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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혹적인 겨울 바다 물빛에 이끌려서 걷는 길 [울진구간] 해파랑길 제6구간 24코스 후포항~기성버스터미널 본문

♡ 내가 사는 세상/해파랑길 770㎞(완)

고혹적인 겨울 바다 물빛에 이끌려서 걷는 길 [울진구간] 해파랑길 제6구간 24코스 후포항~기성버스터미널

lotusgm 2023. 2. 5. 10:51

 

 

 

 

1월 마지막날...생각이 났으니 출발하고 보자 했지만 동해안의 날씨에 신경이 쓰여서 며칠을 눈치 보다가

'지금이야~!!!'  바로 전날 혹시나 몰라서 버스표만 예약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환승하기 위해 서있는 건대입구역 플랫폼으로 겨울 아침 해가 쏟아져 들어온다...그리고 강변역 '동서울종합터미널'

 

 

 

 

08시20분에 떠나는 후포행 버스는 영주와 울진을 경유해서 후포를 지나 백암이 종점이다.

(중간에 들리는 휴게소는 따로 없고 영주터미널에서 잠시 쉬어간다.)

 

 

 

 

'영주터미널'에서 잠시 쉬는 틈에 터미널 안의 고구맘에서 고구마 파이와 커피로 아침을 대신했다.

 

 

 

 

정확히 4시간10분만에 '후포터미널'에 도착했다.(12시 30분)

 

 

 

 

출발점인 '후포항'까지는 '후포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3,500원)

후포항 '한마음광장' 주변에는 대게 음식점들이 즐비했지만 

 

 

 

 

우리는 일반 음식점들이 있다는 주차장 뒷편의 골목으로 향한다.

 

 

 

 

메뉴를 결정하고 들어간 식당은 수더분한 외관과 비슷하게 그리 깔끔해 보이지도 않고...괜찮을까?

갈치조림을 주문하고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조림류 조리시간 20분'을 기다린 후 나온 갈치조림은

내가 먹어본 갈치조림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었다.

파래와 생미역 무침에 식욕이 돋고 바싹한 멸치 볶음 레시피를 물어볼 뻔했다.ㅋ~

맛있게 먹었다는 말을 두번이나 했을 정도로 만족한 식사였다.

 

 

 

 

 

 

 

이럴 때 꼭 의미를 부여한다...시작이 좋다...며.

'한마음광장' 건너편의 '해파랑길' 안내판과 스탬프함을 확인하고 빈 종이에 스탬프도 찍고 출발한다.

24코스: 후포항--0.5km--등기산공원--2.9km--울진대게유래비--6km--월송정--8.7km--기성버스터미널--18.1km

 

 

 

 

오늘 저녁 방송에 바로 저 후포항에서 제철 대게를 취재하던데...

그러고보니 우리는 저 곳까지 가서 대게 얼굴도 안봤네.

 

 

 

 

진행방향의 대게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 상인들의 호객 합창소리를 들으며 어지러이 널린

간판들 사이에서 찾아낸 '해파랑길'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서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등기산공원'으로 가는 길은 묵호의 논골담으로 가는 골목이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다.

 

 

 

 

 

 

 

후포 등기산(등대)공원 남호정.

 

 

 

 

 

 

 

 

 

 

울진 후포리 신석기 유적관.

후포리 신석기 유적은 1983년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의 후포항 동쪽에 접해있는 이 곳 등기산 꼭대기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 유적으로, 그 안에서 최소한 40인 이상의 사람 뼈가 출토되었다. 다른 무덤 유적과는 달리 토기가 한 점도 

부장되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출토된 180여점의 돌도끼로 사람의 뼈를 덮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등기산공원에는 세계 여러 등대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등대 조형물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것만 몇개 담아 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로 1903년 처음 불을 밝혔다는 '인천팔미도등대' 조형.

 

 

 

 

 

 

 

 

 

 

'망양정 望樣亭'

 

 

 

 

 

 

 

요즘 울진의 핫플인 후포 '등기산스카이 워크'의 모습인데

우리는 다행히 둘 다 질색을 하는 구조물이라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전망대 입구 계단으로 내려선다...이제 출발이다...

 

 

 

 

 

 

 

 

 

 

'용치곶'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만난 바다 물색 참 고혹적이다.

