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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2코스: 광치기~온평 올레(역올레 두번째 길: 성산일출봉을 눈에 담으며 식산봉까지 걸어 가 보자) 본문

♡ 내가 사는 세상/같은 듯 다른 제주역올레 437km

제주올레 2코스: 광치기~온평 올레(역올레 두번째 길: 성산일출봉을 눈에 담으며 식산봉까지 걸어 가 보자)

lotusgm 2023. 11. 4. 10:27

 

 

 

 

 

'일주동로'를 건너기 전에 위치한 곰탕집에서 점심을 먹고 횡단보도 앞에 섰다.

3년 전 정방향으로 걸을 때는 우회했던 '식산봉'으로,가보지 않은 길을 앞에 두고 은근 기대가 된다.

 

 

 

 

 

 

 

 

 

 

 

 

 

'성산하수처리장'이 보이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이렇게 생각지도 않은 개구멍이 있을 줄이야.ㅋ~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해서 엉뚠 방향으로 한참 들어갔다가 나왔다.

 

 

 

 

 

 

 

 

 

 

이것 참...생각지도 않았던 숨겨진 길을 가게 될 줄이야...지금부터 걷는 길은 정말 꼭 그런 기분이 들었다.

저 다리인지 뭔지를 일단 건너기만 하면 뒤에서 문이 하나 닫히는 느낌이 든다.

 

 

 

 

 

 

 

지금부터 20여분 저수지 주변을 둘러싼 숲길을 돌고 돌아 저 건너 보이는 '오조리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오롯히 나 혼자 독차지 한 것 같은 기분으로 원없이 '성산일출봉'을 눈에 담으며 걷는다.

옆지기는 바다와 연결되어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을거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완전히 분리된 담수 저수지다.

 

 

 

 

자세히 보니 건너편에 보이는 지점은 우리가 '오조리마을'길을 지나고 '식산봉'에 올라갔다가 내려와

'광치기해변'으로 가기 위해 건너게 될 '내수면둑방길' 이다.

 

 

 

 

 

 

 

 

 

 

우왕~ 드디어 '식산봉'이 '성산일출봉' 품에 쏙 안기는 순간이다.

 

 

 

 

 

 

 

'오조리마을'로 들어선다.

 

 

 

 

 

 

 

 

 

 

어쩜 이리도 말끔하고 조용하고...그림 속 풍경같다.

 

 

 

 

마을을 지나 마을 뒷편 정자에 도착할 때 까지 누구 한사람과도 마주치지 않았다.

제주올레 2코스 15.2km 중 (역으로 걷는 우리에게는) 3km로 남은 지점이다.

 

 

 

 

'족지물' 윗쪽은 여탕, 아랫쪽은 남탕으로 구분해서 사용했으며 맨윗쪽은 채소를 씻기도 하고 음용수로도 사용하였다.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동네 이름도 '족지동네' 이다.

 

 

 

 

 

 

 

 

 

 

'식산봉' 까지는 데크길이 연결되어 있다.

 

 

 

 

 

 

 

'식산봉의 황근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

'식산봉' 바닷가에는 밀물과 썰물로 인해 소금기 있는 젖은 땅인 염습지에는 독특한 생물이 자라는데,

특히 이 곳은 멸종 위기 야생식물인 황근이 10여 그루 자라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것은 5m에 달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황근 집단 서식지임이 확인되었다.

 

해안길을 걸으면서 애기 동백을 닮은 노란 꽃이 피어있던 나무가 '황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식물은 아무리 생각해도 5m까지 자라는 나무(木)로 추측이 안되는지라 궁금증이 생기지만 확인 할 길이 없다.

그렇게 귀한 나무의 사진 한 장 정도는 안내판에 올려주는 친절이 아쉽다.

 

 

 

 

 

 

 

 

 

 

 

 

 

 

 

 

'식산봉'으로 들어서고 보니 마치 누군가 정리 안하고 황급히 빠져나간 것 처럼 어수선한 풍경이지만

달리 보면 손을 덜탄 자연스러움이 있는 숲을 걷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모른 채 하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예쁜 heart 모양의 이파리는 이름도 신기한 '후추등' 이다.

•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조경수로 벽면을 녹화하거나 지피식물로 이용한다.

• 생잎은 목욕탕에 넣어 그 향기를 즐긴다.
• 후추대용으로 식용하기도 한다.

 

 

 

 

 

 

 

 

 

 

'식산봉'은 해발66m의 비교적 자그마한 오름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어디서 보다 가까이 있는'성산일출봉' 등

주변과 어우러져 뽐내는 아름다운 경치로 '성산 10경'의 하나로 꼽힌다. 일출봉에서 떠오른 보름달이

잔잔한 내수면에 가득 비춰지면 또 하나의 월출 장관(쌍월)을 보여준다고 한다.

