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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 길 - 보문사 가는 길 본문
실망시키지 않는 박무와 예보된 미세먼지를 뚫고
하나 다행한 건 도로가 막히지 않아 집에서 출발해서 강화터미널 (56㎞) 보다 더 먼 거리(73㎞)임에도
한시간 50분 만에 나룻부리항시장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다.
나룻부리항은 2017년, 30억원을 투입해 삼산면 석포리 일대를 농어촌복합체험마을 및 관광객
편의 제공 공간으로, 특히 나룻부리 선착장의 경관정비 및 휴게공간을 조성하고
체험장과 마을 공동 소득 증대사업을 추진해 나룻부리항 일대를 석모도의 명소로 만든다고
계획했던 곳이다.
화장실 옆 <강화나들길> 도장함에서 11코스 석모도 바람 길 시점 도장 찍고 출발한다.
멀리 건너편에 오밀조밀 고개를 들이밀고 있는 능선을 바라보며 걷는
제방길 구간은 언제나 가슴 설레지만 지금부터 걷게 될 제방길은
그 어느 구간 보다 아름답고 멋진 곳이다.
벌써 눈 앞에 떼로 몰려오는 벌레들을 쫓으랴...감탄사 챙기랴...
철재 계단으로 내려선다.
바위가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딱 이렇게 보이는 곳에서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먹었다.
누구도 흉네 낼 수 없는 나만의 브런치.
보문선착장 앞으로 진입할 때 까지 제방길을 벗어나 도로 옆의 길로 가라고
새로운 리본이 안내를 하는데...왜 그런 지 모르겠다.
아마도 발밑이 확보되지 않는 좁은 풀섶길 대신 도로 옆이긴 해도 안전한 쪽으로
진행하라는 것 같은데...제방길로 직진해도 괜찮았다.
보문선착장 자전거 군대.
해명산이라 추측해 본다.
제일 앞 삐죽히 나온 곳이 외포항 선착장인 듯 하다.
그런데 너는 왜 여기에 있냐?
삼양염전이 있던 곳.
생각지도 못한 곳에 카트가 오락가락.
뒤돌아 본 곳에 너무나 예쁜 그림이 있네....
나도 잠시 그 그림 속에 들어가 본다.
어류정항.
어류정항 진입로 태극기 길 앞에서 삼산면 매음리 마을길로 진입한다.
바다가 그린 갯벌 그림 전시장에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마을 산책로로 들어서서 고개를 넘으면 민머루해수욕장 이다.
폐장 상태인 민머루해수욕장에는 조형물들만 각자 존재감 드러내는 중이다.
바다를 벗어나 다시 마을 뒤 고개를 넘어 또 다른 바다로 향하고...
바닷길을 걸으면 항상 그랬다.
민머루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올라 고개를 넘는다.
고개 아래 장곳항이 보이지만
장곳항 선착장이 아닌 언덕길 내려서서 다시 우측의 펜션들을 지나 산으로 진입.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의 거름 내음은 치열하지만
풍경은 그지없이 평화롭다.
매음 저수지.
(원래는 이 지점에서 왼쪽 제방길로 진행하는 길이었지만,
앞에 보이는 길로 진행,다시 좌측 농로로 진입해서 걷다가 제방길에 합류하는 구간으로 수정되었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뷰를 즐기며 걷는 이 농로 구간도 좋았다)
옴뫄야 이 길 바라...넘 이쁘다...
이제부터는 하염없이 농로를 걷자~~
오른쪽으로는 이름은 모르지만 같이 걸어주는 산들이 있어
지루하지는 않은 농로를 지나 왼편의 수로를 건너자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제방길 쉼터가 나타났다.
하아....
집에서 짊어지고 온 먹거리를 꺼내서 달디 단 점심을 먹었다.
이 순간 행복은 <강화나들길>이 주는 선물이다.
니네들 이름을 불러 줄 수는 없지만 순간순간 눈길 보낼 때 마다
예쁜 모습 보여줘서 고마워~~
멀리 산 위에 보문사 전각들과 마애불을 모신 눈썹바위의 모습이 뚜렷하게 다가온다.
갑자기 눈 앞으로 후두둑 지나가는...니네들은 누구니?
보문사 일주문 아래 주차장 앞 낙가산편의점에
<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 길 종점 도장이 있다.
굳이 편의점 안으로 도장을 들인 이유가 있을까?
'뭐 주까?' 반가워 하던 할매의 표정이 찰라 바뀌는 걸 보는 순간 나도 뭐...
Epilogue
강화도 전등사는 여러번 순례했지만 보문사를 와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제사 깨달았다.
15시 35분에 출발하는 35A번 버스를 타기로 하고 한시간 동안 보문사 참배를 하고 내려왔다.
버스는 낙가산편의점 옆 버스정류장에서 정확히 35분에 출발해
15분 후 석포항 정류장(나룻부리항시장)에 도착했다.
※※ 그동안 경험으로 B버스는 A버스에 비해 경유하는 정류장이 달라서
시간이 더 걸린다.
아침에 올 때 보다 더 빨리 한시간 40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여러가지로 행운이 따랐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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