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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 TV 드라마 슈룹 >에 대한 이야기 본문

About Others story..

내가 보는 < TV 드라마 슈룹 >에 대한 이야기

lotusgm 2022. 11. 20. 17:20

 

 

 

 

'슈룹'은 우산의 옛말이다.

 

 

요즘에 들어서는 진득하니 찾아보는 프로그램이 없다보니 티비를 보는 시간이 당연 줄어 들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랫만에 '김혜수'배우가 나오는 드라마 예고편이 방영되길래 기억해 뒀다가 티비 앞에 앉았다.

영상미 운운할만한 화면이 먼저 눈길을 끈다. 그리고 '김혜수'배우의 인생작이라고 거론될만한 연기 변신이 다음편을 잊지않고 챙겨보고 싶게 만드는 요소이다. 항상 '나는 김혜수다' 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연기를 지나 타임슬립 드라마의 레전드 '시그널'에서 연기 변신을 꽤했었고 믿고보는 배우로 인정받았다.('시그널'은 벌써 6년 전 2016년에 방영되었다.)

 

'슈룹'은 퓨젼 사극으로, 사실 어디에도 근거를 두지않은 말 그대로 픽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풍이니 뭐니 아무도 모르는 걸 끄집어내서 꼬투리 잡아 깎아내리고 옥의 티니 뭐니해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평론가라는 작자들도 있던데 그거야 뭐 드라마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거니 그러든가 말든가...보기 싫으면 안보면 되는 걸 굳이 어설픈 지식 자랑으로 스포일하는 작자들은 말해 놓고 부끄러운 걸 알아야 되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또 다른 옥의 티를 찾기 위해서라도 누구보다 열심히 보고 있을 지 모른다.

 

첫회 때 부터 궁에서는 심장 두근거리게 만드는 미스터리 사건들이 쉴새없이 일어나고 그러자 일련의 과거 사건들이 불려나온다.우리가 알고있는 궁중의 어떤 여인들과도 다른 표정과 말투와 행동거지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중전(김혜수 분)의 모습은  수많은 후궁들과 대군들 사이에 둘러싸인 세자와 자신이 낳은 적통대군 넷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바로 그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신의 아들을 임금으로 세우기 위해 세자를 독살할 수도 있는 대비의 상상초월한 욕망은 그렇게해서 임금자리에 앉힌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여주지 않자 먼저 아들의 아들, 자신의 손자인 세자를 독살하기에 이르고, 자신의 딸인 후궁 황귀인이 낳은 대군을 세자로 삼으려는 영의정과도 물고 물리는 싸움을 벌인다. 

 

결국 대비의 치밀한 계략으로 피를 토하며 죽는 세자의 마지막도 함께 하지 못한 중전은 아들의 시신 옆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죽어서 바람으로라도 곁에 머물터이니 무너지지 마시라' 했던 아들의 말을 떠올리며 심장을 쏟아내는 듯 우는 장면에서 나도 따라 눈물 흘렸다. 그 때부터 나는 '김혜수' 배우가 아닌 아들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엄마인 중전의 모습 때문에 매 순간 마음 졸이며 드라마를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세자의 죽음으로 중전의 내재되어 있던 복수심과 남아있는 네 아들의 목숨을 지키고 자신의 아들을 다시 세자로 세우기 위한 지략이 매회 화려하게 펼쳐진다.

 

'슈룹'을 보냐고 얘기를 꺼냈을 때 나와 비슷한 감성과 시각을 가진 동생 조차 절레절레 손사레를 쳤다. '이제 김혜수도 마이 늙었드라...늙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관리 좀 해야하는 거 아니가?' 사실 첫회를 보면서 오랫만에 보는 여배우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괴팍해 보이기까지 한 건 나도 느꼈지만 드라마 속 연기의 절실함이지 배우가 결코 그런 오해를 받을만한 이유는 아니었는데, 그렇게까지 몰아부치는 것이 조금 의아했다. 왜 여배우는 나이와 역활과는 상관없이 주름없고 화사하고 예뻐야 한다는 건지...

어쨌거나 드라마가 회를 거듭해 갈수록 첫회에서 느꼈던 그 어색한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역시 김혜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혼신의 연기로 드라마를 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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