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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20코스 : 김녕 ~ 하도 올레 (첫번째 길 : 김녕지오트레일 그리고 최애 픽 월정해수욕장) 본문
제주올레 20코스 : 김녕 ~ 하도 올레 (첫번째 길 : 김녕지오트레일 그리고 최애 픽 월정해수욕장)
lotusgm 2022. 6. 29. 16:29
5월28일(토요일) 세번째 날.
게스트하우스에서 햇반과 비비고 육개장으로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
점심으로 먹을 열무비빔밥 재료를 챙겨넣고 출발했다.
어제 19코스를 마무리했던 '김녕서포구'로 가기 위해 숙소 앞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직행 101번 탑승, '김녕환승정류장(김녕초등학교)'에서 하차했다(50분 소요)
지선(201번)버스 정류장과 간선(101번) 버스 정류장이 달라서 하차후 뒤로 돌아 1㎞ 정도
이동해서 출발점 '김녕 서포구'로 접근해야 한다.
'김녕 서포구' 앞에서 올레 20코스(17.6㎞) 출발한다.
돌담 앞 태양을 똑 닮은 태양국은 이뻐도 너무 이쁘다.
원래는 '금속공예벽화마을' 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조성한 지 오래된 금속들은 녹이 쓸고 빛이 바래서 눈길을 끌지 못한다.
문어가 숨은그림 찾기를 하고있네...
마을 앞 바다에 '김녕지오트레일' '조간대'이다.
'조간대'는 밀물일 때에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일 때는 드러나는 해안선 사이의 부분을 말하는 것인네,
특히 이 일대는 해수면이 낮았던 시기에 점성이 낮은 용암이 흐르면서 평탄한 용암대지를 형성하였다.
그리고 해수면이 점차 높아지면서 '조간대'가 발달되어 일대 '조간대'는 해양 생태계에서도 환경변화가
심한 곳이지만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를 다녀와서 그 날 저녁 뉴스 화면에 제주 해수욕장 풍경이 나왔는데,
한눈에 알아보겠더라는...풍력발전기가 있는 '김녕 성세기해변'의 풍경은 특이해서 금방 알아볼 수 있다.
'김녕 성세기해변'은 거대한 용암대지 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곳으로, '성세기'란 이름은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잔디가 많아 제주올레가 이름 붙인 길 '성세기태역길'로 접어든다.(2.1㎞)
'성세기태역길'을 걸으며 곁눈질하는 김녕해수욕장 물빛이 장난 아니다.
비가 오거나 바닷물이 차면 걷고 싶어도 절대 걸을 수 없는 멋진 용암지대를 걷는다.
발 아래도 풍경이지만 사방이 신기함 천지의
올레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내게는 선물같은 길을 조심스레 걷는다.
아차...이런 실수를 하다니...
리본 위치를 확인할 새 없이 앞서 걷는 사람을 따라 도로길을 무조건 걷다보니
탈출구가 길 옆에 나타난다.힝~
조금전의 애매한 리본을 따라 길 안쪽으로 걷고 이 곳으로 다시 나와야 하는 건데..
아무래도 앞에서 걷고 있는 젊은이는 속사정을 알고, 안쪽의 용암지대 대신 걷기 편한 도로길을
선택해서 걷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해안도로를 걷다보니 도로 안쪽을 가르키는 올레 화살표가 나왔다.
앞에 걷는 누군가는 힘든 길 대신 걷기 쉬운 길을 걷고 있지만
어떻게 이리도 예쁘고 특별한 길을 외면하고 도로길을 걷는다는 말인지...
발자국 뗄 때 마다 감탄사가 나오는, 올레길 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선물같은 길이다.
척박한 곳에서 화려함을 발하는 '암대극'은 모습 그대로 풍성한 꽃다발 같다.
이 센쓰 좀 보소~
어디로 가야하는지 망설일만한 이런 곳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간세라니...
이럴 때 올레꾼들은 누군가 지켜봐 주고있다는 생각에 고맙고도 반가움에 감동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친절한 밭담의 보호를 받으며 실하게 자란 마늘을 어머니 혼자 수확하신다.
그 길을 따라 올레꾼들은 '월정포구'로 향한다.
'월정포구'를 앞 둔 골목골목에는 눈길 끄는 원색의 가게들도 많고
발랄한 옷 입은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시끌시끌하다.
개인적으로 찜한 '월정해수욕장'
눈부시게 아름다운 백사장을 걸어와 또 잠시 짙검은 밭담길을 걷다가
다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로 들어가는 올레길...최고다.
10㎞ 남은 길이 힘든 것이 아니라 아쉬울 만큼, 너무 좋은 길의 연속이다.
'행원포구'
드디어 '행원포구 광해군기착비' 중간스탬프 간세 앞에 도착했다.
광해군은 폐위 후에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태안을 거쳐 병자호란이 일어난 이듬해인 1637년(인조15)
제주로 보내졌다. 당시 인조는 광해군에게 유배지역을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바다를 건널 때 배의 사방을 모두 가려
밖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1637년 6월6일 이 곳 '행원포구(어등포)'에 입항하고 나서야 제주라는 사실을 알고 광해군은 깜짝 놀랐다고 전해진다. 다음날 주성 만경루 서쪽(지금의 제주 구시가지)에 *위리안치 되었는데, 제주 유배 4년 4개월만인
1641년(인조19) 67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광해군은 제주에 유배되어온 사람 가운데 가장 신분이 높았지만 위리안치되어 생활하던 곳도 남아있지 않다. * 위리안치란 유배형 가운데 하나로, 귀양간 곳의 집 둘레에 가시가 많은 나무를 두르고
그 안에 사람을 가두는 것이다.
멀리 보이는 정자에 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기로 한다.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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