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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조금 쓸쓸하지만 내게는 아름다웠던 길 끝의 <이중섭 묘소> 본문
'서울둘레길 '2코스 용마.아차산 코스의 망우역사문화공원 공원사잇길을 걷다가
'이중섭 묘지' 이정표를 발견했다.
경로를 벗어나는 길이지만 망설임없이 길을 내려선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포장된 길 아래 이리도 소롯하고 소박한 길이 있었네...
묘소가는 길이라서 드는 생각이겠지만 어떤 화려한 꽃다발 보다 더 아름다운 야생화 꽃다발 같다.
묘소 바로 옆의 '야생화 씨앗 뿌림'이란 표지를 '처음에는 '야생화 씨앗 무덤'이라고 읽었다.
'이중섭 묘소'
묘소 옆에는 드라마틱한 소나무가 지키고 있지만 언뜻 보기에도 너무나 소박하고 초라한 모습이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참 외로운 사람의 묘소임을 단박에 알아 볼 수 있게...
이중섭과 나는 평양 종로보통학교 같은 반 친구.
동경문화학원(文化學院)미술과 동창.
1951년 부산 피난 때는 종군화가단(從軍畵家團)에 같이 있었고,
1956년 서울 적십자병원(赤十字病院)에서 연고자 없는 시신으로 그를 발견하기까지
나는 줄곧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의 한사람이었다.
이중섭은 연고자 없이 시체실 한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때는 바로 그런 시기였다.
그나마 그 어려운 시기에 애써 그를 돕던 이들은 김광균(金光均), 구상(具常),
박고석(朴古石), 한묵(韓默), 황염수(黃廉秀) 등이다.
문총(文總)과 미협(美協)에 알렸다.
그를 아끼는 몇몇 친구들과 조카 이영진, 이종사촌 이광석 변호사와 우리들은
홍제동 화장터에서 화장하고, 한줌의 가루로 만들어 일부는 산에 뿌리고,
일부는 미아리에 묻었다. 후에 차근호(車根鎬)가 조각비를 세웠다.
내가 그에게서 배운 유일한 노래는
"오! 크리스마스 트리"를 닮은 행진곡 풍의 "소나무" 노래였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함이 없는 그 빛,
비오고 바람 불어도 그 기상 변치 않으니,
소나무야 소나무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
아무렇게나 걸쳐입은 인력거꾼의 합삐(웃도리)를 닮은 그의 반코트 주머니에는
언제나 여기저기 골동상에서 모아진듯한 도자(陶磁)의 파편으로 가득해 있었다.
조선 연적과 목각 부스러기, 그는 미친 사람처럼 우리 전통에 열중했다.
피카소나 루오를 닮은 그의 화면은 우리의 장인정신의 터득으로 해서
전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는 듯이 보였다.
<김병기>
'친구 이중섭이야기 -그 신화와 민족주의' 중에서 발췌
상석 옆면에는 두 아들의 이름이 쓰여있다.
비석은 조각가 차근호가 만들고 화가 한묵이 글씨를 썼는데, 작은 원 안에는
그리운 두 아들이 새겨져 있다.
비석에 꽂혀있는 다녀간 이가 올린 보랏빛 꽃향유가 아직 싱싱한 모습인 걸 보면
다녀간 지 얼마 되지않았나 보다.
'대향 이중섭화백 묘비 大鄕 李仲燮 畵伯 墓碑'
길 윗쪽에도 '이중섭 묘소'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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