어.

경허스님의 수법제자가 혜월스님,혜월스님의 수법제자는 운봉스님,운봉스님의 수법제자가 향곡스님이고,

향곡스님의 수법제자가 바로 경허스님의 장손인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이여...

그 경허스님을 탄생시킨 것이 호열자야...호열자가 없었으면 경허라는 도인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고,

경허라는 도인이 탄생하지 못했으면 오늘날 대한불교 조계종 선불교가 이렇게 번창하지 못했을 것이고,

경허스님으로 인해서 끊어져 가던 한국의 선불교를 다시 부흥시킨 중흥조가 호열자로 인해서 탄생했어요.

우리도 이 참에 코로나로 인해서 도인이 나와야 될낀데 ...

 

 

--방곡사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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