 

 

 

 

'식산봉'에서 내려 선 지점....식산봉 전해지는 이야기.

오조리 바다는 고려시대부터 왜구의 침입이 잦았다. 당시 일대를 지키던 조방장은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오름을 군량미가 높이 쌓여 있는 것처럼 꾸몄다. 이를 먼 바다에서 본 왜구들은 군사가 많은 것으로 여겨 다시는 함부로 일대를 넘보지 않았다. 그 뒤 군량미로 위장한 오름을 ’식산봉’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봉우리 정상에 장군을 닮은 바위가 있다 하여 바위오름이라고도 부른다.

 

 

 

 

 

 

 

 

 

 

 

 

 

느낌으로 다시 저수지 방향 숲으로 들어가라 한다.

그리고는 데자뷔같은 숲길을 돌고 돈다. 그래도 이정표와 리본이 있으니 잘 살피며 걸어 봐야지...

 

 

 

 

아무리 걸음이 바빠도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 보노라면 여리여리 '산박하' 꽃이 참 예쁘다.

 

 

 

 

 

 

 

멀리 '내수면둑방길'이 나타났다.

 

 

 

 

 

 

 

'내수면' Inland fishery

조선 말기에 보를 쌓아 만든 논은 늪지대로 변했고, 새마을사업으로 조성한 8만 평에 달하는 양어장 역시

거의 버려진 상태지만 독툭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짧지만 강렬한 인상의 '내수면둑방길'을 지나

 

 

 

 

 

 

 

 

 

 

 

 

 

건너편 '광치기해변'으로 가는 마지막 발걸음이 바빠진다.

 

 

 

 

--  성산 일출 시비 취의 城山 日出 詩碑 趣意  --

성산일출은 제주 동쪽 창해를  진압하고 있는데, 웅장하고 아름다워 영주10경의 첫째 이다.

명산이 있으면 반드시 시와 인물이 있다. 해은 김희정(海隱 金羲正 1844~1925)선생이 이 곳을 상찬하셨고

그 시를 만대의 명필 소암 현중화(素菴 玄中和 1907~1997)선생이 1987년 봄에 써 두셨다.

그 작품을 이 시 비에 옮겨 해변에 세우는 뜻은 하늘이 주신 풍광을 아껴 보존하고, 향리 예술인의 자취를

깊이 새겨 길이 빛내고자 함이다. 2000년 2월22일.

 

 

 

'광치기해변'에 있는  제주올레 1코스 시종점이자 2코스 시종점 스탬프 간세.(16:00)

 

 

 

 

 

'광치기해변' 버스정류장에서 201번 승차하면 5분만에 숙소가 있는 '성산항 입구' 정류장에 도착한다.

 

저녁은 올만에 치킨을 먹으러 '성산일출봉 입구'정류장 부근에 있는 프랜차이즈 bhc에 갔었는데,

자그마한 가게에 중국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고 헐~ 쥔장까지 중국인이다 보니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지?

포장으로 사들고 후딱 나와서 숙소에서 먹었다.

 

말 나온 김에 숙소에 대한 이야기를...처음 이틀은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인근의 호텔에 묵었는데, 오후이긴 하지만 체크인 전이니 미리 하려면 시간 당 만원을 지불하라는 그 단호한 직원의 말에 잠시 정나미가 떨어진 거 말고는 그럭저럭

불편한 점 없었고 트윈 베드룸이 협소하긴 하지만 가성비 대비 괜찮은 숙소였다. 특히 지하 휴게실에 코인 빨래방이 있어 우리는 빨래도 할 수 있었다. 두번째 성산일출봉 인근의 숙소는 축구를 해도 될 정도로 객실은 넓지만 5박을 하는 동안 쥔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예의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인사하는 꼬라지를 본 적이 없다. 먼저 고개를 돌리는 거다. 말도 안 통하는 매이드가 해 놓은 방 정리 꼬라지 하고는...화장실 바닥은 항상 미끄덩 거리고 수건은 우리 집 걸레 보다 더러워 보이고...그러면 딴데로 옮기면 되잖냐고? 그들과 부딪히기 싫어서 그런 상황을 안 만들었다면 이해가 가나?

규모도 꽤 크고 일단 교통이 편하다는 이유로 예약한 숙소인데...우주 최강 불친절에 위생 불량에...

'허접한 3만원짜리 게하도 이렇게는 안한다'고...딱 한마디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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