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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3코스: 용수~저지 올레(역올레 두번째 길: 중산간 제주의 마을과 숲을 마음껏 걷는다) 본문
제주올레 13코스: 용수~저지 올레(역올레 두번째 길: 중산간 제주의 마을과 숲을 마음껏 걷는다)
lotusgm 2024. 4. 24. 10:36
'의자공원' 바로 옆의 단 하나 영업하는 식당에서 애매모호한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고 다시 길 아래로 내려와서
낙천리 마을로 들어선다.(12시40분)
'저갈물'은 원시림이 우거진 아득한 옛날 자연적으로 형성된 빌레 웅덩이에 물이 고여
짐승들이 찾던 곳인데, 특히 멧돼지들에 의해 연못이 넓어졌다고 한다.
나는 확실히 이상한 포인트에서 감성이 폭발한다...나무와 창고 건물이 이렇게 내 눈길과 발길을 부여잡을 일인가?
나무 아래 앉아있는 오렌지와 하늘색 옷을 입은 한 쌍은 마치 올레의 순방향과 역방향을 안내하는 화살표 같잖아.
특히나 낙천마을에서 부터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예쁜 수형의 나무들을 담느라 뻘짓을...
갑자기 여기서는 무슨 일이? 벚꽃잎 분분~
이 '고사리숲길'에는 지금 우리 눈에는 안보이지만 고사리가 무성하게 우거진 숲으로
길 양편에 고사리가 가득해 제주올레에서 '고사리숲길'로 이름 지었단다. 우리 눈에 안 보이는 건 이른 계절 탓이겠지.
이 길은 '고목숲길'로 수령이 오래된 큰 고목이 눈길을 끄는 숲길이다. 제주올레가 이 길을 새롭게 내면서 이름지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테니> 백창우.
잠시 아무 말 없이 뭔가를 먹었던 기억.
감사하게도 잘 관리되고 있는 화장실을 만나고.
'용수저수지'는 1957년에 제방을 쌓아 조성한 저수지로, 인근 논에 물을 대는 용도로 유용하게 활용돼 왔다.
이 곳의 소나무 숲과 갈대, 부들 군락지는 겨울을 지내러 오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더 유명하다.
<마침내 긴 여정을 끝내고 하얀색 벤치 위에 앉아 있을 때 나는 앞으로 벌어질 이런 일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내가 해냈다는 사실 외에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은 없었다. 내가 정말로 해냈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충분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없으면서도 그 의미를 이해 하는 것.> 오스카 와일드.
순례자의 교회 '길 위에서 묻다'
내부는 한 팔 정도의 공간인데 실제로 예배를 보는 공간인 듯 했다.
'용수교차로'에서 대로 횡단해서 마을로 들어 간다.
골목의 집들을 기웃거리다가 갑자기 나타난 멋진 수형의 노거수는 '절부암'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정작 '절부암' 보다는 더 인상적으로 기억에도 남아있다.
왼편의 바위가 '절부암'인데, 열부 고씨의 절개를 기리기 위한 바위라고 한다. 조선 후기에 용수리에 사는 어부가 죽세공품을 만들 대나무를 구하러 차귀도에 갔다 돌아 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실종되자 며칠 동안 남편을 찾아 헤매던 고씨 부인이 용수리 바닷가 절벽 위 나무에 목을 매 자살하고, 며칠 뒤 그 절벽 밑으로 남편의 시체가 떠올랐다고 한다.
(지금도 마을에서는 이들 부부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 마다 음력 3월15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용수포구' 맞은편의 올레13코스 (역올레)종점 스탬프가 있다.(15시15분)
Epilogue
13코스를 걷고 바로 보이는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한 병 사서 나눠 먹고 희희낙낙 그제서야 타고 갈 버스를 검색했더니
바로 4분 후에 마을 밖 '용수리복지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한다는 안내가 떴다. 물론 일찌감치 검색해 봤자 도착 안내가 안 뜨다가 거의 가까워 져야 뜬다는 함정이 있긴 하지만 경계를 하고 있어야 했다.
그 때부터 사람이 보일 때 마다 길을 물어가며 숨이 차 컥컥 거릴 정도로 뛰어 갔는데 눈 앞에서 버스가 지나가는 거다.
정말 간발의 차로 차를 놓치고 아무 생각없이 망연자실하고 있다가 각자 자책하며 어르렁 거려봤자 배차 시간이 한시간도 넘는 버스를 어떻게 기다리냐고~~~내가 홧김에 그냥 다음 코스 이어서 걷자고 하고 앞장서 버렸다.
버스를 타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 '용수포구'에서 다음 날 걸을 올레12코스(역올레) 걷기 시작했다.(15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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