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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여주 여강길 8코스 파사성길 본문
일단 교통이 불편해서 차일피일 남겨둔 여주 여강길을 걸으러 나선다.
돌아오는 길의 정체만 해결되면 자차 이용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결론 하에...08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정확히 한시간 30분 만에 여강길 8코스 파사성길 출발점인 '당남리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2021 가을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을 선정했는데, 경기도 여덟 곳 중
여주의 가볼만한 곳에 파사성과 여강길 8코스 파사성길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새로 정비된 산뜻한 이정표 속 노란 화살표가 정방향, 파랑 화살표는 역방향이다.
'당남리섬' 주변이라선지 길 옆 공원도 정말 예쁘게 잘 조성되어 있다.
'이포보전망대'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비쥬얼의 '이포보'.
고가도로와 나란히 날개를 펼친 바닥 위의 새는
'이포보' 주변에 출현하는 백로류와 민물가마우지 중 누구를 케릭터화 한걸까?
전통적인 파사성 성문의 형상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경관 교량인
파사성 연결 보도현수교를 건너 '파사성'으로 간다.
사람 만나기 어려운데 앞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파사성' 가는 길은 은근히 경사도가 좀 있어서...두 사람은 뒷짐을 지고
앞으로 기울여서 똑 같은 모습으로.ㅋㅋ~
아래에서 20여분 뒷짐지고 걸어오르면 '파사성' 성문 앞에 도착한다.
때마침 이파리들이 집 비운 틈에 솜털 같은 구름이 자리 잡았네...
여러 성을 다녀봤지만 같은 모습을 한 성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높은 곳 까지 저 많은 돌들을 옮겨와 성을 쌓아올린 노력과 시간이 존경스럽다.
잠시만 올라와도 내려다 보이는 경치에 숨이 넘어가겠다.
연인 소나무.
파사성 정상으로 가다가 유심히 보면 나무들 사이에 펼쳐진 바위와
바로 아래 작은 법당이 눈에 들어온다.
[양평 상자포리 마애여래입상上紫浦里 磨崖如來立像]이다.
자꾸만 뒤로도 돌아보고 싶어진다.
저들은 여기서 내려가는구나...
여강길 8코스 파사성길 중간 스탬프함.
여주 '파사성'은 남한강 동쪽에 있는 해발 230.4m의 파사산 꼭대기에 있는 돌로 쌓은 성으로,
6세기 중엽 신라가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면서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때 유성룡의 건의에 따라 1592년(선조25)부터 3년에 걸쳐 전체적으로 다시 만들어졌고,
남아있는 성벽의 대부분은 조선시대에 다시 쌓은 것이다.
'파사성'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매우 아름다워 고려 말의 이색과 조선 중기의 유성룡이 시로 남기기도 했다.
이 곳 까지 왔으니 정상에서 200여m 아래있는 마애여래입상을 참배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경로 합류하기로 했다.
보이는 계단으로 내려간다.
[양평 상자포리 마애여래입상上紫浦里 磨崖如來立像]을 참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
원래는 동문지 방향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성벽 보수공사 중이라
우회로로 내려간다.
하늘빛 참...드라마틱하다.
오후에 잠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긴했는데, 여기저기서 구름 떼가 몰려드는 것 같다.
마을 아래까지 800m 구간은 발밑이 미끄럽다는 주의.
겨울도 아니고 미끄러워 봤자 얼마나 미끄러울까봐...했는데
이렇게 공사구간이 있어 저 방향을 거치지 않고 우회하는 중이다.
이 즈음에 와서야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미끄럽다는 이유를 알겠더라.
두껍게 쌓인 낙엽들 때문에 길은 보이지않고
굴곡진 곳에서는 미끄러져 넘어질 것 같은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어디가 길이야?
이제 낙엽길을 벗어났다.
이 집은 방문을 열면 바로 길 가는 사람하고 눈 맞추게 생겼는데
그림 속에 들앉은 마냥 예쁘다....
천방지축 주변을 돌며 꼬리를 치다가도 정작 손을 뻗으면 질색을 한다.
쫄래쫄래 따라오다가 더 이상 집에서 멀어질 생각은 안한다...영리한 넘들 같으니라구...
마을 앞 도로를 무단횡단해서 뒤돌아 보니
우리 따라 먹구름이 산 아래까지 따라 내려왔다.
농로로 들어섰는데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면서 순식간에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꺼내 써보지만 자칫하다가는 뒤집어질 것 같아 거의 묘기를 부리며
걷는데, '느네마을'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난데없는 지점에 스탬프함이 있다.
여기서 도착점인 '당남리섬' 입구 까지는 산길로 1㎞만 가면된다.
쌓인 낙엽에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이다.
시몬이는 알고있는 낙엽 밟는 소리만 들리는 산길이다.
산 아래 우리가 지나온 이포대교도 보이고, '이포보'도 보이고...
'당남리섬 입구'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가
마구 달려오는 차는 없는 지 살핀 후 건넌다.
출발점이면서 종점인 '당남리섬 입구'로 돌아왔다.
6코스 부터는 여강길 앱을 켜고 걸으면, 지가 알아서 완주 인증 스탬프를 찍어준다.ㅋ~
오기도 힘든데 한꺼번에 9코스 까지 걷고 싶었지만,
서울로 가는 길의 정체가 무서워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천서사거리 인근에 유명한 막국수집 본점이라고 해서...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이거 머, 맨날 두시는 되어야 점심이라고 먹게 되네.
왠만하면 비빔국수는 양념 맛으로 평균은 가지않나?
그런데 정말 너무 한다...이렇게 맛없기도 힘들겠다.쿨럭~~
겨우 해치우고 차 안에서 남은 과일을 디저트로 먹으며 한마디씩 한다.
'다음에 또 온다?'
'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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