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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여주 여강길 5코스 황학산길 본문

♡ 내가 사는 세상/여강길 127.5㎞(완)

여주 여강길 5코스 황학산길

lotusgm 2020. 8. 3. 21:24

 

 

 

 

 

 

지난 5월 22일에 처음 시작한 <여강길>, 마지막 5코스 황학산길을 걷기 위해

강남고속터미널에서 08시 30분에 출발하는 여주행 버스를 탔다.

출발한 후 정확히 1시간 10분 걸려 '여주종합터미널'에 도착했다.

부지런히 화장실에 들렀다가 터미널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09시53분에 (멱곡 1통으로 가는 막차)915-1번 버스를 타고

20분 남짓 후에 '명성황후 생가' 입구에 내렸다.

 

 

 

 

 

7월 26일 까지 입장 제한되어 있던 '명성황후 생가'는 무료입장.

제일 안쪽에 있는 명성황후 기념관.

 

 

 

 

 

'명성황후 생가' 앞.

 

 

 

 

 

 

 

 

 

제일 깊숙한 곳의 안채로 들어서는 길은 겹겹히 놓인 액자 속을 걸어들어가는 것 같다.

 

 

 

 

 

명성황후 초상화.

 

 

 

 

 

 

 

 

 

별당.

'명성황후 생가'는 명성황후가 태어나서 여덟살 때 까지 살던 집이다.

 

 

 

 

 

 

 

 

 

'명성황후 생가' 가기 전 입구에 있는 감고당.

인현황후가 친정아버지 민유중의 묘소를 지키기 위한 묘막으로 지은 건물로, 현전하는 건물은 해방 이후 복원되어

민유중 가문의 종손들이 대대로 거주하면서 묘막을 지켰으며, 1851년 9월 25일 고종의 비 명성황후가

여기서 태어나 비로 간택되기 전 까지 어머니 한산 이씨와 감고당에서 계속 거주하였다.

 

 

 

 

 

'명성황후 생가' 를 나와 담을 끼고 '황학산' 방향으로

<여강길> 5코스 황학산길 진행~

 

 

 

 

 

 

 

 

 

 

 

 

 

초입에는 이정표도 리본도 달려있지않아 스쿠터를 타고 지나가시던 어르신께

'어르신~ 이 길이 황학산으로 가는 방향이 맞나요?' 여쭈니

스쿠터에서 굳이 내려서시며

'으응~ 쯔그로 올라가면 약수터가 있고 쫌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여~' 2번이나 반복해서

일러주신다.

음...거리가 만만찮겠어 ㅋㅋ~

원래 그렇다...시골 어르신들 '쫌만가면' 이란 말은 그냥 내가 새겨 들어야 한다는...

 

 

 

 

 

탐스럽게 자란 벼를 돌보고 있는 것은 노란 비옷을 입은 허수아비이다.

 

 

 

 

 

황학산 입구.

 

 

 

 

 

 

 

 

 

약수터를 지나면 바로 황학산이 시작된다.

 

 

 

 

 

 

 

 

 

 

 

 

 

황학산 정상 그늘에 잠시 앉아 간식과 션한 아이스커피 한잔하고.

 

 

 

 

 

일단 '황학산수목원' 을 거쳐 '황학산산림욕장' 방향으로~

 

 

 

 

 

힘줄처럼 툭툭 붉어진 나무 뿌리가 유난히 많아서 인지

황학산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급 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웃었다.

 

 

 

 

 

 

 

 

 

앞서 맨발로 걷는 분을 보니 잠시 부럽기는 했지만

등산화를 벗는 일이 번거로워서....

 

 

 

 

 

 

 

 

 

<여강길> 스탬프박스.

 

 

 

 

 

 

 

 

 

잠시 데크길을 내려서면 '황학산수목원' 앞에 도착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닫혀있던 수목원이 21일 다시 열렸다.무료입장.

 

 

 

 

 

 

 

 

 

입구의 매룡지에는 수련들이 오밀조밀 떠있다.

 

 

 

 

 

 

 

 

 

 

 

 

 

핑크색 조팝나무도 있었네...사랑스럽다.

 

 

 

 

 

'계수나무 이파리는 니가 좋아하는 하트모양'이라고

딸을 본 듯 자랑하시던 노모 생각이 나게 하는 계수나무.

 

 

 

 

 

<여강길> 3코스 바위늪구비길을 걸으면서 처음 알았던 단양 쑥부쟁이는

여주 남한강변 바위늪구비 일원에 자생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희귀식물이다.

서식지 보전을 위하여 2008년 부터 황학산식물원에서 복원 중이라고 한다.

 

 

 

 

 

 

 

 

 

지금은 들어갈 수 없지만 난대식물원도 있다.

 

 

 

 

 

식물원을 한바퀴 돌고나오면 정문 앞에 화장실이 있고

화장실을 나와 왼편으로 <여강길>이정표가 있다.

'여주역' 3.2㎞.

 

 

 

 

 

'황학산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습기를 머금은 숲의 비릿한 공기

밤새 흩뿌린 빗줄기에 젖은 몸을 말리는 나무들이 뿜어내는 열기

온갖 각양각색의 버섯들이 땅을 밀어내느라 용 쓰는 소리

각각의 다른 시간을 머금고 켜켜히 쌓인 나뭇잎들이 풍겨대는 내음...

 

 

  

 

 

비대면 걷기좋은 곳이라는 '황학산 산림욕장'에서는 실제로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쉼터가 없어서 결국 나무 아래서 준비해 간 열무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맛난 점심을 먹고, 굶주린 산모기들 배도 불려주었다.ㅋㅋ~

 

 

 

 

 

 

 

 

 

 

 

 

 

 

 

 

 

'황학산 산림욕장'을 벗어나서 마주친 42번 국도 옹벽에 그려진 벽화.

 

 

 

 

 

그 악착같은 생명력과 번식력은 징그럽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여름 담벼락의 칡꽃 향기는 여간 사랑스러운 게 아니다.

 

 

 

 

 

 

 

 

 

 

 

 

 

'여주역'으로 가는 건널목 앞에서

마지막 코스를 걸으면서야 처음 만나는 존재감 뿜뿜 <여강길>

 

 

 

 

 

세종초중 교차로.

 

 

 

 

 

드디어 '여주역'이 보인다.

 

 

 

 

5월 22일, 29일, 6월3일, 15일, 7월31일.

5회에 걸쳐 여주 <여강길> 5코스 69㎞ 완주. 

 

 

 

 

 

몇일 후 친필 메모와 함께 여강길 완주 기념품을 받았다.

 

 

 

 

 

'여주역'은 '여주종합터미널'과는 다르게 외관이 엄청 근사해 보인다.

'여주역'에서 경강선을 타고 여러번 환승하는 것 보다  한번에 강남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여주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세 정류장 지나 '여주종합터미널'로 돌아와

2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 epilogue -

 

그동안 몇달이 지났지만 여주종합터미널 화장실에는 손 씻을 비누 조차 없어 매번 불편했었기에

이번에 늦은 감이 있지만 무공해 수제비누를 가지고 가서 손을 씻고 선반에 올려두었다.

 

그런데 5코스를 걷고 다시 터미널로 돌아왔을 때, 화장실에 못보던 손비누통이 놓여있었다.

내 작은 행위로 인한 '선한 영향력'으로 이제사 필요를 눈치챈 그들이 행동으로 보여준 게 아닐까 싶다.

나름 여주를 대표하는 종합터미널에 손 씻을 비누 하나 없었다는 게 말이 안되지.

지금이라도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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