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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에 방곡사에는 수많은 꽃 등불 밝혔네...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에 방곡사에는 수많은 꽃 등불 밝혔네...

lotusgm 2024. 5. 18. 10:02

 

 

 

 

불기 2568년 음력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06:37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 오면 그 날은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곳엘 가기도 했지만 올 해는 결국

마음이 동하는 곳...방곡사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중이다. 수상한 구름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것이 정말 해일까?

 

 

 

'방곡사'로 가는 산길로 접어드니 기다렸다는 듯 길 양 옆에서 와글와글 쏟아져 들어오는 봄의 절정 연두빛.

 

 

 

오늘 분명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모두들 우산 챙겨들고 왔는데 방곡에는 아침 햇살이 찬란하다.

 

 

 

지장보살님께로 가는 길은 정말 너무 아름다운 길이다...

 

 

 

오늘은 이런 모습이지만

 

 

 

작년 4월에는 이런 모습이었다.

 

 

 

방곡사에는 이맘때 쯤이면 여기저기서 끙끙대며 열매를 만들어 내는 소리들로 분주하고, 당장 다음 달이면 엄마 나무 몸이 휘어질 지경으로 많은 열매가 매달리고, 그리고 장마가 오기 전에 열매들은 부지런히 꽃 보다 예쁜 색으로 익어간다.

우리는 보리똥이라고 부르는 뜰보리수 열매.

 

 

 

내가 오늘 방곡사에 오면서 가장 기대하고 고대했던 바로 이 모습...다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붉은 아카시나무가 꽃을 피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흰아카시꽃에 비해 꽃송이가 더 크고 향도 더 진하다는데 생각 보다 향은 많이 나지 않았다.

 

 

 

붉은 아카시는 미국 아카시를 스페인에서 관상용으로 개량한 품종으로, 온도만 높으면 연중 꽃을 피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5월과 7월 만개한다고 하니 다음 달에도 볼 수 있을까?  꽃말은 '숨겨진 사랑'이란다.

 

 

 

 

 

 

 

옥지장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이제 매발톱 세상이다.

 

 

 

지난 달에 계단을 점령하고 있던 금낭화는 이제 씨방 꼬투리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저 씨를 뿌리면 그 자리에 금낭화가 필까?

 

 

 

큰스님께서 특히 좋아하시는 작약.

 

 

 

'불두화'라는 귀한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저 꽃은 얼마나 번식력이 좋은지 분명 어려 보였는데 어느새 주변을 뒤덮었다.

 

 

 

 

 

 

 

대웅전 앞마당의 목단은 올 봄에 그 화려한 모습 본 기억도 없는데 벌써 잎을 떨구고 있네.

 

 

 

 

 

법당에서는 기도스님의 연명지장경 독송소리가 들리는데 蓮智明은 질펀하게 한눈 팔고 있다.

방곡사 아기부처님 관불대가 이렇게 예쁜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봐도 방곡사 여기저기에 피어있는 꽃들로 장엄한

관불대 장엄이 정말 너무 예뻐서 누구 솜씨인지 알아 본다는 게 그만 잊어버렸다.

 

 

 

 

 

 

 

 

 

부처님 오신 날 예불을 마치고

 

 

 

묘허큰스님 귀한 법문.

 

 

 

 

 

공양하러 가면서 또 탐심을 가지고 한참을...그리고 공양하고 와서도 다시 어슬렁.

 

 

 

 

 

 

 

 

 

주차장 구석 아무도 안 봐주는 곳에서 해당화를 만났다.

 

 

 

물맛 좋은 방곡사 수곽의 물이 탐스럽다.

 

 

 

수곽 옆 매발톱이 숲을 이룬 것을 보니 환경이 좋은가 보다.

 

 

 

이제 '부처님 오신 날' 아기부처님 관불식을 하러 보리수 그늘 아래 줄을 서기 시작했다.

 

 

 

석가모니불...석가모니불...석가모니불...석가모니불...석가모니불...석가모니불...석가모니불...석가모니불...석가모니불...

 

 

 

 

 

 

 

 

 

 

 

 

 

 

대웅전 앞 보리수가 어릴적에도 빨리 무성해져서 그 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큰스님 법문을 듣는 행복한 상상을 했었다.

야단법석野壇法席...오늘 '부처님 오신 날' 보리수 그늘 아래에서 큰스님 법문을 들었다.

 

 

 

지금 보리수에는 깨알만한 꽃망울이 매달리는 중이라 아마도 다음 달이면 사방천지로 향기를 날리며

꽃을 터트리겠지. 그러면 채밀하는 꿀벌 만큼이나 바쁠 예정인 사람 한 명 쯤은 알고 있다.

큰스님께서도 이 보리수꽃 향 만큼 좋은 향을 풍기는 꽃은 이 세상에 다시 없다시며 애정을 표현하신다.

 

 

 

방곡사 보리수는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그 인도보리수는 아니지만 잎 만큼은 똑 닮았다...heart 모양이다.

 

불교에는 부처님이 세가지 나무(불교 3대성수)와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제일 처음에는 룸비니동산 ①무우수(無憂樹) 아래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이 탄생하면서 정반왕의 근심을 덜어줬어요. 그 다음에는 설산 6년 고행 끝에 붓다가야 ②보리수 아래에서 성불을 하셨어요. 그 다음 인수정명 80세에 쿠시나가라 ③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셨어요.

불교3대 성수 세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못합니다. 인도보리수는 기온이 영상 10도 아래로 내려가면 전부 얼어 죽으니까 그래서 대용으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보리수는 인도보리수와 수종은 다르지만 생긴 이파리는 똑 같습니다. 중국,한국,대만,일본에는 이 나무를 보리수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인도보리수는 뽕나무科, 우리나라에 있는 보리수는 피나무科 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한 나무에서 가장 향을 많이 피우는 나무가 바로 이 나무입니다. 이 나무의 꽃은 6월 10일에서 15일 까지가 가장 절정입니다. 지금 이 나무는 최초에 40년 전에 구례 천은사로 부터 모셔온 것입니다.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건너편 산으로 하늘 그림자가 드리우면 행사는 끝나고 특별한 선물 보따리 받아들고 산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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