 

 

 

 

 

 

 

 

 

 

'평해공원'의 울진대게 유래비와 조형물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지 해상낚시공원의 시설물은 녹쓸고 흉물스럽게 보인다.

 

 

 

 

 

 

 

 

 

 

잠시 쉬었다 가려고 쉼터에 들어선 작은 마을 골목에는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있다.

 

 

 

 

 

 

 

 

 

 

 

 

 

 

 

 

아무리 봐도 지겹지않은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가 동네 골목을 들락날락하기도 하고, 

직산 1리를 지나면서 이번에는 잠시 우거진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라 안내한다.

 

 

 

 

 

 

 

'월송정교' 건너 보이는 근사한 곳이 잠시 후 우리가 걸어 들어갈 소나무 숲이다.

 

 

 

 

 

 

 

 

 

 

잘자란 소나무들로 어둑한 산책길을 벗어나면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쉼터를 만난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우리를 기다려준 '월송정越松亭'

'월송정'은 관동팔경 중의 하나로,越松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된 유래는 가장 오래된 기록 '동유기'에 '소나무 만 그루 가운데에 越松亭이 있는데, 사선四仙이 유람하다가 우연히 이 곳을 들리지 않고 지나갔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라고 되어 있다. 이외에는 몇가지 설이 있는데, 특히 조선 성종이 화가에게 전국 활터에 세운 정자 중 경치가 가장 좋은 곳을 그려 오게 했을 때 월송정이 뽑혔다는 이야기도 전해질 정도로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유서 깊은 곳이다.

 

 

 

 

 

 

 

'구산해수욕장'

 

 

 

 

 

 

 

구산마을 공원 대풍마당의 특이한 조형물은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에서 벌목이나 어로행위를 하는 일본인들을 수색하고

토벌하기 위해 파견된 '수토사'가 월송포 진성에서 구산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구산2리 쉼터에서 바라본 '구산항' 언저리에는 짧은 겨울 해가 따뜻하게 내려앉기 시작하는 참이다.

 

 

 

 

구산항의 '대풍헌待風軒'은 '바람을 기다리는 집' 뜻 그대로 조선시대 구산포에서 울릉도나 독도로 가는 수토사들이

배를 띄우기 전에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던 객주였다.

 

 

 

 

구산항 주변에 있는 그 당시 수토사들의 수토선 모형과 독도 조형물.

 

 

 

 

 

 

 

 

 

 

 

 

 

 

 

 

나즈막한 고개를 넘어 봉산리로 내려선다.

어느새 고혹적이던 바다 물빛에 쓸쓸함이 묻어나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5시가 넘은 시간이니 어둑해지는 느낌은 당연하다.

지금에 와서야 달리 방법이 없으니 더 어두워지기 전에, 바람이 더 차가워지기 전에 빨리 가자...

 

 

 

 

경비행기들이 나즈막하게 오가는 산림청의 산림항공본부 울진산림항공관리소 담벼락 따라 내려갈 때 쯤엔

괜시리 발걸음도 더 빨라진다. 머얼리 노을이 진다...그 후로는 얼마나 정신없이 걸었는지...

그러고도 30분을 더 걸어서 6시가 다 되어서야 목적지인 '기성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래도 명색이 면사무소와 경찰서가 있는 곳 치고는 사방이 칠흑같은 어둠 속이라 잠시 당황하다가 때마침

버스정류장 건물에 처음으로 사람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다짜고짜 부근에 숙박할만한 곳이 있냐고...

좀 가면 펜션이 있다고...그냥 잠만 자면 되는데요?... 바로 옆에 '여관'이 하나 있다고...그럼 밥 먹을 곳은 있나요?

지금 시간이 밋신데 문 다 닫았을끼라...흑흑...

 

 

 

 

일단 그 '여관'이라는델 찾아가는데 정작 '여관'은 오리무중이고 천지구분이 안될 정도로 깜깜한 구석탱이에 

둥둥 떠다니는 듯한 '辛짬뽕' 간판이 보인다.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간판을 단 모텔에 짐을 맡겨두고 문닫기 전에

'신짬뽕'을 찾아 골목을 헤매고 들어갔다....하이고 감사해라.(6시32분)

서울에서 출발해 그날로 18km를 클리어한 건 좀 무리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덕분에 다음 일정이 순조로웠던 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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