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제주올레 9코스 앞에서 인생 최대의 사고를 만났다 본문

♡ 내가 사는 세상/제주올레 길 437㎞ (완)

제주올레 9코스 앞에서 인생 최대의 사고를 만났다

lotusgm 2021. 4. 30. 11:39

 

 

 

 

 

전날 저녁에 먹고 남겨두었던 음식들로 아침을 챙겨먹고 나서는 길.

서울에서 오는 날부터 이틀 연이어 코스 클리어하고, 하루 쉬어가는 느낌으로

비교적 짧은 09코스를 먼저 걷기로 하고 나선 길.

숙소를 나와서 09코스 시작점인 대평리로 가는 버스를 타러간다.

-셋째날 4월 15일 (목)-

 

 

 

 

대평리로 가는 150번 버스를 타는 (구)중앙파출소 정류장은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가는 길에 있다.

 

 

 

 

(50분 후)151번 버스는 대평리 정류장에,

150번 버스는 돔뱅이왓 정류장에 내려서 조금만 가면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진 대평리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올레길 09코스 시작점 <대평포구>로 가는 마을길 양 옆은 온통

각자 특색을 가진 민박집이다.

 

 

 

 

 

 

 

<대평포구>의 모습도 반갑지만

 

 

 

 

그 길에 들어서면 바로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다.

 

 

 

 

 

 

 

 

 

 

 

 

 

펜션 담벼락만 보면 그리스 산토리니 보다 더 정성스럽다.ㅋ~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이 <대평포구>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사진을 남길 수 없었다

 

 

 

 

사진은 다음날 동행이 08코스를 걷고 찍어서 보낸 거다.그녀는 억울해서 옆의 음식점 쥔에게 상황을 알렸나 보더라.

올레 09코스 시작점 스탬프간세 옆에 공중화장실이 있다.

나는 뭐 별로 볼일도 없었지만 습관적으로 화장실에 들어가다가 바로 저 미닫이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건너편 벽에 부딪히고 튕겨져 주저앉았다.(그런 것 같다)

엄청난 소리와 충격과 순식간에 몰려나온 통증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본능적으로 얼굴을

감싼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피가 느껴졌다.

나만큼 놀란 동행이 뛰어오고 휴지로 지혈을 하고, 그 와중에 나는 투정섞인 응석을.ㅋ~

 

그런데 그 전쟁통에 인심 참 고약하고 ㅈㄹ같다는 생각이 들어 섭섭했던 게, 아마도 마을 할매겠지...

돈을 받고 하는 일인지 봉사로 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야튼 청소랍시고 빗자루로 세면볼을 휘적이며

고약한 말투로 '드럽게 사용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거다.

사람이 넘어져서 피를 흘리는데...참다못한 동행이 한마디 하자 돌아오는 말이 걸작이다.

'젊은 사람이 그 턱 하나 못넘으면 우짜노...'

 

검색하고, 누군가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보건소가 있다는 말에 왔던 길을 거슬러 가니

버스정류장 바로 가까이 보건소가 있었다.

앞 진료가 있어 잠시 기다렸다가 전후사정 얘기하면서 살펴보니 아주 가관 인거지.

아프기 시작한 두무릎은 찰과와 타박으로 엉망이고, 다행히(맞나?) 지혈이 된 찢어진 눈두덩이는 

부어오르기 시작하고, 보건소 선생 말로는 코뼈도 이상하다고...하...

 

그런데 인정하긴 싫지만 내 온 신경은 왼쪽 손목에... 통증도 통증이거니와 움직여지지도 않고

이상한 형태로 부어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는거.

진료비 900원을 지불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챙기고 나와서,우리는 각자의 의지대로

솔찍하게 합의를 보고 헤어졌다. 동행은 일단 오늘의 일정을 진행하고 나는 병원을 찾아서 서귀포로.

.

.

.

중문까지 나와서 택시를 타고 서귀포의료원 응급실로 들어갔다.

그 즈음 누가봐도 나는 응급환자 몰골이었다...한쪽눈은 제주 깊은 바다색으로 부어올라 감기고,

손목은...절뚝거리며...피묻은 셔츠를 걸치고...아! 그리고 응급의사가 코뼈도 부러진 것 같다고 했었지.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불행 중 다행"한 일이 몇가지나 되었다.※

종합병원 응급실이라 일사천리로 검사와 진료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제일 먼저 파상풍,항생제 주사를 시작으로

꽤 여러장의 X사진,그리고 안와골절로 인한 뼈조각이 안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얼굴 상태 파악을

하기위한 CT까지...안과의 진료에서는 다행한 결과, 그렇게 난리를 치고도 다른 뼈는 괜찮고,손목은

역시 다행히도 수술은 피해 얌전한 골절...눈썹 위 봉합하고,부목 깁스하고,진료 영상자료 카피본을 들고

병원을 나서는데, 하늘은 어찌나 맑고 눈부신지...

 

다음 날 동행과 헤어져 혼자 서울로 올라오면서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다시 걸으면 되지 머,

그래도 불행 중 얼마나 다행이야?

원래 그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아닌데 이 정도인걸 보면 정말 불행 중 다행인가 보다.

정말 불행 중 다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