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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마을 해안길 따라 망양정 가는 길 [울진구간]해파랑길 제6구간 25코스 기성버스터미널~수산교(망양휴게소~수산교) 본문

♡ 내가 사는 세상/해파랑길 770㎞(완)

마을 해안길 따라 망양정 가는 길 [울진구간]해파랑길 제6구간 25코스 기성버스터미널~수산교(망양휴게소~수산교)

lotusgm 2023. 2. 7. 18:30

 

 

 

 

'망양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내려 왔다.

해변가 소나무는 뿌리가 다 드러났다...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노안의 내 눈에는 도대체 이 계절에 저리도 고운 빛을 내는 작물이 뭘까?

얼토당토않은 궁금증을 가지고 서서히 접근을 하고 실체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반짝반짝 빛나던 사고력과 시력은 어디가 버리고...

 

 

 

 

 

 

 

 

 

 

노란 그물 너머 보이던 지점이 '오산항'이었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가게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없지만 쉼터와 화장실은 너무 잘 되어있다.

오늘은 종일 걸으니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느적느적 걷다가 마음에 드는 쉼터가 있으면 이렇게 앉아서 멍....

 

그러다가 뜬금없이 옆지기가 한마디 한다.

'여보...내가 요즘 헬쓰장 가서 죽어라 근육운동에 싸이클 탔는데 걷는데는 아무 쓸모가 없는거 같다'

'왜?'

'당신은 운동도 안하는데 내가 못따라 갈 정도로 쌩쌩하게 잘만 걷잖아...'

'머라카노.ㅋㅋㅋ~'

 

 

 

 

 

 

 

눈이 번쩍 뜨이게 탐나는 유카가 돌보지 않아도 지네들 끼리 얼키고 설켜서 길 위로 넘쳐난다.

북아메리카 원산지에서는 바닷가 모래 언덕에서 잘 자란다는데 공장 쓰레기장 옆에서...

 

 

 

 

'진복2리'는 호수같은 바다를 둔 이 마을의 전경이 중국 양자강 기슭 동정호洞庭湖와 비슷하다 하여

동정洞庭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진복 1리 마을을 지나던 중에 보기 드물게 외관이 예쁜 만두집을 넋 빼고 보고있는데

더 놀라운 건 바로 앞의 잉어빵을 파는 조그마한 포장마차였다.

이런 외진 곳에 잉어빵이라니 우리는 거의 이성을 잃고 호들갑을 떨었다.

 

 

 

 

2천원에 팥붕 2마리와 슈붕 2마리를 사서 얼마나 맛나게 먹었던지.ㅋ~

구워뒀던 게 아니라 따뜻하고 겉바속촉...이 집 붕어빵 맛집일쎄 그려...

 

 

 

 

 

 

 

 

 

 

 

 

 

해안도로 옆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촛대바위는 1986년 도로 개설 당시 제거 대상이었는데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보존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 바위를 없애려면 경비가 더 많이 들지 않았을까?)

 

 

 

 

그러고보니 이 도로 반대편에는 소나무가 빼곡한 야산이다 보니 소나무 씨앗이 날아와서

바위에 힘겹지만 끈질기게 생착하지 않았을까 싶다.

 

 

 

 

 

 

 

 

 

 

 

 

 

 

 

 

'산포리'

 

 

 

 

이 즈음에 산포리 예쁜 색감의 펜션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고 해안길을 벗어나 좌측으로 

접어들면 망양정이 있는 '망양정공원' 진입로가 나온다.

 

 

 

 

 

 

 

망양정공원 '해맞이 광장'

 

 

 

 

'소망나무 전망탑'

 

 

 

 

'울진대종'

 

 

 

 

 

 

 

건너편 언덕 위에 자리잡은 '망양정'으로 가려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풍경길을 통과한다.

 

 

 

 

 

 

 

'망양정望洋亭' 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조선시대 숙종은 관동팔경 중 망양정 경치가 최고라 하여

'關東第一樓'란 현판을 하사하였다.

(*관동팔경은 통천 총석청, 고성 삼일포, 간성 천간정,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평해 월송정 이다.)

 

 

 

 

'망양정 공원'을 내려가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케이블카는 해맞이공원에서 왕피천공원 사이를 운행한다.

 

 

 

 

 

 

 

 

 

 

 

 

 

'망양정 공원'을 내려와서 '왕피천'으로 들어서는데 앞쪽의 왕피천대교

 그 뒷편으로 목적지 '수산교'가 빼꼼히 보인다.

 

 

 

 

 

 

 

 

 

 

해파랑길 25코스 도착점인 '수산교' 앞 해파랑길 스탬프 박스.

 

 

 

 

 

 

'수산교' 정면의 중심가로 들어서서 숙박할만한 곳을 찾으니 어젯밤을

보상받을 만큼 편안한 숙소를 찾기는 또 틀렸나 보다.

오늘은 시간 여유가 있으니 잘 둘러보고 숙박비가 좀 비싸더라도 좋은 곳에서 자자 손가락 걸고 맹세했는데

우리에게 선택지가 없다는 슬픈 현실.

마을회관이 빤히 보이고 우체국과 등을 지고 있는 온천 표시가 똬악~그려진 xx장 뿐이었다.

닫힌 문 앞에 붙어있는 전번으로 전화를 하니 바로 앞 마을회관에서 설맞이 윷놀이를 하던 할머니가 곧 가겠다고...

잠시 후 세월아 네월아 걸어오신 할머니...어제 당한 것도 있고 해서 온수 잘 나오는지 난방, 특히 윗풍은 없는지...

확인해 보나 마나 당신이 지금부터 보일러를 돌리면 뜨신 물도 잘 나오고 방바닥도 당연히 따시다고...

우선 방바닥에 깔린 전기장판 부터 씨게 틀어놓고 몸을 녹이라고...하지만 더 이상의 난방없이 전기장판 온도계만

최고온도로 올리고 그 밤을 버텼다...너무 새드 앤딩이다.

 

 

 

 

배는 고프지만 도무지 어디로든 가서 뭔가를 먹고싶은 의욕이 없던 차에 할머니한테 식당 얘기를 꺼내니

길 건너 한식부페가 있는데 반찬이 잘 나온다고...

그래서 갔더니 8천원 선불하고 저렴한 식재료들로 만든 반찬들 십수가지 중 가져다 먹으면 되는 곳이다.

밥과 얼가리 물김치가 기가 막히게 맛있어서 먹고 나니 드는 생각은...그래 뭐 별 거 있어? 그냥 배만 부르면 됐지.

그리고 설마 얼어 죽기야 하겠어?

길 위에서, 나는 어쩜 매순간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겨울 바다 위를 펄럭이는 파도 따라 [울진구간]해파랑길 제6구간 26코스 수산교~죽변항 입구

두번째 밤 역시 코끝은 여전히 시리고 옆지기의 코곯이에 한 잠도 못자고 날이 새버렸다. 더구나 자정 쯤 천둥치듯 울리는 소리에 선잠에서 깨어보니 울진군청에서 보낸 "긴급 재난 문자"로,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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