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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길 위의 내가 풍경이 되는 길 <안산자락길> 본문
11월 15일...오늘은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작정을 하고, 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내려와
752번 버스로 환승해서 서대문구 영천시장 정류장에 내려선다.
영천시장 석교식당 순대국을 먹고, 萬步女士가 걷고 싶어하는 안산자락길을 걸을 수 있으면 錦上添花 아니겠어?
식당을 들어서면서 느껴지는 꼬리한 냄새가 무색하게 '마씻따'를 연발하며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오늘은 많이 걸을거라 괜찮다며 올만에 식당표 달달한 꽁짜 커피까지 한잔 마시고...
독립문사거리를 건너 '독립문'을 통과.
'3.1독립선언 기념탑'
'서대문형무소기념관' 공사장 사잇길로...
'이진아 기념도서관' 뒷편 안산길 이정표를 따라 걷기 시작하며
萬步女士들 벌써부터 감탄사 연발이다.
옴뫄옴뫄 옴뫄나...참 그래 작은 일에 행복하고 살면 좋것네.ㅋ~
개나리 지조 없는거야 진즉에 알았다만 이건 너무 하는 거 아이가?
'한양도성길'에 올랐던 인왕산,백운산이 가까이 보이고
여기서는 '서대문형무소기념관'도 빤히 보인다.
'박두진 詩碑'
서대문구의 자랑 <안산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길을 지나 메타세콰이어길이 이어진다.
나무 사이로 구불구불한 데크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서로의 풍경이 되어주는 길이기도 하다.
이런 민폐객도 물론 있다.
(본인은 꿈에도 모르겠지만)가장 예쁜 포인트에 서서 목소리 높여 통화 중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포진한 상태라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우리도 한자리 잡고 소원풀이를 한다.
'사는 거 뭐 별거 있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른 저녁엔 뭘 먹을까?'
최종 목적지 '능안정'에 도착한다.
이제 원점 회귀하러 간다.
연세 드신 아카시나무는 훈장을 달고있다.
'능안정'에서부터 주욱 추월하지 못하고 천천히 뒤따르고 있는 중인데,
두분이 너무 좋아보인다.
가을은 마지막 남은 물감을 모두 쏟아 부은 듯 색이...참 곱다.
'서대문형무소기념관'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왔다.
萬步女士~ 요즘 열심히도 걷지만 뒤풀이 너무 잘해서 살쪘어 어쩔끄야?
오늘 까지만 이렇게 먹어버리고 내일부터는 간단하게 먹자구~
티비에 나오는 마복림할머니 떡볶이를 보고, 꼭 먹어보고 말리라 별렀는데 오늘에사 소원풀이한다.
2인 세트를 시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떡볶이에 들어갈 건 몽땅 다 들어간 상태로 불 위에 올려지고
정확히 7분 기다린 후 공격적으로 건져먹으면 된다.
※한줄 평---며느리도 모른다는 단짠맵의 조화가 절묘한 할머니의 비법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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