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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여주 여강 봉미산 신륵사 본문
여강길을 걷기 위해 열흘새 두번째 온 신륵사.
그날은 너무 지쳐서 오늘을 기약하고 일주문 앞에서 돌아섰지만
오늘은 청정한 시각에 청정한 몸과 마음으로 일주문을 들어선다.
기둥에 주련이 걸린 신륵사만의 특별한 일주문.
三日修心千載寶 짧은기간의 마음수양이 천년의 보배요
百年貪慾一朝塵 백년의 탐욕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로다.
-야운스님 초발심자경문-
불이문 不二門.
불이문 안쪽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장 구실을 하는 금강역사가 그려져 있다.
올 때 마다 이 앞에 서서 넋놓고 아름답다를 연발하는 구룡루.
그런데 정말 아연실색할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정말 저건 아니다...관광지에서 봤대도 질색할 것 같은 조형물이...진짜 아니다...
극락보전에서는 때마침 사시예불을 봉행하는 중이라
조용히 주변만 돌았다.
극락보전에는 보물 제1791호인
목조아미타여래 삼존상을 모셨다.
아...
여주 신륵사 다층석탑 - 보물 제225호.
유난히 흰빛을 띠는 대리석으로 조각한 탑은
전체적으로 국보 제2호인 원각사지 십층 석탑과 돌의 재질, 조각기법이 비슷하다.
극락보전 뒷 마당 가운데 있는 300년도 더 된 향나무.
여주 신륵사 조사당 - 보물 제180호.
조사당은 절에서 덕이 높은 승려의 초상화를 모셔놓은 전각이다.
조선 전기 예종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신륵사 조사당에는
불단 중앙에는 지공화상, 좌우에는 무학대사와 나옹화상의 영정이 있다.
개인적으로 완벽한 형태를 가진 건물인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답다.
팔각원당형 석조승탑, 원구형석조승탑.
두 기의 탑은 탑신에 銘門이 새겨져 있지 않아 주인을 알 수 없는 부도탑이라고 한다.
명부전 冥府殿.
명부전 옆 봉송각에 모셔져 있는 지장보살.
다시 마당 끝으로 나왔다.
보물 제226호인 다층전탑.
보물 제230호인 대장각기비가 있는 전각.
신륵사...하면 누구나 떠올리게 되는 남한강이 바라보이는 곳의 강월헌 江月軒.
신륵사에는 눈 두는 곳 마다 보물 그리고 지방문화재가 있다.
유일하게 산이 아닌 강변에 넓게 자리잡은 신륵사는 아무 생각없이 어슬렁거릴 기회만
잡아도 분명 의미가 있는 곳이다.
갈길이 멀지만, 강월헌에서 잠시 강물 위로 떠오를 지도 모를 낮달을 기다리며 커피를 마셨다.
지난번 여강길을 걸으면서 저 길 위에서 신륵사를 바라봤었는데,
이번에는 그 길을 신륵사에서 바라본다.
건너편의 황포돛배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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