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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 납작만두 >는 만두가 아니라 추억이야... 본문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코로나가 풀리고 나서는 시간에 맞춰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들고 승차해서
먹는 재미를 즐겼는데 오늘은 배가 고파도 꾹 참고 빈 속으로 대구행을 감행한다.
이 곳에 서면 항상 여행의 설레임이 깊숙히 가라앉은 감성을 훑고 지나간다.
오랫만에 만난 동생과 밀린 이야기 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대구에 도착했다.
동생은 점심을 '미성당'에서 먹기로 하고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서대구역'에 내리는 기차표를 예약하자고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동대구역이나 서대구역과 별 차이 없는 위치에 '미성당'이 있다.(11시55분 딱 좋다.)
대구 중구 명덕로 93(남산동)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지하철은 3호선 남산역 2번 출구 약 260m, 도보로 약 4분.
버스 정류장은 `계명대학교대명캠퍼스건너` 정류장.
되게 복잡해 보이는게 미성당은 Take out도 줄 서서 하는 집이라 서있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테이블은 다행히 빈 자리가 좀 있어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단무지는 샐프로 준비하시고~
동생 말대로 저 촌스러운 고추가루통과 간장통이 진짜 미성당의 변하지 않는 멋이다.
그러면서 거의 주연급이다.ㅋ~
납작만두 1인분 4.500원.
동생이 재빠르게 촌스러운 고추가루 통의 고추가루를 슉슉슉 뿌리고
간장통의 액체를 그 위에 흩뿌리면 준비가 다 된 거다.
오랫만에 쫄면도 시켜봤다. 간혹 다른 지방에서 비빔만두라며 얼토당토 않은 밀가루 범벅에 가까운
납작만두에 야채를 싸먹는 메뉴가 있던데...
비교를 하면 안된다.
왜 납작만두를 먹으면서는 항상 옛날 이야기를 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이 집 쫄면은 면이 가느다래서 좋아'로 시작해서 학창시절 분식집 이야기 부터 그 시절 자기 칭구들 이야기...
언제 다시 먹게 될지도 모르니 맛을 음미하며 집중하면서 먹고 싶은데 12시 넘어서 먹는 첫끼라 허겁지겁 먹은 경향도 있고 더 많이 먹고싶은데 이미 차오른 위장에 굴복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이야기 끝을 맺었다.
원래도 뭐든 일인분을 다 먹어치우지 못하는 동생과 편먹고 이렇게 먹어치우는 건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희귀한 장면이다. 시작한 김에 한판 더 먹으까? 했더니 일언지하에 무시한다.
대신 각 집에 한 봉지씩 네봉지 포장해서 나왔다.(한봉지에 24개 납작만두가 들어있고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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